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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 혹은 개독/기독교인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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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란 이름으로 하는 정치+사회운동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을 더 알아가고 성경적인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다보면 필연적으로 어느 지점에선가 정치 또는 사회적인 요소와 접점이 생기게 되어있다. 실제로 그런 영역에는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편이다. 다만, 그러한 경우에도 '내가 기독교인으로써!'란 말을 하면서 하지는 않기를 바란다. 기독교인은 기독교인임과 동시에 사회구성원으로써의 지위를 갖고 그런 일들은, 기독교인이 아니라 사회구성원으로써 하는 일이다. 진짜 기독교인이라면, 사회구성원으로써 하는 그 일이 성경적인 방향성을 갖고 진행될 뿐이다. 기독교인이라면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는 말. 그런 말만큼 위험천만한 말도 없는 것 같고, 정치나 사회운동과 관련해서는 더더욱 그런 표현을 붙여서는 안된다. 이는 정치나 사회영역에서 일어나는 많..
세상적인 성공과 하나님의 뜻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 중 적지 않은 이들, 그리고 오늘을 사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왜 악한 자들이 성공합니까?'라고 묻는다. 반대로 '왜 나는 이렇게 최선을 다하는데 이렇게 실패하고 힘듭니까? 라고 묻는다. 나 역시 그랬다. 그에 대한 내 생각을 조심스럽게 나누자면, 그건 아마도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들을 똑같이 사랑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사람의 죽고 사는 것에 대한 부분은 이 논의에서 일단 배제하자. 그 부분은 나도 모르겠고, 하나님께 묻고 싶은 부분이다. 너무 억울한 죽음을 당하는 사람들의 죽음을 하나님께서 왜 허락하시는지에 대한 부분은 정말 잔인하게 설명하자면 (1)하나님께서 그걸 적극적으로 일으키시는 것은 아니고, (2)그런 것에 개입하시는 순간 인간에게 맡기고 허락하신 자유에서 개입하거나 하지..
기독교의 십자가의 시작점 기독교의 핵심적인 상징은 십자가다. 이는 예수님께서 사람의 몸으로, 신이 자신이 만든 사람의 몸으로 이 땅에 오셔서 우리를 대신해서 못박혀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십자가는 무자비한 형벌이었지만 기독교에서는 사랑의 상징이다. 절대자가 우리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인 목숨을 내놓으셨기 때문이다. 자신은 완전무결하고 무죄였지만 자신의 삶을 통해 사람들이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 지를 알게 해주는 것. 그게 예수님이 이 땅에 보내지신 목적이었다. 그러셨던 예수님 삶의 핵심은 '내가 너희와 똑같이 이 땅에서 살아봤다'는 것이다. 그건 반대로 말하면 우리도 예수님과 같은 삶을 살 수 있는 씨앗이 우리 안에 있단 것을 의미하고, 예수님도 우리와 같은 약점을 갖고 계셨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독교인의 배우자 기도, 결혼과 이혼 교회에서는 배우자 기도를 많이 강요한다. 그런데 성경에서 가정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는 가르쳐주지 않고 '여기에서 만나면 좋겠다' 라던지 '교회 다니는 사람을 만나야만 한다'라고 하는게 전부다. 그렇다보니 사람들은 배우자 기도를 조건을 20개 넘게 써놓고 요구하는 등의 이상한 기도를 하고, 때로는 그 기도제목을 다 들어주셨다고 좋아한다. 정말 하나님께서는 그걸 다 들어주신 것일까? 그렇게 요구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항상 들어있는 말이 '이거는 안 들어주셨지만 이런 면에서 내게 더 좋은 것이다'라는 것이다. 그렇다. 하나님은 그 조건을 요구했기 때문에 들어주신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기도제목에 상대를 맞춰서 해석을 한다. 그렇게, 배우자 기도는 왜곡되어 간다. 교회 다니..
다른 종교를 더 깊게 보지 않는 이유+우리가 살아야 할 방식 다른 종교에 기웃거려 본적은 있지만, 다른 종교를 깊게 알지는 못한다. 이는 천주교 이외에 다른 종교는 학부시절에 기웃거려 보고 몇 번 정도 "왜?"라는 지점에 질문을 던지고 현실과 그들의 교리를 비교하며 논리적으로 비판해보면 헛점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그 헛점이 보이면 더이상 그 종교를 들여다보지 않았다. 그래서 난 다른 종교에 대한 '지식'은 별로 없다. 예선에서 탈락한 종교일수록 이는 더하다. 혹자는 그렇게 종교간에 차이 등에 대해서 얘기하려면 다 공부하고 알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할지도 모른다. 그런 소명을 받은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난 아니다. 그런 소명을 가진 사람이 아닌 입장에서는 틀렸다고 확신되는, 명확한 헛점이 보이고 이상한 것은 더 들여다 볼 필요가 없다. 진리를 깨달아 알기도 ..
기독교 vs. 다른 종교 기독교가 다른 종교와 구분되는 지점은 다른 종교는 '나의 노력'으로 내가 바뀔 수 있다고 전제하고, 요구하는 반면 기독교는 '내 힘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전제하는데 있다. 그리고 성경은 '네 힘으로 네 자신은 바뀌지 못하고, 하나님을 통해서만 가능하니까 하나님 앞으로 나오는데만 집중해'라고 말한다. 심지어 '네가 노력해도 안될테니 그때마다 진심으로, 마음으로 회개해, 그러면 하나님은 용서하실거야'라고 말한다. 다만, 여기에서 '회개'라 함은 형식이 아닌 마음을 기준으로 한 것이고, 진짜 마음으로 회개한 사람은 행동이 조금씩, 조금씩 달라질 수밖에 없다. 회개하면 용서해주신다며 오늘 도둑질 하고 내일 회개하고 나면 또 도둑질해도 된단 것이 아니다. 성경이 말하는 회개를 한 사람은 내일 도둑질이 하고 싶..
내가 기독교인으로 남은 이유 소위 말하는 모태신앙이다. '모태신앙'이란 표현을 써야 할 때면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은 난 그 개념부터 잘못됐고, 그 표현이 오늘날 한국교회를 망치는 역할을 한 뿌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모태신앙이 어디있나? 어머니 태 속에서부터 내 믿음이 어디 있느냔 말이다. 그런건 존재하지 않는다. 부모의 신앙은 부모의 신앙이고, 내 신앙은 나의 신앙일 뿐이다. 그런데 한국에서 교회 다니는 사람들중 적지 않은 이들이 몇 대째 기독교, 모태신앙 같은 걸 자랑스럽게 여긴다. 거기에서부터 그 사람의 신앙성장은 끝이 난다. 그걸 자랑스럽게 여기는 순간 그걸 넘어설 수가 없으니까.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기독교인으로 '남았'다. 다른 종교들도 들여다 봤다. 다신교는 일단 말이 안되니 기본적으로 패스했다. 이 ..
기독교인의 사명/소명/비전 한국교회에서는 젊은 사람들에게 유난히 소명과 비전을 갖도록 많이 요구하는 듯하다. 그 자체를 비판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한국교회에서 말하는 소명과 비전이 잘못된 전제를 깔고 있는 것은 분명한 듯하다. 한국교회에서 말하는 소명, 비전, 사명은 세상이 말하는 인생목표, 계획과 다른게 없다. 그걸 하나님으로 포장할 뿐. 자신의 욕구가 아니고 마치 하나님께서 그걸 본인에게 심어놓은 것처럼. 그런데 우리가 죽을 때까지 그걸 어떻게 알겠나?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들에게 계시를 줘서 [이걸 해라]고 하는 것이 아니지 않나?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 안에 하나님의 계획이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셨지만 우리가 엇나가는 방식과 범위와 함께 우리가 가장 이상적으로 하나님의 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