에스라가 하나님 앞에 엎드려 회개하고 이방여인들과 결혼한 사람들은 자신의 아내를 돌려보냈다. 이게 무슨 의미를 가질까? 꼭 그래야 했을까?
사실 아주 개인적으로는, 지금의 관점에서 굳이 그래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가장 먼저 세워졌다. 하나님을 믿고, 사랑하는데, 하나님을 따르겠다고 다짐하는데 굳이 이미 꾸린 가정을 깨고 해야 한단 말인가? 그렇게 보내면 그 여인들은 어떻게 살고 어떤 상황에 처한단 말인가? 나의 첫 느낌은 당혹스러움이었고, 마치 한국사회에서 세상과 교회를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려는 모습에 거부감도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한 걸음 물러나서 생각해 봤다. 만약 그들이 그렇게 여인들을 보내지 않았다면? 그 당시와 현재의 차이를 고려하면? 무엇이 맞을까? 무엇이 그들이 하나님을 더 바라보게 했을까?
그들의 시대에는 율법도 상실되고 아무것도 없는 시대였다. 선지자들 외에 하나님을 인지하고 알아갈 방법은 전혀 없는 상황이었다. 그 상황에서 이방인이라는 이유로 자신들의 아내를 포기하고 가정을 그렇게 만드는게 쉬운 결단이었을까? 그런 방식 또는 그와 유사한 수준의 방법으로 자신들을 몰아부치지 않았다면 그들이 과연 하나님을 기억하고, 하나님 앞에 나갈 수 있었을까?
없었을 것이다. 이 당시에 이런 결정은 그런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그들은 삶으로 하나님만 바라보는 삶을 살아내야 했다. 그들은 설교도, 자료도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는 상황적으로 하나님을 볼 수밖에 없게 만들고 하나님을 보고 산다는 것을 삶으로 다짐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그런 선택을 한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바라보는 관점으로는 이 선택이 조금은, 아니 많이 극단적으로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이 사는 시대에는 그러해야 했을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사는 시대에는 어떠해야 하나? 우리는 어떤 것을 포기하며 하나님 앞에 나가야 할까? 나갈 수 있을까? 그건 어쩌면 금전과 물질적 보상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나를 파고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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