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말씀묵상/말씀 묵상-2020년

히브리서 7-9장 말씀 묵상

Just as man is destined to die once, and after that to face judgment, so Christ was sacrificed once to take away the sins of many people; and he will appear a second time, not to bear sin, but to bring salvation to those who are waiting for him. (히브리서 9장 27-29절)

왜인지 모르겠지만 이 내용을 읽으면서, 윤회사상이나 윤회설에 대한 얘기가 생각났다. 사람은 한번 죽으면 영혼이 되었다 다른 존재로 태어난다는. 어떤 생명체로든.

누군가 내게 윤회사상을 믿느냐고 한다면 모르겠다고 답할 것이다. 하나님을, 예수님을 믿는다는 사람이 어떻게 그러냐고 믿는다면, 내가 알 수 없는 건 알 수 없다고, 성경에는 그에 대한 얘기가 명시적으로 없으니 모른다고 할 것이다. 

다만, 그렇게 반문할 것이다. 윤회가 사실이라 한들 무슨 의미가 있냐고. 내가 다음 생을 위해서 이번 생을 희생해야한다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당신이 윤회사상을 믿는다한들, 그건 당신이 믿을 뿐이지 정말 그럴지 아닐지는 아무도 모르고, 다음 생에서는 이번 생을 기억하지 못할텐데 왜 현재를 희생하냐고. 다음 생에서는 그렇다면 또 다음 생을 위해서 희생만 하면서 살 것이냐고.

윤회사상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우리의 이번 삶은 이번 삶대로의 의미가 있다. 신을 믿는다면, 그렇게 믿는게 정상적일 것이다. 그래서 사실 다음 생이 있든 없든 그게 그렇게 중요하진 않다. 지금, 현재 나의 삶만이 나의 삶이고 내가 기억하고 경험하는 이 삶이 나의 삶이니까. 

예수님은 그 삶을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삶을 위해, 대신해서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셨다. 기록들은 예수라고 하는 자가 억울하게 십자가에 못박혀 죽었다는 것을 입증한다. 예수라는 사람이, 자신이 다른 사람들을 위해 죽는다고, 하나님께서 나를 제물로 삼으셨다고 하면서 기꺼이, 자신의 무죄도 항변하지 않고 사형장으로 끌려가셨다고 한다. 아무 잘못한 사람도 없는 사람이. 그런 사람이, 세상에 있을 수 있을까? 그건 미친 사람이거나 자신의 말이 진실이거나 둘 중 하나일텐데 어떤 인간이 그런 죽음을 덤덤하게 신의 뜻이라면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어쨌든 본인이 기억할 수 있는건 이번 삶 뿐이고 죽음 이후의 삶은 누구도 확신할 수 없는데. 

내가 예수님을 믿을 수밖에 없는건, 이 때문이다. 그는 미친 사람이거나 진짜 그가 말하는 자신이거나 둘 중 하나인데, 미쳤다고 하기엔 너무 이성적이고 합리적이고 통찰력이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