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너무나도 당연한 얘기다. 완벽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는 다른 사람과 말다툼을 하거나 의견에 불일치가 생기면 스스로가 완벽하다고 착각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자신의 생각이 맞다는 확신이 매우 강하면 사람들은 많이 흥분하기도 하는데, 그런 감정적인 상태에서 다른 사람의 말은 듣지 않고 자신의 주장이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며 우기는 것을 보면 사실 도대체 뭘하자는 건가 싶을때가 있다.
그런데 이는 연애를 하는데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연인과의 관계에서 스스로가 완벽하다고 착각하거나 상대가 완벽하기를 기대하는 듯한 모습을 보일 때가 있다. 연인과 다툼이 생기면 상대방이 무조건 본인에게 맞춰주기를 기대하는 듯한 사람들을 보면 '상대가 저렇게 완벽하다고 생각하는건가?' 싶고, 연인이 본인에게 요구하는 것에 대하여 마음에 불편함이 많이 있거나 본인에게 무리가 가더라도 해주려고 하며 끙끙대는 사람들은 안쓰러워 보이는건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나의 한계, 상대의 한계
상대방에게 그런 것을 요구하고, 본인이 무리가 가는 것을 해주려고 시도하는 것은 그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전자는 과도한 욕심을 부리는 것이고, 후자는 사랑이 아니라 본인이 건강한 자아를 갖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거나 상대에 대해서 집착하고 있는 것일 가능성이 더 높다. 누구도 누군가에게 완벽하게 100%를 맞춰줄 수는 없다. 연애는, 사랑은 한쪽이 다른 쪽에 붙는 것이 아니라 서로 조금씩 가운데로 나와서 중간 어디에선가 맞춰나가는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일방적으로 맞춰줄 것을 요구해서도 안되고, 본인이 노력을 해도 맞춰지지 않는 부분을 못해준다고 너무 미안해 할 필요도 없다.
물론 연애를 하는데 있어서 본인이 상대에게 어느 정도는 맞추기 위한 노력은 해야 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한계라는 것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연애를 하는 두 사람은 내가 어디까지 맞춰줄 수 있는 사람이고, 상대는 어디까지 맞춰줄 수 있는 사람인지에 대한 한계를 알아가야 한다. 그리고 서로의 그러한 한계를 인정하고, 존중할 때야 비로소 그 관계가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다. 그렇게 서로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받아들일 줄 아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이다.
미안해하지 말고, 고마워해라
그래서 우리는 그런 한계를 갖고 있다는 것에 대해 마냥 미안해 할 필요는 없다. 물론 그렇다고 또 '나는 여기까지 밖에 안되는데 어쩌라고?!'라는 식으로 흥분하며 화를 낼 필요도 없다. 서로가 자신을 상대방에 설명하고, 상대방을 납득시키고 본인이 맞출 수 있는 지점을 놓고 고민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고 건강한 대응 방법일 것이다.
우리는 상대가 우리의 그런 한계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맞춰준다면 그것을 고마워하면 된다. 미안하다는 것과 고마운 것은 비슷해 보이면서도 매우 다른 것인데, 이는 내가 갖는 한계로 인해 나오는 현상에 대해서 계속해서 미안해 하면 자존감이 낮아지게 되어있지만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상대에게 고마워하는 마음을 가지면 상대방에 대한 애정이 그만큼 더 커지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같은 현상이라 하더라도 내가 그것을 어느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장기적으로 맺히는 열매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스스로에게나 연인에게 너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지 말자. 내 자신도, 연인도 용서하자. 완벽한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다만 내가, 혹은 상대가 감당할만한 한계를 가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한계를 가진 사람이 존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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