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를 좀 찾아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4장 24-26절에 하나님이 모세를 죽이려고 하신 부분은. 어떤 이들은 '할례' 때문에 그렇다고 하고, 성경배경주석에서는 모세의 손에 여전히 피가 묻어있는 부분에 대한 내용이라고 나온다. 이 부분은 조금 더 공부하고 알아봐야 할 듯.
이번 부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모세의 자신 없음이다. 하나님이 약속하고 명령하시기를 수차례했음에도 불구하고 모세는 자신 없어한다. 그리고 하나님께 자신이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겠냐고 한다. 하나님께서 계속 그렇게 하라고 하시는데도.
사람들은 모세가 광야에서 미디안인 아내를 맞이해서 사는 동안 훈련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그런 설교도 많다. 하지만 모세의 모습을 보면 그는 준비된 사람과는 거리가 멀다. 물론, 그가 애굽에 있을 때의 오만함과 그때 있던 자신감은 사라졌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하나님께서 쓰기에 적합한 사람으로 만들어지고 다듬어진 것은 아니다. 하나님께서 하시겠다는데, 그는 계속 본인이 하지 못한다고 한다.
생각해 보면 이는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는 자신의 민족과 떨어져 살지 않았나? 그런 상황에서 그가 어떻게 하나님을 알고, 믿겠는가?
하나님은 그런 그를 쓰셨다. 그것도 본인이 선택한 민족을 애굽에서 끌어내시는데 말이다. 하나님은 어쩌면 모세의 힘을 빼놓기 위해 그를 보내신 것인지도 모른다. 그것이 준비라면 준비지만, 그 정도가 '사용할만한 사람이 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모세는 그 정도로 준비된 사람이, 지금의 기준에서 봤을 때는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아니었고 그런 그를 보완해주기 위한 자를 하나님께서 붙여주신다.
올해 창세기와 출애굽기를 볼 때는 계속 출신과 성분을 보게 되는데, 모세는 고핫의 아들인 아므랍이 자신의 아버지의 누이인 요게렛을 아내로 맞이하여 낳은 사람이다. 그는 요셉이나 유다의 후손은 아닌 것이다. 그리고 그 당시 풍습으로 봤을 때 아버지의 누이, 즉 이모와 결혼하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었을지는 모르겠으나 지금 기준으로 이는 조금 많이 이상해 보인다. 그리고 그는 심지어 자신의 가족에서도 장자가 아니어싿.
그런데 이러한 사실은 역설적으로 하나님 안에서는 모든 것이 자유로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 주위 사람에 상처를 주지 않는다면. 문화나 관습에 있어서 성경에서 말하는 정답은 없다. 더 중요한 것은 그 과정에서 사람들의 마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하나님의 계획이 실현되는지 여부에 대한 것이다.
그 자유함을 우리는 기억해야 하고, 그 틀에 구속되어 누군가를 판단해서도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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