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e on the mountain that you have climbed you will die and be gathered to your people, just as your brother Aaron died on Mount Hor and was gathered to his people. This is because both of you broke faith with me in the presence of the Israelites at the waters of Meribah Kadesh in the Desert of Zin and because you did not uphold my holiness among the Israelites. (신명기 32장 50-51절)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의 궁극적인 목적지에 들어가지 못한 것에 대해서 '어떻게 하나님이 이러실 수 있지?'라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겨우 한 번, 수십년 중 한번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했다고 해서 그렇게 취급받는게 맞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세상의 기준으로 하면, 개인이 누리는 삶을 기준으로 하면 맞는 얘기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 전체를 위해서는 모세가 약속된 땅에 들어가지 못하는게 더 좋은 일이었다.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고 따르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보여주기 가장 좋은 롤모델이 모세였기 때문이다.
예전 글들에서도 쓴 적이 있었지만, 우린 이스라엘 백성이 몇 세대를 이집트에서 노예처럼 살았단 것을, 그래서 하나님의 존재 자체를 잊고 살았단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이 당시에는 성경 같은 책도 없었고, 눈 앞에서,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들로만 하나님을 느끼고 깨달아야 했다. 그리고 이 시대는 힘 있는자, 상대를 두려워하는자, 지배하는자가 인정받는 시대였다. 이때만 그런가? 예수님께서 사셨던 신약이 배경으로 하는 시대에도 이는 마찬가지였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께서 하나님 되심을 증명하기 위해서, 예수님을 보내시기 위한 끈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이런 선택 외에 다른 방법이 마땅히 없었다. 그게 이제는 보인다.
그리고 모세의 차원에서 봤을 때도 이는 크게 다르지 않다. 이 땅에서의 삶이 전부가 아님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하나님을 믿는 삶이다. 그리고 이 땅에서 중요시되는 것을 가치있게 여기지 않는 것이, 이 땅에서의 삶이 유한하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의 삶이다. 아니, 최소한 그래야 한다.
그렇다면, 모세가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지 못한 것도 그렇게 크고 대단한 일도 아니다. 그 땅에 들어갔다 하더라도 모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을 것이다. 그 땅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엄청난 목적이 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된단 것이다. 모세의 삶은 그것을 보여준다.
우리도 그래야 한다. 쉽진 않지만, 하나님 안에 거하지 않는 이상 그게 유지되지는 않지만, 우리도 이 땅에서 사람들이 가치있게 여기는 것들을 가볍게 여길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걸 차지하지 못했다고 해서 분노하거나 억울하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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