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9장 13절에서 14절에는 예수님께 나오는 아이들을 제자들이 막고, 예수님께서 '하늘나라는 이런 어린이들의 것이다'라면서 그들을 막지 말라고 하시는 장면이 나온다.
사실 잘 이해가 되지 않았던 장면이다. 그런데 우리가 이 땅에서 추구해야 하는 목적이 [창조 때의 모습을 회복하는 것]이라면, 이는 이해가 되고도 남는 걸 넘어서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아이들은 아직 세상의 기준과 평판에 오염되지 않았거나 최소한 덜 오염된 존재들이다. 이는 아이들은 최소한 어른들보다는 하나님께서 그들을 창조하신 모습에 훨씬 가까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른들은 어떤 것이 자신이 타고난 것이고, 세상에서 강요받았거나 살아가면서 학습한 것인지를 알지 못하니까.
우리가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심어놓으신 계획을 실현한다는 것은 그런 아이였을 때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상이 내게 심어 놓은 기준, 살면서 학습된 가치관에서 말 그대로 탈피, 껍데기를 벗어내는 것. 그 과정에서 입은 상처를 치유하고 상처로 인해 내 안에 생긴 관성이나 습관을 제거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것은 구분하기도 어렵고, 내 안에 심겨져 있다는 것을 발견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우린 그렇게 되었을 때, 최대한 그렇게 되고 나서 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할 때야 비로소 하나님의 계획을 우리 삶에서 실현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아이 같은 상태로 돌아갔을 때.
아이들이 무엇을 먹을까, 입을까 걱정하는 것을 본 적이 있나? 그런 아이를 보면 징그럽지 않나? 아이들은 부모를 맹목적으로 믿고 신뢰한다.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시라면,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신뢰한다는 것은, 아이들이 부모에게 그러하듯 하나님을 그냥 맹목적으로 일단 완전히 믿고, 맡기고 살아가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그에 이르지 못했다면. 그에 이르렀다가도 다시 세상의 풍파를 맞으며 흔들렸다면, 다시 그 지점으로 돌아가는 것이 우리의 전쟁이어야 한다. 아이와 같은 순수함을 유지하기 위해서.
하늘나라는 이런 어린이들의 것이라는 말씀은, 우리가 그렇게 되어야만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살아낼 수 있다는,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심어놓으신 계획을 실천하고 이뤄낼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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