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말씀을 읽는데 문득 '잠깐, 이걸 다 금하고 이런 것을 처벌하라는 건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는거잖아'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시선으로 말씀을 다시 읽으니 끔찍했다. 그리고 나서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을 돌아보니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우리가, 인터넷이, 치열한 경쟁이 인간을 망가뜨렸다고 하지만 사실 인간은 그런 면이 모두 있는 존재였을 뿐인지도 모른다.
또 어떤 사람들은 인간이 진화한다고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진화론이 생겨나면서 우리는 뭔가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나아진다고 생각하지만 그냥 자연스럽게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인간은 이성적으로 사고하도록 훈련받아야 하고, 자신을 조절할 줄 알도록 교육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21세기의 인간은 기원전에 존재했던 인간과 다르지 않다. [진화]라는 것은 무엇인가가 본질적으로 달라져서 애초에 다를 때나 쓰는 말이다. 그런 면에서 인간은 진화하지 않았다. 조금 더 정교하게 만든 시스템이 있어서 트레이닝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을 뿐이다.
인간은 겨우 100년도 되지 않는 시간을 산다. 최근에 태어나는 아이들은 다리도 길고 눈도 크다며 그것을 진화라고 하지만 사실 진화는 단순한 외적인 변화가 아니라 본질적인 변화를 의미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건 진화라고 하긴 힘들다. 먹고, 보는게 달라져서 그 영향을 어머니 배속에 있을 때 받아서 달라졌을 뿐이다.
신명기를 읽으면서 가장 놀라는 것은 그래서 그 당시의 규율과 율법이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와 크지 않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물질적으로 조상들보다 풍요로운 삶을 살고, 사회적으로 규율이 있어서 틀이 잡혀있는 것은 맞지만 그것이 우리가 이전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보다 나은 인간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어렸을 때부터 교육과 훈련이 이뤄져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오늘 수많은 규율들을 읽으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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