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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묵상/말씀 묵상-2020년

고린도전서 1-3장 말씀 묵상

Is Christ divided? Was Paul crucified for you? Were you baptized into the name of Paul? (고린도전서 1장 13절)

교회의 분열은 초대교회에도 있었다. 사람들은 다른 환경에서 자라고, 다른 것들을 경험하고 보면서 자라기 때문에 신앙적인 면에서도 서로 차이가, 보는 관점이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로 인해 분열되어서는 안된다. 그 차이를 밖으로 드러내고 갈등을 표면화시킬 것이 아니라 서로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한다. 그래서 서로 소통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대화를 해야 한다. 귀가 아니라 마음으로,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상호 간의 신뢰하에, 상대도 진리를 추구하며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구현시키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전제하고 서로 대화해야 한다. 그러면서 서로에게 배워야 한다. 

그리고 대외적으로는, 하나되어 하나님 나라가 어떤 곳인지, 왜 그게 복음인지를 살아낼 수 있어야 한다. 내부적으로는 갈등과 분열이 아니라 소통과 토론의 장을 만들고, 대외적으로는 성경적인 삶을 살아내야 한단 것이다.  

For who among men knows the thoughts of a man except the man's spirit within him? In the same way no one knows the thoughts of God except the Spirit of God. (고린도전서 2장 11절)

우리는 하나님의 마음과 계획을 모른다. 그걸 안다고 착각하고, 전제하고 살아서도 안된다. 우리의 한계를 인정하고,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듣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말씀을 통해 알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는 과정에서도 우리는 우리가 한계를 가진 사람들임을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한다.

또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함부로 평가하거나 판단해서도 안된다. 다만, 다른 사람들이 스스로 높아지고 하나님을 안다고 착각하는 것은 짚어내야 한다. 그건 평가나 판단이 아니라 잘못된 것을 바로 잡는 것이기 때문이다. 

I gave you milk, not solid food, for you were not yet ready for it. Indeed, you are still not ready. (고린도전서 3장 2절)

신앙도, 믿음도 단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는 많은 것들이 맥락적으로 이해되고 해석되어야 하고 세상은 공식화시킬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하진 않기 때문이다. 

Do not deceive yourselves. If any one of you thinks he is wise by the standards of this age, he should become a 'fool' so that he may become wise. For the wisdom of this world is foolishness in God's sight. As it is written: "He catches the wise in their craftiness"; (고린도전서 3장 18-19절)

세상의 지혜가 의미가 없지는 않다. 하지만 모든 것을 다 아우르는 지혜를 가진 사람은 없다. 사람들은 어디까지 본인이 보고, 듣고, 경험한 범위 안에서 지혜롭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과 지식에 따라 갖고 있는 지혜를 넘어서거나 그것과 다른 것을 수용하려는 노력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은 자신의 세계에 갇혀서 산다. 따라서 인간의 지혜는 한계가 있다. 

그걸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내가 틀릴수도 있고,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항상 전제하는 것이다. 그것을 항상 전제하면 다른 사람의 지적에, 나와 다른 생각에 대해서 다시 한번 멈춰서 생각해보게 된다. 그런 후에, 만약 상대가 맞는 것 같다면 내 생각을 포기하면 되고, 그런 생각이 들지 않으면 내 생각에 대한 확신이 더 강해질 것이기 때문에 후회할 일이 없다. 내가 언제든지 틀릴 수 있다고 전제하면 그런 일이 가능해진다. 

우리의 지혜는 그렇게 다듬어지고, 우리의 세계는 그렇게 확장되어가면서 조금씩, 조금씩, 겨자씨만큼씩 하나님께 다가가고 예수님과 닮아간다.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을 따르려는 자들은 그렇게, 항상 내 자신을 돌아보고 채찍질하며 살아야 한다. 

이게 얼핏 들으면 힘들고 고통스러워보이지만, 그 과정에서 보지 못하던 것을 보고 발견하지 못하던 것을 발견하기 시작하면, 그 과정이 고통이 아니라 은혜와 감동으로 채워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그걸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게 힘들다고 생각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