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감한 부분이다. 어디를 어떻게 묵상해야 하는 것일까? 성경배경주석을 봐도 잘 와닿지를 않는다. 하나님께서는 왜 병이 걸린 환자들을 내보내게 하셨을까?
우리가 여기에서 기억해야 하는 것은 당시 의료기술로는 치료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았단 것이다. 그리고 전염병이 돌게 되면 이는 그 집단 전체에 대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의료기술이 상당한 수준으로 발전된 현재에도 변종 감기 바이러스에 불과한 우한 폐렴에 대한 두려움이 온 국민이 마스크를 하고 다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 아닌가? 그렇다면 그 당시에는 어떠했을까?
당시에 환자들을 그렇게 격리하는 것은 그 사람을 판단하고 평가하기 위함이 아니었을 것이다. 나머지 사람들을 살리고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그러한 조치를 취했을 것이다. 즉, 이는 그들에 대한 하나님의 저주가 아니라 전체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맞다. 그리고 그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는 것 역시 하나님과 소통하는 제사장이 하도록 함으로써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께 의지하도록 만들게 하기 위함은 아니었을까?
만약 하나님께서 그 병 걸린 자들이 정말 악한 죄를 졌기 때문에 격리하고 성 밖으로 내놓으라고 하셨다면,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죽이라고 하지 않으셨을까? 되돌이키지 못할 죄인들의 목숨을 직접 앗아가신 하나님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런 병 걸린 자들을 죽이라고 하지 않고 성 밖에 놓으라고 하셨다. 막연하게 추측일 뿐이긴 하지만, 일할 수도 없는 그들을 성 밖에 놓으라는 것은 어쩌면 그들에게 분리는 시키되 그들이 생존할 수 있는 도움은 주라는 의도는 아니었을까?
그 의도에 대해서는 내가 정답일 수 없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렇게 병 걸린 자들은 죄가 있어서 그런 것으로 취급했다. 정말 그들이 그렇게 심각한 죄가 있다면 하나님이 그들을 왜 직접 죽이지 않으셨겠나? 그들이 그렇게 심한 죄를 지은 자들이라면 말이다. 그들은 병이 든 사람들을 판단하고 하찮히 여기기 전에 그 생각부터 했어야 했다.
우리는 사람들을 너무 함부로 판단하진 않는가? 너무 쉽게 그들이 처한 상황을 그들의 탓으로 돌리진 않는가? 이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세상에서 꽤나 많은 일들은 정말 본인 탓이 아님에도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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