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하나님을 떠나 살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갑자기 한 번에 율법을 읽으면서 울음을 터뜨린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니 그보다 조금 더 당혹스러운 부분이었다. 그렇게 하나님을 떠나 있던, 율법과 상관 없이 살던 이들이 갑자기 하나님 앞에 엎드러져서 회개하고 울음을 터뜨린단 말인가?
그런데 생각해 보면 한국에도 그런 일은 있었다. 평양대부흥운동. 그때 놀라운 회개의 물결이 일어났고, 그때 부흥의 물결이 일어났다. 1907년.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신 부분이 분명히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기에서 '왜 하나님은 평상시에는 그렇게 일하지 않으실까? 라는 의문을 갖게 되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런데 시기를 생각해보자. 포로시대를 뒤로 하고 성전을 건축하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과 일제치하를 경험하고 있던 우리 조상들. 그 둘은 모두 절망하고 갈 때까지 간, 힘이 완전히 빠진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은 그런 상태가 되어서야 비로소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다.
하나님은 평상시에도 우리를 기다리고 우리 안에 임하려고 문을 두드리고 계실 것이다. 사실 그렇게 대규모로, 기록에 남을 정도로 뭔가가 일어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고, 그것도 사실은 그들이 모여있었을 뿐이지 그렇게 모여있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일하셨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들이 모여서 통곡하고 했을 때 자신의 힘으로 버티고 있던 부분들이 무너지고 내려놔졌고, 그렇기 때문에 그곳에서 하나님께서 일하실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다 내려놔야 한다. 하나님 앞에 온전히 내려놔야 한다. 그때야 비로소 하나님께서 일하실 공간이 생긴다. 내가 힘을 주고 있으면, 그 공간이 생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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