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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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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의 말, 표현 그리고 [예수천당 불신지옥] '예수천당 불신지옥' 명동에만 가면 누군가 외치던 구호. 어쩌면 대한민국 국민의 8할 이상은 들어봤을 구호다. 이 구호에 대한 나의 생각과 마음은 수차례 바뀌어왔다. 어렸을 때는 막연한 반감이 있었다가, 저런 방법이 먹힐 것 같냐는 생각이 들었다, 내게 저런 담대함이 있을까 싶으면서 방법은 지혜롭지 않지만 하나님께서 그 마음은 알아주실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다시 바뀌었다. '예수천당 불신지옥'은 성경적인 구호가 아니다. 이는 성경의 핵심은 '사랑'인데, '예수천당 불신지옥'에는 사랑이 없기 때문이다. 이 구호는 '나는 천국 가는데, 너는 지옥 간다. 그래도 안 믿을래?'라는 협박적이고, 상대를 내려다보는, 나는 맞고 너는 틀렸다는 식의 시고방식을 전제로 깔고 있다. 이건, 성경적인 사고방식이나 마음이 ..
한국교회와 돈 돈 우리 아버지는 정년퇴직하실 때까지 회사를 다니신 평범한 회사원이셨다. 대학을 두 군데 붙어서 선택을 할 때도 아버지께서 사회생활을 하시면서 설움을 겪게 만들었던 임원들이 나온 대학에 내가 갔으면 하셨을 정도로 회사에서 치사하고 더러운 일도 많이 겪으셨고 말이다. 그런 아버지는 회사에서 할 말은 다하면서 사셨는데, 그러면서도 회사에서 처음으로 정년을 채우실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더 치열하게 일을 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허점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래서 임원이 되시지도 못했지만. 그렇게 평생을 살아오신 아버지는 굉장히 현실적인 분이시다. 사실 나도, 동생도 신학서적이나 신학자들이 쓴 책을 많이 읽었거나 읽는 편이고 그런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인데 우리의 그러한 모습들이 어디에서 왔는지가 잘 이해..
한국교회와 자살 성경에서 자살하는 인물들 성경에서 자살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다. 사울도, 가롯 유다도, 삼손도 자살을 한다. 그런데 사울의 경우 오히려 전쟁 영웅의 예를 갖춰서 장사를 지냈고, 삼손의 자살은 하나님 나라를 세우기 위한 것이라고 의롭게 받아들여지는 경우도 있지 않은가? 가롯 유다의 경우에도 성경에서 그가 자살을 했다고 해서 그 자체에 대한 비판이나 비난 또는 판단을 하는 구절은 어디에도 있지 않다. 다만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내용이 있을 뿐이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자살이 마지막 회개를 거부한 중죄라고 믿었지만 칼빈의 경우 자살이 성령 모독만큼 중한 죄는 아니라는 입장을 취하기도 했다. 이처럼 자살에 대해서는 성경도, 신학자나 기독교적 신앙을 가진 철학자들도 분명한 입장을 취하지 못하고 있는데도 ..
한국교회와 성경일독 성경은 어렵다. 성경은 어렵다. 우리가 잘 모르는 지명과 사람들. 그리고 역사적인 사건들. 한국 역사도 헷갈리는데 내가 왜 남의 지역, 남의 나라, 내가 가보지도 않은 곳의 역사에 대해서 이렇게 읽어야 하는지 회의가 들 때도 있다. 그리고 성경에서 하고자 하는 얘기가 뭔지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도 사실이다. 사람들은 이것이 경전이라고 생각하고 읽지만 성경은 해석을 통해 기독교인에게 중요한 가치와 그 지역과 시대적인 상황으로 준수하도록 했던 규칙이 섞여 있는데 이걸 분류해 내는 것이 보통 어려운 작업이 아니다. 그래서 사실 종교개혁운동 이전에 일반인들이 성경을 읽지 못하도록 한 천주교의 방침이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한 역사, 문화적인 특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성경..
한국교회와 동성애 유력 대선 후보의 한 마디 '저는 동성애에 반대합니다' 뭔가를 잘못 들은 줄 알았다. 그런데 내 페북 타임라인에서 사람들이 난리인걸 보면 제대로 들은 게 맞는가 보다. '동성결혼'도 아닌 '동성애'에 반대한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아마도 그 후보는 보수적인 교계들, 그리고 보수적인 가치관을 가진 이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도 망설임 없이, 고민 없이 반사적으로 나간 그의 대답에 나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더라도 다르게 표현하는 게 더 지혜롭지 않았을까? 동성애는 비정상인가? 이는 비단 그 후보의 문제만이 아니다. 한국교회에서는 동성애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 굉장히 많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그들이 하는 말에 동의하는 부분이 있긴 한데, 그건 동성애가 소위 말..
한국교회와 소명, 비전 소명, 비전 한국교회에서, 교회 집회들에 가면 가장 자주 들리는 말 중에 하나가 소명과 비전에 대한 것이다. 한국교회들은 유명하게 잘 나가는 이들을 모셔서 얘기를 듣고 그들의 성공담을 들으며 우리도 그들과 같이 성공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을 주고는 한다. 그러면서 너희들도 소명의식을 갖고 비전을 가지라고 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그렇게 성공하는 사람들 뒤에는 그보다 훨씬 실패한 사람들이 많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어찌할 것인가? 왜 그들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일까? 그렇게 비전과 소명이 중요하고 추구해야 할 가치라면... 그 뒤에 있는 자들은 신이 버린 자들이란 말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들은 모든 사람들이 뭔가 특별한 자신의 인생이 '일'과 '업무'를 갖고 살아야 할 것처럼 강조하..
한국교회와 자기확신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더 이기적이다. 나도 교회에 다니는 사람인지라 인정하기 싫지만, 정말 부인하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이는 사실이다. 모든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고, 사실 그런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가리고 있어서 그렇지 사실 많은 교회들이 우리나라에서 매우 중요하고 필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교회 다니는 정말로 좋은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교회 다니는 사람들 중에 교회 다니지 않는 사람들보다 더, 훨씬 더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사람들이 분명 상당수 존재한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 듯하다. '진리는 하나'라는 믿음 이러한 성향은 '진리는 하나이며 그것은 내가 믿는 교리'라는 그들의 확신, 그들이 믿음이라 부르는 것이 만든 괴물이다. 나 역시 진리는 개신교에만 있다고, 진리는 정답이..
오직 믿음이라는 허구와 거짓말에 대하여 한국교회의 구원론 모든 한국 교회들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많은 한국 교회들은 구원은 오직 '믿음'으로 받는 것이라는 것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물론 이는 한국 교회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러한 구원론에 대한 비판은 미국에서도 많이 있다. 이러한 구원론이 위험한 것은 사람들이 '교회에 출석하고 교회에서 일을 열심히 하면 구원받고, 그렇지 않으면 지옥에 가'라고 이분법적으로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교회에 출석하면 '믿음'이 있다? 그렇다면 나는 교회를 다님에도 불구하고 '이신칭의'라고도 표현이 되는 '오직 믿음'만으로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명제를 부인하는 것이냐고 누군가가 묻는다면 그건 아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오직 믿음'에서 '믿음'이란 무엇이며, 과연 교회를 출석하는 사람들이 진짜로 그런 '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