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15장에서는 하나님께서 질병이 난 경우에 대한 규례를 주신 것이 결국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살리는데 초점이 맞춰진 것이 보인다. 이 당시의 의료기술 수준을 생각해 보자. 누군가가 아프거나 하면 무조건 저주 받았다고 하고 그를 쳐 죽이던지 아니면 괄시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게 전염병이었다면 주위 사람들은 그것에 그대로 옮았을 것이다. 지금은 전염병에 대한 개념이 있지만, 당시만 해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런 것이 없었을 확률이 훨씬 높다.
따라서 하나님은 그와 같은 현상, 한 사람이 전염병이 걸렸을 때 그게 이스라엘 백성들 전체 또는 상당수의 목숨을 앗아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이와 같은 규례를 만드셨을 것이다. 이는 지금으로 따지면 '인후염이 걸리면 이비인후과에 가라' 정도의 지침이었을 것이란 것이다.
사람들은 성경을 보면서 지금의 기준으로 '어떻게 이걸 이렇게 하지?'라거나, '이건 이런이런 의미에서 분명히 다른 상징적인 의미가 있을거야'라고 해석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이단들도 거기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우리가 아이와 어른에게 똑같은 방식으로 대화하는가? 그들과 소통하기 원하는데? 아이에게 뭔가를 먹이기 위해서는 '맘마 먹자'라고 해야 아이가 이해할 수 있지만, 어른에게 '맘마 먹자'고 하면 미친놈 소리를 듣지 않겠나? 왜 그런가? 그건 그 사람의 경험, 사회적 위치 등에 맞춰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성경말씀은 하나님께서 '그 시대 사람들'에게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방식다. 따라서 그 해석도 '그 시대의 풍습, 문화와 언어'에 기초해서 내려져야 한다. 당시에 제사를 드리고 하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속해 있던 사회, 문화적 풍습에 비춰봤을 때 그들이 하나님을 기억하고 바라볼 수 있는 수단이었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어떤 이들은 '그렇다면 왜 하나님은 그런걸 이 시대에는 하지 않으시나?'라고 한다면 그게 사회, 문화적으로 이 시대에는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에겐 성경이 있고, 지금 전세계의 문맹률은 인류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을 것이며, 이성과 합리성이 어느때보다 강조되는 시대다. 그렇다면 우린 그 방식을 '수단'으로 사용하여 성경을 읽을 때도 신이 존재한다면 그 시기에 그들에게 어떻게 소통하셨고, 우리 시대에 맞춰서는 어떻게 소통하실지를 고려해서 성경을 읽어야 한다.
항상 그렇지만 레위기를 읽고 묵상하는 것이 쉽진 않다. 그 시대의 문화와 풍습을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통독을 항상 포기했던 것도 이 즈음 왔을 때였던 것 같다. 하지만 올해에는 그나마 그 맥락들에서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도록 하신 이유들이 보인다. 우리에겐 그런 하나님은 우리 시대에 어떻게 일하고 계시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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