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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풍경

연애는 매우 중요하다

'연애'에 대해서 글을 쓴다는 게 가끔은 주위에서 이상한 시선을 받기도 한다. 워낙 대학원에서 전공하고 있는 것이 보수적이고 고리타분한 학문이라서 어렵고 난해한 고민거리들을 갖고 매일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같이 대학원에 있는 사람들 중에는 이 브런치 계정을 아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나도 별로 그런 시선을 받고 싶지는 않기에.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연애는 굉장히 중요하다. 누군가와 가정을 꾸리고 '평생'을 살겠다고 마음을 먹는 '결혼'에 대한 결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연애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자기모순적인 것이 될 텐데 우리는 대부분 누구와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이라고 하지 않는가? 물론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쉽게 이혼을 결정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혼하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본 경험에 의하면 이혼만큼 세상에서 고통스러운 과정도 없고, 이혼만큼 그 후폭풍이 오래가는 것도 없다. 그래서 정말 둘이 사는 게 불가능할 정도로 힘들다면 이혼을 하는 게 낫겠지만 가능하다면 그러한 경험은 하지 않는 게 낫다. 어쨌든, 연애라는 것은 지금 당장 결혼에 대한 생각이 있는지 여부와는 무관하게 가정을 꾸리는 길로 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중요하단 것이다. 

그래서 사실 '지금 연애할 때냐?'는 질문을 받으면 화가 먼저 난다. 연애를 해도 될 때와 하면 안 될 때가 따로 있단 말인가? 사람들은 지금 연애를 하지 않아도 나중에 할 수 있다고 지금은 공부할 때, 일할 때라고 하지만 사실 공부와 일보다도 타이밍에 더 예민한 것이 연애다. 일을 하다가 정말 공부하고 싶은 게 있으면 공부를 할 수도 있고, 공부를 하다가 기회가 되면 일을 할 수도 있지만 연애는 타이밍을 놓치면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특정인과 연애를 하는 것은 말이다. 

그래서 누군가와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린 게 아니고 지금 싱글이라면, 연애를 할 때가 아닌 시기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언제든지 누군가가 나타나면 연애를 시작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연애를 하는 것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말하듯이 단순히 '애정행각'을 벌이는 과정이 아니라 자신이 어떤 사람과 평생을 살아가면 더 행복할지, 그리고 자신이 정말 행복한 순간은 언제인지를 스쳐가는 다른 인연들보다 훨씬 친밀한 관계에서 발견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죽을 때까지 자신에 대해서 새롭게 알아가게 되기에 연애만큼 중요한 것도 드물다. 나이가 들수록 연인이나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는 피상적이 되어가고, 서로 예의를 갖추며 거리를 두게 되어서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과 이 세상에 대해서 알아갈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연애'라는 것이 너무 가벼워진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지금 당장의 쾌락이나 욕정,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연애는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런 연애보다는 일이나 공부가 중요한 것은 굳이 설명을 할 필요도 없을 만큼 당연한 일이다. 사람마다 사랑에 대한 정의는 다르겠지만, 난 그런 연애는 형식적인 측면에서 연애는 하는 것이지만 그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하지 않기에 연애가 중요하다는 것을 이토록 강조하는 것이기도 하다. 연애를 한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사실 진짜 사랑은 마약보다도 더 강력해서 진짜 사랑을 해 본 사람은 사랑을 하지 못하고 있을 때는 서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자 하는 소망함이 있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고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건 당신이 진짜 사랑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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