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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묵상/말씀 묵상-2020년

역대하 33-36장 말씀 묵상

요시아가 모세의 율법책을 발견하고, 그 후 유월절을 지키는 모습과 그에 대한 성경의 평가를 읽으면서 약간 당황했다. 사무엘 이후에 그렇게 유월절을 지킨 자가 없었다면 그 사이에 나온 히스기야는 모세 시대의 율법을 모르고 있었고 (요시아 시대에 그게 발견됐으니까) 유월절을 율법대로는 지키지 않았단 말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를 히스기야를 아끼고 축복하셨단 말인가? 그리고 히스기야에서 요시아까지 오는데 몇 세대가 지났다고 그 사이에 유월줄을 지키지 않았단 말인가? 

그렇게 생각하다 잠시 멈춰서 생각해 보면 그게 이해가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를 놓고 생각해 보자. 우리 조부모님의 시대부터 지금까지 정말 길게 잡아야 100년 정도가 지났는데 우린 사실 100년 전 한국의 모습과 문화를 전혀 모른다. 100년 전 한국과 지금의 한국은 완전히 다른 나라가 아닌가? 현대사회에서의 변화의 폭이 크고 빠르다는 것을 감안해도 200년 전과 지금을 비교하면 두 세상은 사실 완전히 다른 세상일 것이다. 그렇다면 3-4세대가 지나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시 하나님을 잊어버렸다는 것은 충분히 있고도 남을 일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렇게 쉽게 하나님을 떠나고 잊었다. 그리고 히스기야도 완전히 모세 때 하나님께서 주신 질서를 회복한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들을 버리지 않으셨다. 심지어 히스기야에게 축복을 주셨다. 이 부분에서 난 하나님의 사랑을 느낀다. 그렇게 쉽게 하나님을 떠나도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 그 모든 것을 지켜보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느낀다. 만약 하나님이 그에 분노하셔서 모든 것을 엎어버리셨다면 지금 우리가, 지금 이 세상이 있을까? 사람들은 구약에서 너무 쉽게 하나님의 분노에 대한 평가와 판단을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이 보인 모습을 감안하면 하나님은 엄청 참으셨고, 정말 그러하지 않으면 그들이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질 듯할 때 벌하심으로 그들을 돌이키셨다.

그리고 요시아의 상황과 히스기야의 상황을 비교하면서 나는 율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율법을 기준으로 하면 히스기야는 하나님 앞에서 성공한 사람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는 율법을 몰랐고 그에 따라서 다 지키지 못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히스기야를 사랑하셨고 축복하셨다. 만약 율법이 하나님을 따르는 [절대적인] 기준이었다면 그러하셨을까? 우리는 때때로 [교회에 다니면 000해야 한다]는 말로 사람들을 옭아메는데, 과연 하나님도 그러하셨을까?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을 때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조상이 이렇게나 율법과 무관하게 살 때도 하나님께서 그들을 사랑하고 아끼셨음을 알았을텐데 왜 그렇게 율법에 집착했을까?

율법이 필요 없다는 것이 아니다. 핵심은 율법을 준수하는 행위가 아니라 그것을 행하는 마음에 있단 것이다. 하나님을 향한 마음, 하나님에 대한 사랑으로 무엇인가를 한다면 하나님은 그 마음을 보시고 그를 아끼고 축복하실 것이다. 요시아와 히스기야를 비교해 보면 이는 분명하게 드러난다.

우리는 그래서 마음을 지키고, 내가 어떤 마음으로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는 지를 돌아보는 연습과 훈련을 해야 한다. 이는 그렇지 않으면 우린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님을 위한 마음으로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우리 자신을 위해서 특정한 행위를 하거나 율법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면 축복해주시겠지...'란 마음으로 율법을 지키는 것과 진심으로 하나님 앞에 바로 서고 싶은 간절한 마음으로 율법을 지키는 것은 겉으로는 차이가 없을지 몰라도 하나님 앞에서는 완전히 다르다. 이는 전자는 자신을 위한 것이고 후자는 하나님을 향한 마음으로 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든 일을 후자의 마음으로 하기 위해 매일, 매순간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그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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