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말씀을 읽으면서 까미노를 걷던 시절이 생각났다. 내 것이라고는 배낭 하나에 있는 물건이 전부였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행복하게 살았던 한 달이 조금 안되는 기간. 그때를 돌아보면 소유 자체가 행복을 주는 건 아니었다. 살아있다는 사실, 함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행복이었다.
우리는 부를 축적하고 누리는 것을 행복이라고 생각하지만 냉정하게, 한 걸음 떨어져서 생각해보자. 우리가 더 많이 가졌다고 더 행복한가? 마약을 할수록 마약에 의존도가 생기고, 담배를 피울수록 담배를 더 피우게 되듯, 우린 더 많이 가질수록 왜인지 모르겠지만 물건을 더 갖고 싶어한다. 물론, 물질적인 것이 주는 행복이 있다. 그걸 부인하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물질로 채워지는 행복은 한계가 분명하고, 유한하다. 그렇다보니 우린 사고, 사고, 또 사서 뭔가를 채우고 싶어한다.
하지만 우리의 행복은 그것으로 채워지지 않는다. 우리 안에는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뭔가가 있어서 물질적 풍요로움으로 채워지지 않는 뭔가가 있다. 사실 우리 삶의 핵심은 그 부분이다. 그리고 성경은 그런 기쁨은 하나님 안에서만 채워질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 부르면서도 오늘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그럴 수 있는데, 그게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그건 우리가 하나님 안에 온전히 서 있지는 못하다는 반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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