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말씀묵상/말씀묵상-2021년

열왕기상 8-13장 말씀 묵상

Arriving at Jerusalem with a very great caravan-with camels carrying spices, large quantities of gold, and precious stones-she came to Solomon and talked with him about all that she had on her mind. Solomon answered all her questions; nothing was too hard for the king to explain to her... King Solomon was greater in riches and wisdom than all the other kings of the earth...King Solomon, however, loved many foreign women besides Pharaoh's daughter-Moabites, Ammonites, Edomites, Sidonians and Hittites. They were from nations about which the LORD had told the Israelites, 'You must not intermarry with them, because they will surely turn your hearts after their gods.' Nevertheless, Solomon held fast to them in love. He had seven hundred wives of royal birth and three hundred concubines, and his wives led him astray. As Solomon grew old, his wives turned his heart after other gods, and his heart was not fully devoted to the LORD his God, as the heart of David his father had been...So Solomon did evil in the eyes of the LORD; he did not follow the LORD completely, as David his father had done. (열왕기상 10장 2-3절, 23절 / 열왕기상 11장 1-4절, 6절)

솔로몬은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로 엄청난 재물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 수많은 집안이 솔로몬과 가족의 연을 맺고 싶었을 것이고, 솔로몬은 얼마나 많은 아내와 첩을 갖고 있었는지는 그의 힘을 보여준다.

우리는 자칫 그 부분을 성적인 욕구와 결부시키기만 할 수 있는데 그건 당시 문화에 비춰봤을 때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니었을 것이다. 물론, 그가 성적인 욕구에, 색욕에 빠진 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후에 그가 아내들의 요구를 들어주고 그들이 자신의 신을 섬기게 할 수 있게 해준 것은 그냥 그렇게 된게 아니라 자신과 결혼을 인연으로 해서 동명이 된 부족들과 척을 질 수 없어서, 전쟁을 하게 될 수 없어서 그렇게 하도록 방치하기 시작했을 것이고, 그러다 본인까지 물들게 되었을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열왕기상에 나오는 솔로몬의 이야기는 그의 지혜를 찬양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를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로몬이 재물, 색욕, 권력에 얼마나 취해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교회에서 솔로몬에 대해서는 전자에 대한 설교를 주로 듣는다. 하나님께 무엇을 [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만 말이다. 이는 마치 조선왕조에서 말년에 백성들을 힘들게 하고, 자신의 이익만 취하며 국사는 돌보지 않은 왕이 초기에 잠시 지혜로웠다고 그 왕을 좋게 평가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게 말이나 되나? 한국교회는 이런 작은 부분들에서 이미 무너지고 있었다. 

솔로몬은 단순한 색욕에 빠진 것이 아니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 royal birth인 여성 700명, 그리고 첩 300명이 있었다면 매일 하루에 두 번씩 잠자리를 한다 하더라도 그 모둔 사람들과 잠자리를 갖기 위해서는 1년이 넘게 걸린다. 그러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 현실적으로 접근을 해보면 이 숫자는 돌아가면서 잠자리를 할 경우 한 사람과 잠자리를 다시 하기까지 최소 4-5년은 걸리는 수치다. 이건 단순히 색욕에 빠져서 이랬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는 수치다. 그리고 이게 단순히 색욕을 의미하는 것이었다면, 그 후에 이 여자들이 자신의 신에게 제사를 드리는 얘기가 없었을 것이다. 

여자들이 자신의 신을 섬기게 해주고, 그것을 존중해 줬단 것은 솔로몬이 자신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싶었단 것을 의미한다. 주위와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이게 세상의 기준으로, 왕으로써는 나쁜 것일까? 아니다. 고려도 초기에는 이런 전략으로 여러 부족들을 하나로 묶었다. 이건 세상의 기준으로는 오히려 국권을 강화, 안정시키는, 부족사회에서 흔히 쓰이던 방법이다. 솔로몬이 엄청난 지혜를 통해 많은 부를 쌓았다보니 영향력이 그만큼 컸고, 그렇다보니 그 수가 엄청나게 많았을 뿐이다. 

이처럼 그의 전략은 세상적으로는 지혜였을지 모르지만, 하나님의 시선에는 좋지 않아 보였다. 이는 세상의 권력, 색욕, 재물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솔로몬은 이미 그런 세상의 것들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이 내용은 그런 것들을 [섬기는], 잘못 받아들이지 말자. 돈이, 성적인 것들이, 명예가 나쁘단 것이 아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그걸 허락하고 선물해주시면 우리는 그것을 누릴 수 있지만 그게 우리 삶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단 것을 솔로몬의 삶이 보여준단 것이다.

우리가 부자가 되면, 유명해지고 세상이 추구하는 것들이 우리 손에 쥐어지면 우린 그게 어떻게 가능했는지를 돌아봐야 한다. 그건 어느 정도는, 아니 어쩌면 상당부분 사실 집안이든 본인이든 타고난 것 때문에 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그건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이란 것을 기억하고, 하나님을 붙들고 살면서 오만하지 말아야 한단 것을 의미한다. 우리의 힘과 노력보다 타고난 무엇인가 덕분에 잘 된 것이기 때문에. 

솔로몬의 삶은 그 메시지를 전해준다. 단순히 색욕의 문제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