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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묵상/말씀 묵상-2020년

고린도전서 7-9장 말씀 묵상

Now for the matters you wrote about: It is good for a man not to marry. But since there is so much immorality, each man should have his own wife, and each woman her own husband. The husband should fulfill his marital duty to his wife, and likewise the wife to her husband. The wife's body does not belong to her alone but also to her husband. In the same way, the husband's body does not belong to him alone but also to his wife......I wish that all men were as I am. But each man has his own gift from God; one has this gift, another has that. Now to the unmarried and the widows I say: It is good for them to stay unmarried, as I am. But if they cannot control themselves, they should marry, for it is better to marry than to burn with passion.(고린도전서 7장 1-4절 / 7-9절)

 

우리는 결혼이 우상이 된 시대를 산다. 아니, 결혼이 목표인 시대를 산다. 아니, 또 다른 한 편에서는 그로 인해 결혼의 가치와 의미를 부정하는 시대를 산다. 다만, 교회 다니는 사람들의 경우 대부분이 결혼이 우상이다. 그것도 [교회 다니는 사람]이란 것이 우상이다. 

그렇게 결혼이 우상이 되기 전에 우리는 결혼을 왜 해야 하는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바울이 결혼하지 않는게 낫다고 하는 것은 어떤 맥락일까? 이는 가정을 꾸리게 되면 본인이 책임지고 챙겨야 할 것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그렇게 되면 하나님께 집중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오직 하나님을 1순위로 여기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결혼하지 않는게 원칙적으로, 원론적으로는 낫단 것이다.

하지만 바울은 그 뒤에 곧바로 '그러나 인간은 비도덕적이기에' 결혼하는게 낫다고 한다. 이 표현은 아마 '연약해서 죄에 넘어질 수 있기 때문에'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인간은 연약해서 세상 유혹에 넘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서 공동체를 형성하는게 나을 수 있단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봤을 때 결혼생활의 힘듦을 보고 무조건 결혼은 할 필요도 없고 하지 않겠다고 단정지어서는 안된다. 내가 혼자 살아도, 혼자서도 하나님 안에 온전히 서 있고 세상 속에서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나의 믿음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건 오만한 것이다.

To the rest I say this (I, not the Lord): If any brother has a wife who is not a believer and she is willing to live with him, he must not divorce her. And if a woman has a husband who is not a believer and he is willing to live with her, she must not divorce him. For the unbelieving husband has been sanctified through his wife, and the unbelieving wife has been sanctified through her believing husband. Otherwise your children would be unclean, but as it is, they are holy. (고린도전서 7장 12-14절)

그리고 배우자의 핵심은 물리적으로 교회를 다니는지 여부가 아니다. 그건 두 사람이 여러 차원에서 하나의 건강한 가정을 꾸릴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 물론, 종교적인 이유로 핍박을 하는 사람은 함께 가정을 꾸리기 힘들겠지만, 상대의 종교를 존중해주고 인정해 줄 수 있다면, 그리고 다른 영역에서 서로가 서로를 보완하고 보충해 줄 수 있다면, 교회를 다니는지 여부가 결혼의 조건이 되어서는 안된다. 바울도 신앙이 없는 사람과의 가정을 전제로 한 조언을 하고 있지 않은가? 

물론, 그렇다고 결혼이 우상이 되고 목표가 되어야 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좋은 가정을 함께 꾸릴 사람을 찾았을 때, 그런 사람이 찾아졌을 때 가정을 꾸리면 된다. 그걸 서두를 이유도 없다. 하지만 그런 가정을 꾸리지 않겠다고 단언할 필요도 없단 것이다, 하나님께 맡기고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한다. 

You were bought at a price; do not become slaves of men. (고린도전서 7장 23절)

예수님의 피값으로 구원받은 자. 자신이 기독교인이라면 세상의 노예가 되지 않아야 한다. 이는 세상의 가치와 권력에 굴복하지 않고, 그것에 속해서 그것을 따라가지 말고 복음을 따라 가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But food does not bring us near to God; we are no worse if we do not eat, and no better if we do. Be careful, however, that the exercise of your freedom does not become a stumbling block to the weak. For if anyone with a weak conscience sees you who have this knowledge eating in an idol's temple, won't he be emboldened to eat what has been sacrificed to idols? So this weak brother, for whom Christ died, is destroyed by your knowledge. (고린도전서 8장 8-11절)

성경의 핵심은 '자유'라고 나는 생각한다. 무엇을 해도, 그 행위가 문제되지 않는다. 다만, 그 행위가 어떤 마음에서 비롯되었는지는 매우 중요하다. 다만, 우리가 사람의 마음을 모르기 때문에 함부로 판단할 수 없을 뿐이다. 그리고 특정한 행위는 좋은 마음, 선한 마음에서 나올 수가 없기 때문에 부정적인 행위는 평가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긍정적인 행위는 꼭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이는 같은 행위라 하더라도 그것이 본인의 유익을 위한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러한 자유로움을 모두가 이해하고 아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아직 율법이 자신의 전부일 수 있다. 그때는, 그 사람을 그렇게 존중해줘야 한다. 그에게는 그게 세상으로부터의 보호막이기 때문이다. 그걸 신앙에서 하나된 형제들이 부술 이유는 없지 않나? 아직 신앙적으로 어려서 그런 것일 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