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해야 하는 일,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서 파트타임 회사원을 그만두기로 했다. 2달 전에는 풀타임 프리랜서였으니 이제 3주 정도가 지나면 다시 예전의 사회적 지위(?)로 돌아가는 것일 뿐이다.
이렇게 거룩한 척을 하지만 사실 내가 그 결정을 할 수 있는데 결정적인 tipping point가 된 것은 내가 풀타임으로 조인하는데 관심이 있는 회사에서 한 프로젝트에 프리랜서 혹은 계약직으로 일할 수 있겠냐는 연락이 왔기 때문이었다. 나도 그 회사를 경험해 볼 기회고, 그 회사에 날 보여줄 기회이기도 하니 나쁠 것은 전혀 없지 않나? 마침 안 그래도 지금 형식적으로는 풀타임이지만 실질적으로는 파트타임인 회사에 계속 있는게 맞는지에 대해 고민도 많았으니...
그런데 여러가지 이유로 내 계약 여부가 지연되고 있다. 많이는 아니고, 몇 시간씩 지연되어 연락이 오고 그 연락도 몇 가지를 다시 확인하는 형태. 아무래도 내부적인 원칙이 있고, 내 여러가지 상황이 그 원칙상 어떤 형태의 계약으로 일을 하는게 맞을지를 결정하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내게 연락을 진 사람도 그 프로젝트만 챙기고, 내 계약만 신경쓰는 것도 아니지 않나? 그 사람이 승인을 받아야 하는 대표는 더 바쁠 것이고 말이다. 이런 일들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이러한 기다림은 프리랜서에게 일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기다림에 익숙해지지 않는 것은,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 전에는 그 기다림이 백지로 끝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프리랜서들은 그런 상황에 종종 직면한다. 매우 긍정적인 것처럼 피드백을 받고 연락이 오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저 죄송한데요...'라는 말을 듣는 상황에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프리랜서가 거기에 화를 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 사람에게 어떤 일이 언제, 어떻게 들어올지는 아무도 모르니까.
기다림. 연락을 기다리면서 다시 한번 실감을 한다. 이제 다시 프리랜서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는 것을.
'프리랜서의 일상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리랜서에게 사람이란? (0) | 2020.02.07 |
---|---|
프리랜서 복귀 삼일차 (0) | 2020.02.06 |
다시 프리랜서가 되다 (0) | 2020.02.03 |
퇴사와 프리랜서로의 복귀 (0) | 2020.02.01 |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리랜서 (0) | 2020.0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