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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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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의 의미 최악의 결혼식 내가 가 봤던 최악의 결혼식은 호텔은 아니었으나 호텔급(?)으로 진행된 결혼식이었다. 다른 의미는 아니고 밥이 코스로 나왔다는 의미다. 모 대기업 사옥 1층에 있지만 실질은 호텔과 마찬가지인 환경의 결혼식. 사실 그 식장에 몇 번은 갈 일이 있었고, 다른 결혼식에는 그 전이나 후에도 한 번도 그렇게 최악이라고 느낀 적은 없는데 그 결혼식이 내게 최악의 기억이었던 것은 같은 테이블에 앉았던 사람들 때문이다. 식장은 훌륭하고 전체적인 식 분위기도 당연히 식장의 영향을 받아 괜찮았지만 문제는 내가 앉은 테이블이었다. 늦게 혼자 가서 테이블에 혼자 앉았는데 어쩌다 보니 그 테이블이 신랑 측 아버님의 일이랑 관련된 분들이 한나 가득 이셨던 것이다. 뻥 뚫린 홀에서, 그 테이블에서 신랑과 신부가 잘 ..
결혼은 현실이니까, 조건보다 사람이 먼저다 연봉의 많고 적음 대학원에 오기 전에 다녔던 회사는 연봉이 꽤나 높았다. 정말 다 떨어지고 한 곳에 붙었는데 그게 로또였던 것이다. 그런데 입사한 지 반년 정도 다녔을 때 동기들과 그런 얘기를 했다. (이제는 그 회사에 다니지 않으니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우리가 연봉이 높은 편이지만 연봉이 어느 선을 넘어가면 효용가치가 감소하는 것 같다고 말이다. 실제로 심리학자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다니엘 카너먼 박사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에서 사람들은 연봉 6만 불 (6천만 원) 이상을 벌면 소득에 따른 행복감이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고 한다. (믿기지 않겠지만) 그리고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이런 연구는 한국에서도 학위논문, 심리학 실험 등으로 통해 같은 결과가 나왔던 자료들을 직접 본 기억이 있고, 그 금액은 ..
결혼의 손익계산서 2 생물학적인 것은 변하지 않지만... 첫 번째 포스팅에서는 사회적으로 남자와 여자의 지위가 왜 특정한 형태로 형성이 되었을 것이며, 그게 현대사회에는 왜 그대로 적용이 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그런데 결혼의 문제에 있어서 과거와 현재에도 변하지 않는 것이 딱 한 가지 있다. 그건 임신은 여자가 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결혼 혹은 가정에서 변하지 않은 유일한 요소인 임신이 가정에 미치는 영향은 어마어마하다. 그건 여자가 임신을 한다는 사실이 여자의 사회생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일단 많은 회사들은 임신을 하면 여자들을 특별히 배려해줘야 하고, 출산 이후에는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보장해주는 것이 바람직하거나 사회적으로 요구되기 때문에 남자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혼수가 과연 필요할까?? 혼수가 정당화될 수 있으려면... 난 무엇이든지 일단 이해하려고 노력해 보는 편인데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이해되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 그건 결혼할 때 양가가 하는 '혼수'에 대한 것이다. 어떻게든 앉아서 혼수를 정당화해보려고 노력했지만 혼수는 이해할 수도, 정당화되지도 못했다. 두 개인이 만나서 가정을 꾸리는데 도대체 왜 두 가정이 상호 간에 물질을 주고받고, 심지어 직계도 아닌 친척들에게까지 선물을 해야 한단 말인가? 이런 혼수가 정당화될 수 있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전제가 받아들여져야 한다. 그 첫 번째는 두 사람이 결혼하는 것이 [개인]이 아니라 [가족] 간의 결합이라면 이렇게 혼수를 주고받는 것이 이해될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 또 의문이 드는 것은 가족 간에 결합을 한다고 해서 혼..
결혼할 때는 불편함이 중요하다 감당하지 못할 불편함 학부시절 정말 '잘 나가던' 형이 있었다. 그 형은 키도 180cm으로 적당히 컸고, 멀끔하게 생겼으며, 노래도 잘할 뿐 아니라 말도 잘하는 편이었는데 거기다 성실하기까지 했다. 케이블에서도 시청률이 낮게 나온 프로그램이긴 했지만 리얼리티쇼에 출연도 했고, 소속사도 있었던 그 형은 잘 놀기까지 했다. 그래서인지 확인이 된 적은 없지만 그 형에 대해서는 나이트에서 여자를 만났다던지, 무용학과를 나온 사람만 만난다는 소문이 항상 있었다. 학부시절을 그렇게 화려하게 보낸 그 형은 굉장히 좋은 금융권 회사에 취업을 했고, 그 형을 아는 지인들은 모두 그 형이 높은 연봉을 받으니 화려한 삶(?)을 살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형은 취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업무로 만난 다른 금융권 ..
결혼할 준비가 안됐다는 말 결혼할 준비가 되었을 때 이제 갓 사회생활을 시작한 나이가 더 어린 남자와 연애를 했던 동생이 있었다. 두 사람은 일 년이 넘게 만났고, 그 친구는 이전 남자 친구들보다 새로운 연인과 훨씬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 관계는 무척이나 안정되어 보였고, 누군가의 결혼 소식을 들으면 그렇게 부러워하는 그 친구에게 물어봤다. 왜 결혼하지 않느냐고, 또는 그 친구와 결혼할 생각은 없냐고 말이다. 그때 돌아왔던 대답은 그랬다. 그 친구가 사회생활을 1년밖에 안 했기 때문에 결혼할 여러 가지 준비가 안되었기 때문에 조금 더 만나다가 결혼을 하려고 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얼핏 합리적으로 들리고, 사실 결혼하지 못하는 이유들과 가장 궤를 같이 하는 대답이었다. 하지만 감성적일 때는 소녀 같지만, 조언을 할 때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