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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묵상/말씀 묵상-2020년

레위기 4-6장 묵상

속죄제: 죄를 속하기 위해 하나님께 드린 제사. 자신의 죄를 희생제물 머리 위에 얹는 방식으로 이뤄짐.

속건제: 하나님께 바쳐진 제물이나 성물에 대해 실수로 죄를 범했을 때, 인간 관계에서 상대방에게 해를 끼쳤을 때. 배상함으로 허물에 대한 속죄를 갖는 의미. 

제사를 드리는 과정에서 가장 인상이 깊었던 것은 속죄제의 경우 제물로 바치는 것이 꼭 소나 양이어야 하는 건 아니었단 것이다. 자신의 형편에 맞게 제물을 준비해서 속죄제를 드리면 되는 것은 우리가 무엇을 하나님께 드리는지가 중요한게 아님을 보여준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 앞에 나오는 그 마음 자체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은 헌금을 더 많이 하면, 하나님께 더 많은 것을 드리면 왠지 더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고 본인이 더 좋은 사람이 된 것 같은 착각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속죄제의 경우 다른 죄에는 다른 제물을 바치도록 되어 있는 것 역시 눈에 확 들어온다. 이는 죄의 경중에 따라 그런 것도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본인이 속죄함을 위해 제사를 드릴 때 어떤 죄를 회개하고 있는 것인지를 알게 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특히 1-3장에 나오는 다른 제사들에서는 어린양의 경우를 상정한 적이 없는데 속죄제의 경우 어린양을 제물로 드리는 경우를 설명하고 있는데, 어린양의 경우 암컷을 드리는 것은 본인이 그만큼 회개를 하도록 하기 위함일 것이다. 암컷을 드리는 것은 단순히 한 마리를 제물로 드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재산 중 상당 부분을 포기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또한 각 제사별로 절차가 따로 있는 것은, 각 제사별로 목적과 취지가 다르기 때문에 그 제사를 드리는 과정에서는 제사를 드리는 이유를 기억하고, 그것을 그 목적에 따라 드리도록 하기 위함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제사를 드리는 과정과 그 이후를 보면 하나님은 번제를 제외한 다른 제사들에서 하나님은 거의 제사를 드린 음식을 제사장에게, 때로는 백성들이 같이 나눠 먹도록 하고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하나님께 그것을 드린다고만 생각하지만 하나님은 어쩌면 그 과정을 통해서 하나님만 보고, 그 백성들 사이에서 하나님을 망각하지 않게 중심을 잡는 사람들의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서 이러한 제사의 방법을 선택하신 것이 아닌가 싶다. 현대사회에서는 헌금으로 목회자들이 생계를 해결하듯이 말이다. 그리고 목회자들은 그렇게 제사로 들여진, 다른 사람들의 노동으로 인해 길러졌거나 다른 사람의 재산이었던 것으로 생계를 해결하면서 겸손해지고 그 사람들에게 한 편으로는 고마운 마음을 갖고 섬기도록 하고자 하셨음은 아니었을까?

그런데 신약에 가 보면 이 모든 제사의 규례와 방법, 의도와 목적이 변질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은 그 형식만 남기고 그 실질은 망각하고 있었다. 신약 뿐인가? 선지서들을 봐도 이는 분명하게 드러난다.  

우리는 항상 본질을 기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본질은 사라지고, 의도와 목적은 사라지고 껍데기만 남는다. 껍데기가 남은 것이 과연 살아있다고 할 수 있을까? 하나님이 시키신 것은 왜 그런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간은 그 죄성으로 인해 계속 실수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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