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이 개인의 일상에서 구체적인 행동과 말에 대한 지혜를 준다면 전도서는 인생 전반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준다. 내가 수없이 묻고, 의심하고, 질문하던 부분들이 전도서 안에 압축적으로 설명되어 있음을 발견하며 지금까지 왜 내가 전도서를 가슴에 품지 못했는지 모르겠단 생각이 들더라.
What has been will be again, what has been done will be done again; there is nothing new under the sun. Is there anything of which one can say, 'Look! This is something new'? It was here already, long ago; it was here before our time. (전도서 1장 9-10절)
하늘 아래 새 것이 없다는 것은 우리가 추구하는 모든 것의 기쁨과 즐거움이 결국 사그라들 것이란 것을 보여준다. 유행은 돌고 돈단 말은 사실 사람들이 항상 지금 우리 주위에 있는 것에 질리면 새로운 것을 찾게 되고, 새로운 것을 찾고 나면 그게 또 지겨워서 새로운 것을 찾는데, 사실 인간이 생각해 낼 수 있는 새로운 것은 많지 않기 때문에 결국 유행은 돌고 돌 수밖에 없단 것을 보여준다.
이는 지금 당장 우리에게 엄청나게 새롭고 좋게 보이는 것에 대한 우리 마음도 오래가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 우린 결국 그것에 적응할 것이다. 세상이 말하는 새롭고 좋은 것을 쫓는 마음은 그렇다. 지금은 좋고 열광하지만, 그건 냄비에 열이 가해지지 않으면 물이 끓지 않듯, 언젠간 가라앉을 것이다. 세상에서, 세상의 것에서부터 오는 즐거움과 행복을, 그것만 쫓는 것이 어리석음은 이 때문이다.
For with much wisdom comes much sorrow; the more knowledge, the more grief. (전도서 1장 18절)
사람들은 흔히 지식이 많아지만 모든게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수많은 천재들이 노년에 왜 미쳤을까? 그건 그들이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더 많음을 깨달았을 뿐 아니라 결국 모든 것은 끝에 허무함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세상에서 칭송받고 자신을 따르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자신이 죽고 나면 결국 모든 것이 끝임을, 천재들은 다른 이들보다 훨씬 더 빨리, 적나라하고 분명하게 깨달았고, 그런 그들에겐 이 땅에서 사는 것이 지옥 같았을 것이다. 그들이 미친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하나님을 더 아는 것은, 이 땅의 것들이 허무함을 진심으로 깨달은 삶은 힘들다. 이는 그런 사람들 안에도 죄성이 있고, 같은 것을 추구하고자 하는 마음이 여전히 살아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머리로 진리와 진실을 알아도 그것이 마음과 욕구와 상충하기 때문에 그 사람은 고통 속에서 몸부림 칠 수밖에 없다.
I saw that wisdom is better than folly, just as light is better than darkness. The wise man has eyes in his head, while the fool walks in the darkness; but I came to realize that the same fate overtakes them both. (전도서 2장 13-14절)
우린 남들과 경쟁하고 누가 더 낫고 못났다며 비교하고 승리하기 위해, 본인이 더 잘났음을 뽐내기 위해 노력하지만, 우리가 더 잘났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다투지만 사실 그 끝에 남는 것은 없다. 영원히 남는 것은 어차피 없다. 우린 모두 도찐개찐인 인간들일 뿐이다.
Man's fate is like that of the animals; the same fate awaits them both: As one dies, so dies the other. All have the same breath ; man has no advantage over the animal. Everything is meaningless. All go to the same place; all come from dust, and to dust all return. Who knows if the spirit of man rises upward and if the spirit of the animal goes down into the earth?' So I saw that there is nothing better for a man than to enjoy his work, because that is his lot. For who can bring him to see what will happen after him? (전도서 3장 19-22절)
우리는 어떻게든 짐승보다 인간이 우월한 존재라는 걸 입증하고 주장하려 하는데, 정말 그런가? 인간이 동물보다 훨씬 우월한가? 인간은 동물과 다를 뿐, 더 우월하다고 할 수 없다. 이 땅에 있는 모든 동물과 생명체들은 고유의 목적과 존재의 이유가 있다. 우리는 그 다름을 인정하고, 인간은 지적능력이 동물들과 다르다는 점 정도만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기독교인이라면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지혜를, 그런 능력을 주신 것은 이 땅에서 균형을 잡고,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든 사람들 간의 관계에서 더 하나님의 모습과 본질을 더 풍성하게 만들라는 뜻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매일, 매순간을 그렇게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Better a poor but wise youth than an old but foolish king who no longer knows how to take warning. (전도서 4장 13절)
우리나라에선 나이가 무기가 될 때가 많다. 그런데 나이도 사실은 형식적인 것일 뿐이다. 우리가 조금 일찍 태어났거나 늦게 태어났을 뿐, 중요한 건 그 사람 안에 들어 있는 것이다. 더 오래 살았지만 지혜가 없고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도 있고, 얼마 살지 않았어도 하나님을 더 많이 알고 지식도 많으며 겸손한 사람도 있다. 우리나라도 이젠 좀 나이로 사람을 그만 판단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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