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이 정말 하나님 앞에서 잘못했다고 치자. 그렇다면 욥의 친구들이 하는 말들은 바람직할까? 욥기를 읽으면서 처음으로 그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욥이 잘못한 것이 없는데 친구들이 그를 몰아부쳐서 욥의 친구들이 나쁜놈들이라는 생각을 너무 쉽게 하는데, 사실 우리는 욥이 잘못했다고 쳤을 때 그의 친구들의 반응이 성경적인지에 대한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다. 이는 우리가 삶 속에서 뭔가를 잘못한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시사점이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아니다. 그들이 욥에게 하는 말은 자기 의로 가득 차 있다. 마치 본인들은 잘났고 다 잘하는데 욥이 분명 뭔가 잘못한게 있을 것이라는 식이다. 그건 하나님의 방식이 아니다. 자신을 높이고 있는 것 자체가 사실 성경적이지 않지 않은가?
정말로 본인이 무엇인가를 잘못해서 벌을 받은 사람이 있다면 이 땅에서 구현된 원칙으로 그에게 처벌을 하는 것은 기본이지만, 궁극적으로 그 사람을 판단할 분은 하나님이시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땅의 원칙과 정의에 의해서 그 사람이 제대로 처벌을 받았다면, 그 이후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하나님께 맡기는게 맞다. 그리고 정말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면 그 사람도 품어주는 것이 맞다. 예수님께서 창녀와 세리들에게 가셨던 것처럼 말이다.
다만 원칙과 정의에 의한 처벌이나 제재가 이뤄지지 못한 경우와 그가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는 경우는 그와 달리 봐야 할 것이다. 이 땅의 원칙과 정의는 행위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마음을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하시는 하나님의 기준보다 낮다. 그런데 그 정도 기준으로도 제대로 된 처벌과 제재가 이뤄지지 못했다면, 그것도 교회 안에서 실질적으로 면죄부를 준 것과 같은 조치가 취해졌다면 그에 대해서는 분노하고 지적을 해야 한다. 이는 그런 결정은 이 땅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짓밟히게 만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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