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는 장밋빛일 수 없다
어떤 사람들은 본인의 연애가 항상 장밋빛이기를 바란다. 항상 행복하고 좋은 일만 있기를 바라는 그런 사람들에게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연애에서 다툼과 상처가 발생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그 다툼과 상처를 연애 시작 이후 일정기간이 지나서 경험할 수도 있지만, 두 사람 또는 한 사람의 특성상 그것은 연애 초기에 경험하게 될 수도 있다. 즉, 두 사람이 연애 초기에 많이 싸운다고 해서 두 사람이 맞지 않는 것도 아니며 두 사람이 처음에 잘 맞는다고 해서 잘 맞는 것도 아니란 것이다.
두 사람이 연애 초기에 많이 싸우는 것은 첫 번째로 그 원인을 제공하는 사람의 상황이 그것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 그럴 때가 있지 않나? 하필 연애를 시작할 때 폭풍처럼 다른 영역에서 힘든 일들이 몰려들 때. 인생이 그럴 때가 있다. 두 번째로 두 사람 모두 혹은 두 사람 중 최소한 한 사람이 굉장히 솔직해서 연애 초기에 다툼과 상처가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두 사람의 관계에서 그러한 다툼이 반복되고 그로 인해 상처를 반복적으로 받을 수도 있지만, 사실 두 사람의 만남이 길어지면서 서로의 스타일과 언어를 이해하고 그 이면에 있는 그 사람의 마음이 악하지 않았다면 두 사람의 연애가 계속될수록 그 관계는 안정되고 깊어질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어느 시기에 다툼이 발생하는 지를 기준으로 두 사람이 영영 맞지 않는 관계라고 단정 지어서는 안 된다. 서로 다른 두 사람 간의 다툼과 상처는 필연적으로 언젠가는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서로 다툴 때 솔직한 것, 그리고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만져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이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두 사람이 서로의 삶을 맞춰가는 과정에서 다툼과 오해가 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을 넘어서 당연한 일이 아니겠나?
다툼의 원인, 다름
물론 전혀 다투지 않고 상처를 받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극소수의 커플과 부부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그렇게 보이는 커플과 부부들도 그 속을 들여다보면 사정이 다른 경우가 많다. 언성을 높이면서 싸우지 않더라도 그들 간에도 의견의 불일치와 상황에 대한 다른 해석은 존재한다. 다만 그들은 세세한 부분까지 대화를 통해 공유하거나, 언성을 높이지 않는 대화를 하는 스타일은 경우도 있고 다름을 틀림으로 여기지 않기 때문에 크게 화를 낼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사실 연인 간의 다툼은 서로의 '다름'으로 발생한다. 그리고 모든 다름은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사람들의 특성은 모두 동전의 양면과 같다. 이것은 우리가 상대의 다름을 한 걸음만 물러서서 바라보면 그러한 다름의 장점을 보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그러한 다름을 긍정적으로 승화시키기 위해서는 두 사람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상대의 불편함을 최소화해주기 위해 자신을 바꾸려는 노력과 함께 상대의 특정한 특성의 긍정적인 면을 보려는 노력 말이다.
사실 그래서 우리는 상대의 특정한 면으로 인해 다투거나 상처를 받는다고 해서 상대의 그러한 면들을 판단하고 비판할 필요는 없다. 이는 내가 그것을 불편해하더라도 세상에 누군가는 그 점을 불편해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 물론 예외가 한 가지 있긴 하다. 모든 것을 일방적으로 본인 중심으로 판단하고, 상대가 내게 모든 것을 맞춰주길 요구하는 사람은 사실 누구와도 장기적으로 좋은 만남을 가질 수는 없기 때문에 그건 예외로 하자.
사랑이 특별한 이유
우리는 상대와 있는 게 항상 행복하고 좋아서 연애를 하고 결혼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기대하고 연애나 결혼을 결정했다면 그 사람은 얼마 지나지 않아 실망할 수밖에 없다.
연애와 사랑이 특별한 것은 그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와 만남의 과정에서 다툼과 상처가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상대에 대한 마음이 그 모든 것보다 더 큰 행복을 주기 때문에 우리는 상대와 함께 하기로 다짐한다. 그리고 그러한 감정 작용은 이성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분명한 것은 그 감정 작용이 두 사람의 다툼,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상처를 덮어주고 두 사람이 서로를 맞춰갈 수 있는 촉매제로 작용한단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연애를 할 때 지금 당장 상대와 있는 다툼, 그리고 상대와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상처에 집중하기보다 두 사람의 관계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봐야 한다. 다툼이 있어도 서로가 조금씩 맞춰져가고 있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더 '노오력'해야 한단 것은 아니다. 어떤 이들은 때때로 그 관계가 너무 힘들어도 감정적인 영역 때문에 그 관계를 억지로 유지하거나 이별 이후에도 상대의 감언이설로 인해 다시 연애를 시작하는데, 개인적으로 그런 결정은 말리고 싶다. 그 첫 번째 이유는 우리의 미래만큼이나 현재의 행복도 중요하고, 두 번째로 두 사람이 이별까지 결정하게 된 데는 보통 이유가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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