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n if Balak gave me his palace filled with silver and gold, I could not do anything of my own accord, good or bad, to go beyond the command of the LORD -and I must say only what the LORD says'? (민수기 24장 13절)
하나님께서 입에 넣어서, 하라고 하신 말씀만 할 수 있다는 발람의 모습을 보며 나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된다. 나는 과연 하나님께서 가라고 하시면 가고, 서라고 하시면 서는 삶을 살고 있나? 그럴 수도 있나? 그런 지점들에서 고민이 많았던 요즘,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입에 넣으신 말만 했던 발람이 세상 대단해 보인다. 나는, 그런 삶을 살 수 있는가? 아니, 그보다 중요한 건 사실 기독교인이라면 그런 삶을 살아야만 한단게 아닐까?
Be sure that the land is distributed by lot. What each group inherits will be according to the names for its ancestral tribe. (민수기 26장 55절)
예전에는 제비뽑기가 그저 성경에 나와 있으니 성경적이라고, 하나님께서 일하실 공간을 내어드린다고 생각했다. 그런 면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런 것을 너무 신비주의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도 안다. 그런데 그런 맥락에서도 사실 제비를 뽑는 것은 충분히 이상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는 제비를 뽑는건 최소한 인간의 의지를 배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땅을 제비가 아니라 사람들이 회의를 통해서 할당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좋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는 땅을 할당 받은 집단은 반항하게 되고, 그 회의 과정에서 갈등과 분열이 엄청나게 심하게 일어날 것이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제비뽑기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갈등해서 분열하지 않도록 하는 굉장히 좋은 수단이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과연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그들도 지파로 나뉘어 있었기 때문에 힘이 세고 사람이 많은 지파가 자신들이 주도하려 하는 것이 통상적인, 일반적인 인간의 모습이다. 이성적인척 하는게 미덕으로 여겨지는 오늘날에도 이런 식의 결정은 쉽게 내려지지 못했을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이런 결정은 하나님께서 내려주신 지혜가 맞다고 해석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이는 오늘날에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때로 우리의 지혜로 무엇인가를 하는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그 지혜라는 것이 완벽할 수 없기에, 다툼의 여지가 있기에 그렇지 않다고 나는 생각한다. 인간의 지혜보다는 우연에 맡기는 것이 분열과 다툼을 예방하는데 나을 수 있다. 그 우연은, 하나님을 믿지 않는 자들에게는 우연이지만 하나님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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