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therefore, have no excuse, you who pass judgment on someone else, for at whatever point you judge the other, you are condemning yourself, because you who pass judgment do the same things. Now we know that God's judgment against those who do such things is based on truth. So when you, a mere man, pass judgment on them and yet do the same things, do you think you will escape God's judgment?(로마서 2장 1-3절)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에 의해서 가장 많이 악용되는 말씀이다. 성경은 다른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고 했다며, 당신들이 나를 판단하지 말라고. 성추행을 해서 쫓겨난 목사가 다시 교회를 시작하면서 인용한 말씀이기도 하다. 분노했다. 목사라는 이름을 달고 성경을 저딴 식으로 악용하다니...
그 목사의 말과 행동이 잘못된 것은, 그가 다른 사람에게 나를 판단하지 말라고 하는 것 또한 그에게 그런 말을 하는 것을 판단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에서 말하는 판단하지 말라는 것은 정죄하지 말라는 것이지 잘잘못을 가리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만약 성추행을 한 것을 지적하고, 잘못됐다고 하는게 여기에서 판단하지 말라는 맥락의 판단이라면 예수님과 제자들이 이 땅에서 한 것은 무엇인가? 예수님과 제자들은 당시 유대교를 엄청나게 비판했다. 그건 판단이 개입된 행위다.
로마서가 말하는 판단은, 나의 마음으로, 주관적으로 상대를 평가하고 비난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준을 세우고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의 판단이 아니라 평가에 가깝다.
다른 사람의 몸을, 동의 없이 함부로 본인의 정욕에 맞춰서 추행했다면 이는 다른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본인의 욕정을 채우려는 이기적인 행위이고, 그런 가해자가 다시 심지어 목사로 일하는 것은 그들에게 또 다른 가해가 되기 때문에 그건 자중해야 할 일이 분명하다.
그걸 판단하지 말라면서 판단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그런 기준에 의하면 예수님도 비판의 대상이 된다. 예수님은 예수님이라서 괜찮다고? 성경은 예수님은 이 땅에 사람의 몸으로 오셨다고 했다. 그래, 그렇게 인정해준다고 치자. 그렇다면 제자들은? 제자라서 해도 된다고 할 것인가? 그런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가 어디있나.
For God does not show favoritism. (로마서 2장 11절)
하나님은 누구를 더 사랑하지 않으신다. 모두를 공평하게 사랑하신다. 내가 선택받은 자라고 생각하면 높아져서는 안된다. 그로 인해 질투해서도 안된다. 나는 이렇게 하는데 왜 날 더 사랑하지 않으시지? 라면서 분노할 필요도 없다. 하나님의 사랑은 너무나 커서 우리를 모두 사랑한다고 해도 내게 돌아오는 것이 더 적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쟤는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손가락질 하지 말자? 그 전에 나는 사랑받을 만한 사람인지, 마음으로 얼마나 죄를 짓는지를 돌아보자. 그리고 남이 받는 것을 왜 굳이 질투하나? 내가 충분히 받으면, 그거로 족한 것이다.
For it is not those who hear the law who are righteous in God's sight, but it is those who obey the law who will be declared righteous. (Indeed, when Gentiles, who do not have the law, do by nature things required by the law, they are a law for themselves, even though they do not have the law, since they show that the requirements of the law are written on their hearts, their consciences also bearing witness, and their thoughts now accusing, now even defending them.) (로마서 2장 13-15절)
여기에서 law는 보통 율법으로 받아들여진다. 한글성경도 그렇게 번역하고 있다. 그런데 문득 이 law가 원칙,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원리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걸 율법으로 번역하게 되면 율법주의적이 된다. 율법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니까. 하지만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신 원리로 번역하면, 말씀에 따라서, 진리를 따라 사는 삶을 의미하게 된다. 완전히 다른 의미다. 이걸 율법으로 번역하는 건 뭔가 잘못된 느낌이다. 내용상. 17절을 보면 또 율법인거 같고... 중의적으로 쓰인건가...
you, then, who teach others, do you not teach yourself? You who preach against stealing, do you steal? (로마서 2장 21절)
기독교의 핵심, 우리나라 교회들 중 상당수, 특히 목회자들에게 해당하는 말이 아닐지...
A man is not a Jew if he is only one outwardly, nor is circumcision merely outward and physical. No, a man is a Jew if he is one inwardly; and circumcision is circumcision of the heart, by the Spirit, not by the written code. Such a man's praise is not from men, but from God. (로마서 2장 28-29절)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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