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합은 자신의 잘못에 대해 지적을 받고 이를 깨달아 가슴을 찢으며 고통스러워한다. 하지만 그는 직후에 미가야에게서 본인에게 불리한 예언을 듣고는 그에 대해서 미가야에게 화를 낸다. 그는 자신이 저지른 악행과 불순종에 대한 사실을 깨닫고도 하나님 앞에서 돌아서지 못한 것이다. 그런 자들에게는 아무리 하나님의 말씀과 명령을 해도 통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으로 가득 차 있고 이미 답을 정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아합만 그러할까? 오늘날 한국교회와 한국교회의 수장인 자들 중 상당수도 그러하다. 듣는 귀가 없고, 스스로 높아져서 본인만이 진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복음을 자신의 입맛과 상황에 맞게 해석하고 적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한 사람들이 이 시대에도 하나님의 이름을 땅에 내던지고 짓밟히게 하고 있다. 그들은 아합과 다를 바가 없다. 아니, 오히려 세상이 그들에게 정의로우라고 가르치고 있으니 무리해서 세습을 일삼고 교회 내 세력을 자신을 위해 사용하는 자들은 아합보다 더 악한 자들일 것이다.
그런 그들에게 아무 말을 하지 못하는 자들은 또 어떻겠나? 미가야가 선지자인 것은 그의 말대로 상황과 무관하게 하나님께서 입에 넣으신 말을 했기 때문이다. 옳은 것을 옳다하지 못하고 금전적인 부분과 권력과 세상적인 권세 때문에 할 말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 그것도 교계 안에서 그러한 사람들은 과연 진정 목회자들인가? 아니면 아합의 시대에 있었던 거짓 제사장과 거짓 선지자와 같은 자들인가? 당연히 후자일 것이다.
거짓 목회자, 거짓 제사장을 구분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쉽다. 본인에게 이익이 될만한 것을 지속적으로 주장하는 사람들은 거짓 목회자, 거짓 제사장일 수밖에 없다. 이는 하나님의 사람은 자신의 일을 위해 목소리를 내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사람은 오히려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일일지라도 담대하게 주장하는 자이다.
모든 것을, 교회 안에서 조차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만'하려는 사람들. 그들은 사실 세상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 아닌가? 물론, 그 권세가 너무 커져서 세상도 두려워하지 않는 자들도 있다. 그게 이 땅에서 기독교를 더럽히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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