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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묵상/말씀 묵상-2020년

다니엘서 9장-12장 말씀 묵상

In the first year of Darius son of Xerxes (a Mede by descent), who was made ruler over the Babylonian kingdom- in the first year of his reign, I, Daniel, understood from the Scriptures, according to the word of the LORD given to Jeremiah the prophet, that the desolation of Jerusalem would last seventy years. So I turned to the Lord God and pleaded with him in prayer and petition, in fasting, and in sackcloth and ashes. (다니엘서 9장 1-3절)

9장은 다니엘의 절절한 회개로 이뤄져 있다. 그가 회개하는 내용을 보면 '자신이 한 것도 아닌 것에 대해서 왜 이렇게까지 회개를 하지?' 싶을 정도다. 그는 왜 그렇게 회개해야 했을까? 

이는 그러한 회개가 이스라엘 안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신앙은 개인적이면서도 사회적이고, 사회적이면서도 개인적이다. 이는 인간은 자신을 자신만 알면서도 사회적인 존재로 사회를 구성해서 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이지만 사실 그 개인은 개인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 개인은 타인에게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살아간다. 인간은 누구도 혼자서 존재하고 살아갈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공동체적으로 하나의 점을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다니엘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악한 것을 행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의 조상들의 행위와 생각, 가치관들은 여전히 이스라엘 민족 안에 남아있었다. 이는 앞에서 말한 것처럼 인간은 사회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누군가가 그 안에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고, 하나님 앞에서 바로 서는 삶을 살아냄으로써 그러한 문화와 악습을 바꿔나가야 한다. 그래야 공동체적인 차원에서 이스라엘 민족은 기존의 관습 또는 악습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될 수 있다. 그렇게 회개하는 사람이, 개인이 나오지 않는 이상 그 공동체는 과거의 악습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그게 잘못된 것이라고 받아들이고 새로운 방향이 제시되어야 그 공동체가 그렇게 나아갈 수 있다. 

다니엘은 그 시작점이었던 것이다. 그가 회개한 것은 과거에 그의 조상들이 살았던 방식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하는 것이고, 그것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하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과거에 자신들이 조상들이 했던 실수를 자신들은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으로 이어져야 한다. 변화는 그때서야 찾아오기 시작한다. 인간이란 존재는 그런 변화가 없으면 그냥 현상유지를 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런 변화가 반드시 있어야만 한다. 

I, Daniel, was the only one who saw the vision; the men with me did not see it, but such terror overwhelmed them that they fled and hid themselves. (다니엘서 10장 7절)

다니엘이 그렇게 회개한 이후에, 방향키를 고쳐잡은 이후에 하나님은 다니엘에게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직접 설명해 주신다. 왜 다니엘에게만 설명해 주셨을까? 그건 아마 아직은 이스라엘 민족이 공동체로써 방향키가 돌아지지는 않았고 다니엘만 회개하고 방향키를 돌린 상태였기 때문이 아닐까? 만약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서 앞으로 일어날 일을 설명해주셨다면, 아직도 죄악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그 말씀을 다양하게 왜곡하고 해석해서 상황을 더 혼란스럽게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다니엘에게 모든 것을 말씀해 주시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왜 다니엘에게는 말씀을 해주셨을까? 그건 그의 회개와 기도에 대한 응답이 아니었을까? 안심하라고. 내가 너희를 이렇게 이끌거니까 너무 고통스럽고 괴로워하지 말고 내 안에 거하면서 선한 영향력을 미치라고 다니엘에게 말씀해주고 싶으신게 아니었을까?

그건 어쩌면 다니엘을 향한 하나님의 그러한 사랑이었을지도 모른다. 하나님께서 전지전능하시다는 것을 믿는다면 사실 다니엘서에 나온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알고 예언해 주셨고 그게 사실이 되었다'는 것은 그렇게 대단한 것은 아니다. 그건 당연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미래에 일어날 일을 다니엘에게 말씀해주신 것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얼마나 사랑하시는 지를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하나님께서는 다니엘에게 말해주지 않으실 수도 있었지만 말씀해주시지 않았나? 너무 고통스러워하며 회개하는 다니엘의 마음이 안타깝고, 그게 하나님의 마음을 애통하게 한 것은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