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을 흔히 지혜의 책이라고 하는데, 오늘 읽은 말씀 부분에서 유난히 '나의 지혜를 따르라'는 식의 서술이 많아서 지혜에 대해 고민해 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놀랐던 것이, 지금까지 난 사실 잠언은 지혜의 책이란 것을 그냥 받아들이고 거기에서 성경이 말하는 '지혜'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전혀 하지 않았더라.
성경에서 지혜가 무엇일까? 솔로몬이 아기의 친엄마를 찾아준 것이 지혜일까? 그런 기술? 머리 좋음?
우리는 아기의 친엄마를 찾아낸 것 이면에 어떤 것이 있는지를 알아야 성경이 말하는 지혜를 이해할 수 있다. 솔로몬은 인간에 대한, 아기 엄마에 대한 이해가 있었다. 즉, 솔로몬에게 지혜는 인간을 이해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우리가 지혜롭다고 하는 것은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어떻게, 왜 하는지를 이해하고 그에 맞춰서 행동하고 결정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그렇게 맞춰서 행동하고 결정하는 것이 '나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함'이라면 그건 성경이 말하는 지혜가 아니다. 그 내용은 6장에서 금하고 있는, 인간의 악한 행실들이 잘 보여준다.
따라서 성경이 말하는 지혜는 진리를 밝혀내고, 공의를 드러내는,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만들어지는데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인간을 이해하고 해야 한단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성경이 말하는 지혜의 또 다른 표현은 '인문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형성되는데 기여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지 않을까?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인문학적 이해, 즉 사람에 대한 이해, 이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능력에 더해서 하나님의 나라가 무엇인지에 대한 것이다. 과연 현대사회에서 기독교는, 교회는 그런 능력과 유인으로 움직이고 있을까? 이 시대에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하나님 나라가 어떤 것인지를 알고 있을까? 그에 대해 자신 있게 '그렇다'는 답을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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