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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묵상/말씀 묵상-2020년

마태복음 27-28장 말씀 묵상

"I have sinned," he said, "for I have betrayed innocent blood." "What is that to us?" they replied. "That's your responsibility." So Judas threw the money into the temple and left. Then he went away and hanged himself. (마태복음 27장 4-5절)

유다는 괴로움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자신의 죄, 잘못을 깨닫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이었을까?

그가 살았다면 어땠을까? 그는 공동체에서 손가락질을 받을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그랬을까? 인간의 기준이라면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초대교회의 분위기, 그 안에서 일어난 일들을 보면 초기에는 공동체가 적대적일 수 있을지 몰라도 그가 그의 삶으로 자신의 마음을 입증해 냈다면 초대교회는 그를 받아주고 그는 누구보다 빚진 마음으로, 뜨겁게 복음을 전하지 않았을까? 초대교회는 바울도 받아준 교회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어떤 이들은 그게 어떻게 가능하겠냐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일은 예정되고 예언되었던 일이다. 유다 자신은 괴로울 수밖에 없지만, 진정한 교회는 그가 진정으로 회개하고 달라진 삶을 보인다면, 달라진 마음을 살며 예수님을 전한다는 것을 본다면 그를 용서하고 받아줬을 것이다.

무엇보다, 그가 예수님께 진 빚을 갚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자신이 죽는 것이 아니라 이 땅에 남아 예수님이 하셨을 일들을 하는게 아니었을까?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그가 여전히 이 땅에 구속되어 있던 자였음을 보여준다. 그의 기준에서 그가 빚을 갚는 가장 극단적인 방법은 자신의 목숨을 끊는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Which of the two do you want me to release to you?' asked the governor. 'Barabbas,' they answered. (마태복음 27장 21절)

예수님을 못 박으라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에서 광기와 군중심리를 느낀다. 광기가 아니면 이렇게까지 대거 예수님을 못 박으라고 외칠 수 있을까? 

오늘날 한국교회는 어떠한가? 한국교회는 광기로 움직이고 있지 않나? 다른 사람들이 맞다고 하니까 따라가고, 다른 사람들이 정답이라고 하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런 군중심리로 움직이는 것은 아닌가? 

우리가 예수님을 물리적으로 십자가에 못 박아야만 예수님을 못 박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과 하나님의 이름이 땅에 떨어지게 만드는 삶을 살면, 그것이 곧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는 것이다. 오늘도, 예수님은 이 땅에서 매일, 매일 수도 없이 십자가에 못 박히고 계신듯해서, 나도 그런 순간, 순간들을 살았던 것 같아서, 그게 마음 아프고, 죄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