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서를 읽으면서 '믿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 신뢰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그건 [기다림]일 것이다. 이는 지금 내 상황이 어떻게 되고 있든지와 무관하게 하나님께서 결국은 승리하실 것이고, 결국은 나를 위해 가장 좋은 것을 주실 것이라는 것을 믿고 기다리기 위해서는 믿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믿음을 갖고 있다는 것은 하나님께 끊임 없이 묻고, [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나의 뜻과 하나님의 뜻이 다를 수 있다. 그런데 인간이 본인 뜻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사실 많은, 아니 대부분의 경우 세상이 추구하는 것에 물들어 있다. 인간의 죄성이, 인간에 여전히 영향을 주고 있는 원죄가 인간을 그렇게 만들기 때문에. 그렇다면 내 주위에 일어나는 상황과 환경이 내가 욕망 또는 욕구하는 것과 다를 때는 하나님께서 왜 그 상황을 허락하셨는지를 고민하고, 묻고,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내 뜻을 내려 놓을 준비를 하고.
까미노를 걸을 때 나와 대화를 하던 천주교 신자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마치 신부님이 얘기하듯 인생에 대해 얘기한다고. 민망했고, 부끄러웠는데 지금은 참 감사하다. 그리고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어쩌다보니 진지한 대화만을 하게 되어 그런 면만 보였겠지만, 어쨌든 나의 일부는 하나님 안에 그렇게 거하고 있단 것이니.
지금보다 미래만 보는 것이, 나한테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 기독교인의 믿음은 아니다. 그리고 맹목적인 믿음 또한 성경이 말하는 믿음이 아니다. 그것이 성경이 말하는 믿음이라면 하나님께서 왜 인간에게 이성을, 생각할 능력을 주고 하나님의 형상대로 인간을 만들었겠나?
우리에겐 알기 위해 믿고, 고민하고, 물으며 하나님께 다가가고 하나님께 붙어있을 의무와 책임이 있다. 하나님은 인간을 그렇게 만드셨다. 우리가 그것만하면, 하나님은 나머지는 본인이 다 하겠다고 하셨다. 그러니 우리 짐과 멍에를 하나님 앞에 내려놓으라고 하셨다. 우린 그렇게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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