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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묵상/말씀 묵상-2020년

요한복음 16-18장 말씀 묵상

My prayer is not that you take them out of the world but that you protect them from the evil one. (요한복음 17장 15절)

제자들을 위한 예수님의 기나긴 기도에서 이 부분이 눈에 띄었다.

기독교인은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세상과 분리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니다. 이는 기독교인은 세상 속에서 살아가며 그 안에서 빛을, 복음을 전해야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엄청나게 좌절했을 때 대언기도를 하시는 목사님께서 날 위해 기도하시며 그런 말씀을 하셨던 적이 있다. 하나님께서 널 어렸을 때부터 '보호'하고 계셨다고. 기적 같은거, 봐야 할 필요 없다고. 네가 이 세상에서 이만큼 살아가고 하나님을 알 수 있는 것도 사실 기적인데 네가 그렇게 보지 않아서 그렇다고.

몇 년이 지났고, 지금 돌아보면 난 정말 세상으로부터 보호받고 자랐다. 내 지인들만 봐도, 그들에 비하면 난 정말 격리되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보호받고 자랐으며, 그들만큼 세상과 부딪히지 않아도 되는 환경에서 살아왔다. 모든 것이 은혜고, 감사한 일이다.

그만큼 책임감을 느낀다. 30년 넘게 하나님께 사랑받고 보호받은 만큼, 이 세상에 많이 돌려주고 가야 한단 마음에, 부담감을 갖고 살아간다. 

Jesus said, 'My kingdom is not of this world. If it were, my servants would fight to prevent my arrest by the Jews. But now my kingdom is from another place.' (요한복음 18장 36절)

사람들은 사후세계에 대해서 말하거나 이 땅에서 잘 나가고 성공하는 것에 대해 말한다.

세상은 그럴 수 있지만 교회는 그래서는 안된다. 냉정하게 얘기하자. 사후세계가 어떤지를 인간은 알 수 없다. 추측하고 상상할 뿐이지 우리가 죽은 후에 어떻게 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죽음을 경험하고 돌아왔단 이들이 있지만 반대로 그걸 과학적으로 반박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떤 것이 사실이인지, 아니면 두 가지 모두가 사실인지, 우린 알 수 없다. 그리고 알 필요도 없다. 그게 왜 중요한가? 우리가 알아서 막을 수 있는 것이라면 중요한 것이겠지만, 더 고민하고 생각한다고 해서 더 알아갈 수 없는 사실에 대해서는 그것이 나의 한계임을 인정하고 내려놓는 것이 맞다.

중요한 것은 지금, 현재를 살아내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이 땅에서 중요하다고 하는 것, 사회적인 성공, 명예, 권력은 기독교인이 추구할 성격의 것이 아니다. 그런 것들이 주어질 수는 있다. 하지만 그건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어야 한다. 예수님의 왕국, 하나님 나라는 이 땅에 속한 것이 아니란 것은 그것은 이 땅의 지위와 위치로 설명될 수 없고 그것이 목적이 아니란 것을 의미한다.

내가 생각하는 우리의 목적은 이 땅에서 사람들이 서로 더 사랑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게 창조의 원리를 회복하고, 우리의 본래 모습을 회복하는 것이니까. 거기에 초점을 맞추고 살아야 하고, 성공, 명예, 권력은 그런 세상, 사회, 관계를 만들기 위한 자신의 영역에서의 수단일 뿐이다. 

그런 마음과 생각으로 살아가기 위해 우리는 매일, 매일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