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착한 사람이었는데...
얼마 전에 아는 동생이 그런 얘기를 했다. 과거에 만났던 사람에 대해서 말하면서 '그 사람 정말 착했는데, 그 사람 정말 착했는데... 내가 나쁜 사람인가 봐요'라고 말이다. 그래서 그렇게 답을 해줬다. 세상에 착한 사람은 많고, 그렇게 착한 사람과 연인관계가 유지 못된 것이 본인 탓이 아니라고 말이다. 착한 것 외에도 두 사람이 맞는 요소가 있어야 연인으로 잘 지내고, 한걸음 더 나가서 가정까지 꾸릴 수 있는 것이라고 말이다.
이런 얘기를 하면 항상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본인은 나쁜 남자만, 혹은 나쁜 여자만 만났다고 말이다. 그런데 정말 죄송하지만 그런 사람만 반복하게 만나게 되는 것은 본인이 그런 성향의 사람들이 갖는 특징에 매력을 느끼고 끌리기 때문이다. 나쁜 남자, 그리고 나쁜 여자는 분명히 그들만의 매력이 있기에... 그에 대한 나의 개인적인 생각은 이번 주 안에 조금 더 다듬어서 발행할 예정이다.
착하면 된다는 거짓말
생각보다 천성 자체가 나쁜 사람이 많지 않다는 건 연인의 다툼을 예시로 들면 쉽게 알 수 있다. 연인들이 다툰 이후에 두 사람의 입장을 분리해서 들어보면 알 수 있다. A와 B가 연인이라고 한다면, 다툼에 대한 A와 B의 설명을 들어보면 A와 B의 입장이 모두 말이 되고, A의 입장을 들어보면 A가, B의 입장을 들어보면 B가 맞는 듯한 경우를 우리는 꽤나 자주 보지 않나? 이는 연인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사람들은 보통 상대에 대해서 본인이 생각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의 배려를 하기 때문이다. 연인에게 악의를 갖고 뭔가를 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이 없다는 것이다.
다만 문제는 두 사람이 생각하는 연인관계에서의 '배려'의 범위가 다르고, 갓 교제를 시작한 연인일수록 두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적 표현이나 바디랭귀지에서 차이가 있어서 두 사람이 부딪힐 가능성이 높을 뿐이다. 그래서 사실 연인 간의 다툼을 이성적으로, 제삼자의 입장에서 양쪽의 입장을 들어보면 그 갈등의 원인은 두 사람의 다름이나 상호 간의 이해 부족에서 오는 경우가 많지 어느 한쪽이 완전히 나쁜 사람인 경우는 거의 없다.
착해도 맞지 않는 사람
그래서 사실 착하더라도 본인에게 맞지 않는 사람은 분명히 있다. 아니 생각보다 많다. 그래서 누군가가 정말 착한 사람이었다고 해서 이별이나 다툼 이후에 모든 것이 본인 탓인 것은 아니다. 그리고 혹자는 착한 남자면 된다고 말을 하는데, 그 사람이 실제로 그렇게 생각할 수는 있지만 사실 그 사람은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자기 자신을 성공적으로 속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착하기만 하면 모든 게 괜찮은 사람은 세상에 거의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나쁜 남자나 나쁜 여자들은 분명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대부분 사람들은 본인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본인이 알고,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는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사실 연인 간에 누가 어디까지 무엇을 해줘야 하는 지를 천편일률적으로 정의하거나 일도양단적으로 선을 긋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은가? 상대가 본인한테 어떻게 해주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람이 나쁜 것이 아니다. 그저 두 사람의 기준이 다를 뿐이다.
그러한 다름이 맞춰질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면, 서로를 판단하고 다투면서 상대를 바꾸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각자의 길을 가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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