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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 혹은 개독/기독교인에 대하여

당신이 아니어도, 하나님은 일하신다.

[이런 때에 왕후께서 입을 다물고 계시면, 유다 사람들은 다른 곳에서라도 도움을 얻어서, 마침내는 구원을 받고 살아날 것이지만, 왕후와 왕후의 집안은 멸망할 것입니다. 왕후께서 이처럼 왕후의 자리에 오르신 것이 바로 이런 일 때문인지를 누가 압니까? (에스더 4장 14절)]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하나님은 우리 한 명, 한 명이 하나님께서 심어놓으신 계획에 따라 살길 기대하시고, 이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창조원리를 회복하시는데 적당한 퍼즐이 되길 기도하신다. 하지만 앞에서 쓴 글에서 드러나듯이 하나님은 우리 중에 대부분은 그런 삶을 살아내지 못할 것을 알고 계신다.

그런 맥락에서 생각해보면, 하나님께서는 플랜 B, C, D, E..... 등을 수도 없이 갖고 계신다고 해석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하나님의 계획대로 살아내지 못한다면 그건 누구의 손해인가? 앞에서 설명했듯이 나는 성경이 우리가 지속가능한 행복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는 메뉴얼이라고 생각한다. 그 메뉴얼에 따라 살지 못한다면, 고통스럽고 힘든 건 우리 자신일 수밖에 없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안에 계획을 심어놓으시고 그 계획에 따라 살아갈 때 가장 행복할 수 있게 만들어놓으셨을테니까.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건 없다. 로봇이 그 로봇을 만든 개발자를 위해 할 수 있는게 뭐가 있나? 그 개발자가 로봇을 만들 때 가졌던 계획 밖에서. 로봇이 그 기능을 제대로 못하면, 다른 것으로 대체될 뿐이다.

모르드개는 이 지점을 딱 집어서 에스더에게 날카롭게 던진다. 아 말씀에서 눈이 한참 동안 떨어지질 않았다.

착각하지 말자. 우리가 아무리 대단해도, 대단하다고 생각해도, 하나님의 피조물일 뿐이다. 진짜 기독교인이라면 절대로 오만해지거나 본인이 항상 옳다고 생각할 수 없는 것은, 다른 사람의 말에 일단 귀를 기울여 볼 것은, 자신이 피조물일 뿐이라고 받아들이는 사람은 자신이 언제든지 틀릴 수 있단 것을 전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세상에 대체불가능한 존재는 없다. 누군가가 그렇게 느껴진다면, 그건 이미 당신이 그 사람을 우상으로 섬기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