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결별

(12)
지나간 사랑에 대한 예의 난 과거를 잘 잊는다. 내가 머리가 나빠서 그런지 몰라도 난 내가 과거에 만났던 연인에 대한 나쁜 기억이 별로 없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헤어지고 나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그 사람의 이름도 기억이 잘 나지 않을 때도 있을 정도로, 과거에 만났던 사람들과의 일들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물론 모든 것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그 사람과 갔던 카페, 그 사람과의 첫 키스 장소, 그 사람에게 고백을 했던 장소를 지나갈 때면 그때의 기억들이 생생하게 살아나기는 한다. 하지만 그런 기억이 난다고 해서 짜증이 나지는 않는다. 그저 피식 웃고 만다. '그땐 그랬지'라는 생각과 함께. 내게는 그렇게, 이전에 만났던 사람들이 나쁘게 기억되지 않는다. 그 사람들과 만날 때 즐거웠던 기억, 고마웠던 기억들은 가끔씩, 아주..
만났던 사람에 대한 예의 연애를 할 때도 굳이 티를 내지 않는 편이다. SNS에 연인과의 사진을 올린 적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누가 굳이 묻지 않는 이상 먼저 연애를 하고 있단 사실을 밝히지 않는다. 다만 헤어지고 나면 항상 이별 후에 느끼는 감정적 후폭풍으로 인해 친한 사람들에게 연락을 하게 되어 연애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질 뿐이다. 부모님께도 만나는 사람이 있단 얘기는 한 적이 있어도, 만나는 사람을 인사 시킨 적도 없었고, 당연히 주위 사람들과 인사도 굳이 일부로 시키지는 않았다. 두 사람이 보낼 시간도 모자라는데, 서로에게 집중하기도 시간이 부족한데 굳이 다른 사람을 그 관계에 끼워 넣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예를 들면 내가 A라는 사람을 만나고 있을 때, 나와 A를 모두 알만한 사람에게도 굳이 A를 만나고 있단 얘기를..
내가 연애, 사랑에 대한 글을 쓰는 법 인터넷에서 연애나 사랑에 대해서 글을 집중적으로 쓰는 사람들이 몇 사람 있다. 그리고 아예 그것으로 생계를 해결하는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글들은 그분들이 쓰시는 거나 그에 대해서 내 생각을 굳이 쓸 생각은 없다. 그리고 내가 쓰는 글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기에 가끔 댓글로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있으시면 안도의 한숨을 쉬곤 한다. 특히 여자분들의 연애나 사랑에 대해서 쓸 때는 더 고민하고, 안절부절못하는 편이다. 내가 남자이기에 남자에 대해서는 조금 더 자신 있게 쓸 수 있지만 내가 여자는 아니니까... 사실 그래서 내가 쓰는 연애나 사랑에 대한 글은 아주 매우 구체적인 상황에 대한 내용이 없다. 모든 사람들의 연애와 사랑은 다르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이 다르며,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그..
이별의 이유 굉장히 잘 맞는 것으로 보였던 친구와 헤어진 이후 그 친구와 내가 헤어진 이유에 대해서 둘을 소개해 준 사람이 물었다. 둘이 헤어진 지 시간이 꽤나 지났고, 그 친구의 말은 이미 들은 후였는데도 내게 그 질문을 한 것을 보면 그 친구도 명확한 설명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렇게 대답했다. 그냥 인연이 아니지 않았겠냐고 말이다. 돌이켜보면 모든 헤어짐은 그랬다. 분명한 이유도 없었고, 이유라고 댈만한 계기는 보통 말도 안 되게 사소한 것이었다. 그것만으로 헤어졌다는 것은 말도 안 될 정도로 말이다. 그래서 보통 그 계기에 대해서 들은 사람들은 고작 그런 것 때문에 헤어질 수가 있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내 주위 사람들만 그런 반응을 보인 것은 아니었다. 나도 남의 이별 이야기를 들으면 그런 ..
연애에 실패는 없다 실패의 의미 실패라는 것은 무엇인가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어느 프로스포츠 팀이 올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는 것은 '올해' 진출하는 것에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할 뿐, 그다음에도 영영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올해를 기준으로는 그것이 실패가 맞지만 그 과정에서 내년을, 내후년을 위한 기반을 단단하게 했다면 그것이 장기적으로는 실패가 아닐 수도 있다. 사실 그래서 우리 사회가 조금 각박하게 느껴진다. 인생은 점이 아니라 선임에도 불구하고 울 사회는 무엇인가 한 순간, 하나의 이벤트, 행사, 사건에서 실패했다고 해서 누군가를 '실패자'로 낙인찍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생의 몇 번의, 나이 치고는 적지 않은 실패를 해 본 결과 사실 그 하나, 하나의 실패가 그때는 아프..
연애에 실패란 없다. 실패의 의미 실패라는 것은 무엇인가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어느 프로스포츠 팀이 올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는 것은 '올해' 진출하는 것에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할 뿐, 그다음에도 영영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올해를 기준으로는 그것이 실패가 맞지만 그 과정에서 내년을, 내후년을 위한 기반을 단단하게 했다면 그것이 장기적으로는 실패가 아닐 수도 있다. 사실 그래서 우리 사회가 조금 각박하게 느껴진다. 인생은 점이 아니라 선임에도 불구하고 울 사회는 무엇인가 한 순간, 하나의 이벤트, 행사, 사건에서 실패했다고 해서 누군가를 '실패자'로 낙인찍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생의 몇 번의, 나이 치고는 적지 않은 실패를 해 본 결과 사실 그 하나, 하나의 실패가 그때는 아프..
연애, 상대를 바꾸려하지 말자 외모, 스펙, 연봉까지 모든 것을 다 갖춘 형이 있었다. 클럽에서 무용을 전공하는 여자 친구도 만나고, 본인 일은 철저하게 하면서도 정말 잘 놀고 잘 나가는 형이었기에 우리는 모두 그 형이 당연히 결혼을 늦게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형이 청첩장을 들고 나타났다. 그것도 30을 갓 넘긴 나이에 말이다. 누구도 예상을 하지 못한 상황이었기에 당황해하며 도대체 왜 벌써 결혼을 하냐고 물었고, 그 형의 대답은 간단했다. '이 사람은 내가 죽어도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단점은 없어'라고. 20 중후반이었던 내게 그 대답은 크나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아니 내가 생각하는 조건을 갖춘 사람이 아닌, 단점의 유무로 평생을 살 배우자를 선택한다니 이는 또 무슨 말이란 말인가. 그리고 그렇게 자유분방했기에..
헤어진 연인과의 연애 두 사람이 만나는 데는 이유가 있듯이, 그 헤어짐에도 분명 이유가 있다. 누군가와 감정에만 쏠려서 대충, 막 만난 것이 아니라면 그렇게 많은 고민을 하고 여러 과정을 거쳐서 사귀기 시작한 사람과 쉽게 헤어지지는 않을 것 아닌가? 만약 헤어짐에 마땅한 이유도 없고, 헤어지는 말을 쉽게 던지는 사람이 있다면 사실은 문제는 그런 사람에게 있다. 누군가와 사귀는 것은 그 사람과 둘 사이의 관계에 대한 약속을 하는 것인데 그 약속을 큰 문제도 아닌 것으로, 본인은 지키려는 노력도 별로 하지 않고 깨버린다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것이 아닌가? 물론 연애를 하는 것이 결혼을 하는 것만큼의 강력한 구속력을 갖거나 하는 약속은 아니지만, 두 사람의 이별로 인해 상대에게 생길 수 있는 상처나 아픔을 생각했을 때 이별을 고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