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교회를 다녔다. 항상 내가 무엇인가를 위해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바뀌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목적이 이끄는 삶'이란 책도 그런 영향을 준 듯한 느낌이 있다. 찬양 중에 '하나님의 전쟁'이란 표현이 나오면 대체 그게 무슨 의미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최근에 그에 대한 생각이 조금 정리되었다.
무엇이 하나님의 전쟁이고, 하나님의 전쟁이 있다면 무엇이 나의 전쟁일까? 지금까지 내가 내린 결론은, 무엇인가의 [결과]는 하나님의 전쟁이고, [과정]은 나의 전쟁이란 것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목표, 도전, 이루고자 하는 모든 것의 결과는 하나님의 손에 달려있다. 이 길을 열고 닫으면서 이 땅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통제하는 것은 하나님의 전쟁이다. 우리는 그 문이 열리는데 필요한 최대한의 노력을 하는 [과정]을 최선을 다해서 살아내야 하지만, 그 결과를 우리 힘만으로 취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우리의 노력이 필요한 것은 기본이고, 그 결과는 하나님께서 어떠한 이유로 막거나 허락해주시는 것이다. 우리가 범사에 감사하고, 어떤 일에든 오만하거나 내가 했다고 생각해서는 안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목적이 이끄는 삶'을 읽은지는 오래되어서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진 않는다. 그런데 우리는 이 책의 제목을 '목표가 이끄는 삶'으로 해석해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무엇인가를 목표로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그런데 우리의 삶은 목적은 그게 아니다. 우리의 삶의 목적은 순간, 순간을, 모든 과정을 성경적으로,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아름답게, 이 땅에 하나님의 질서를 세우는 것이어야 한다. 그것 외에 다른 것들은 위에서 설명했듯이 하나님의 전쟁이다. 누구를 어디에 보내고, 어떻게 조화를 이루게 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결정하실 일이고, 우린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순간, 이 자리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어 나가고 주어진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게 모든 사람의 목적이다. 모든 기독교인은 같은 목적, 그 하나의 목적을 위해 살아야 한다.
모든 인간은 그 하나의 목적을 위해 태어났고, 살아가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이 땅에서 하나님이 승리하실 것이다. 하지만 그 전략을 짜고 큰 그림을 만들고 전쟁을 이끌어 가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우린 우리에게 주어진 전투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 우리에게 주어진 전장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심으면서 그에 반대하는 것들에 싸우면서 살면 된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도구들을 가지고.
우리가 있는 직장, 만난 사람, 사는 장소는 모두 [수단]이지 궁극적인 목적이 아니다. 우리는 그것들을 최대한 활용해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만들기 위해 하루, 하루를 살아가면, 그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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