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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 혹은 개독/일반적인 신앙에 대하여

기독교 관련 몇 가지 논쟁에 대하여

내 생각, 마음을 정리하는데, 기독교인으로 남는데 영향을 미친 몇 가지 핵심적인 논리를 그냥 문득, 침대에서 뒹굴다 나누고 싶었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바보 같은 논쟁인데 사람들은 심각하게 하고 있는 것 같아서...

1. 예수님은 성인인가 메시아인가?

예수님은 둘 중 하나다. 메시아이든지 정신병자든지. 왜 그렇게 극단적이냐고? 이는 예수님은 스스로 하나님의 아들, 메시아라고 하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을 3대 성인 중에 한 명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이 말을 제외한 예수님의 가르침들을 보면서 3대 성인이라고 한다. 그런데 예수님의 삶은 이 주장이 관통한다. 그걸 빼고 예수님을 논하는 것은 팥 없는 팥빵 같은거다. 예수님은 주장하는대로 정말 하나님이 보내신 아들이던지, 그렇다고 주장하는 미친놈이다. 그런데 미친놈이라고 하기엔 그의 가르침이 지금 관점에서 봐도 인사이트가 어마어마하고 이성적이며 진리를 꿰뚫고 있고, 사람들은 그래서 슬쩍 피해서 3대 성인 중 한 명이라고 하는 것이다. 한 가지만 하자. 다 인정하던지, 다 부인하던지.

2. 창조론 vs. 진화론

우리교회 목사님도 창조과학회 사람들이 데리고 가는 그랜드 캐년 같은 곳을 가지만, 난 개인적으로 창조과학회 사람들의 주장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는 과학자가 아닌 내가 봐도 뭔가 빈틈이 있는 느낌이 있기 때문이다. 진화론에서 빈틈이 느껴지듯이. 창조냐 진화냐는 과학적으로 인간이 추정하고 추측하면서 입증하기 위해 노력은 할 수 있겠지만, 우리가 완벽하게 입증할 수도 없다. 그리고 창조론에서도 성경에 나오는 하루를 24시간으로 보는 견해는 극소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창조론도 학설의 폭이 너무 넓어서 끝과 끝은 같은 창조설이 맞나 싶을 정도다.

창조론과 진화론의 쟁점은 시작점이다. 진화론은 '빅뱅'이란 우연의 가설에 세워져 있고 창조론은 '창조'라는 믿음에 세워져 있다. 둘 다 결국 '어쩌다 일어났다'에는 동으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쟁점은 종간 진화가 일어났느냐인데, 진화론자들은 아메바, 원숭이, 사람 이런 식으로 됐다는건데... 그들은 나름의 논리를 넣기 위해 '우성'인 것이 살아남았다고 하는데 이 우성이란 것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인 느낌이 있고 우성, 열성이 종간 진화를 일으킨 사례도 명확히 규명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과학적인 논의로 가면 끝나지도 않을 뿐 아니라, 과학전공자가 아닌 사람들은 이해할 수도 없다. 그랜드 캐년 가서 설명 듣고 이해할 수 있을 수준의 논의였다면 이미 결론이 나지 않았을까?

핵심은 생물학이 아니라 사람의 의식과 감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좋다. 진화론이 다 맞다고 치고, 과학적으로, 생물학적으로 맞다고 치자. 그렇다면 인간은 어쩌다 다른 종자보다 우월한 지능을 갖게 됐나? 인간은 왜 감정에 따라 흔들리고 감정의 영향을 받게 됐나? 생물학적이지 않은, 과학 영역에서 벗어난 영역이 어떻게 형성됐는지에 대해서 진화론자들은 아무 설명도 제공하지 못한다.

그래서 진화론과 창조론은 결국 믿음에 기반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내 관점에서는 인간의 감정, 지적능력, 그리고 생명체의 복잡성에 비춰봤을 때 어쩌다가, 우연히, 우월한 것이 살아남고 변이를 일으켜서, 라는 생각보다는 창조자가 있어서, 그의 계획대로 만들었다는게 훨씬 간단하고 모든 영역을 설명할 수 있다.

인간은 불과 몇 천년 전까지만 해도 지구가 납작하다고 믿었다. 과학은 시간이 지나고, 발달될수록 과거에 진실이었다고 생각됐던 것을 틀린 것으로 입증해 낸다. 지금 수준에서 우리가 이해하는게 전부라고 생각하지 말자.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과학자들이 연구하다가 유신론자가 되는 것은 아마도 [우연]과 [우열]만으로 지금의 생명체의 존재를 설명할 수 없다고, 그럴 확률이 너무 낮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이 두 가지만 해결되면, 기독교의 핵심 축을 받아들이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 창조를 한 신이 있다는 것을 믿고, 신이 보낸 예수님이 있단 것을 믿으면, 기독교 외에 다른 종교로 빠질 틈이 없다. 이 외에도 몇 가지가 더 있다면...

3. 천주교 vs. 개신교

내가 천주교 신자로 개종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의 '성인'에 대한 개념 때문이었다. '연옥'처럼 만들어진 개념들도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누군가를 삶에 비춰서 성인으로 추대하는 문화는 성경적이지 않다고 나는 생각한다. 성경은 우리 모두가 은혜 안에 구원을 받았다고 하고, 모두 죄인이라고 하는데 성모 마리아와 일정 기준을 통해 성인을 만드는 것은, 신앙의 우열을 만드는 것이어서 성경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다.

4. 성경에 나오는 기적들

어떤 이들은 물이 포도주 되고, 이런 부분들 때문에 성경을 믿지 못하겠다고 한다. 만약 성경을 어떤 사람들이 의도를 갖고 썼다면, 그들의 말이 맞을 수 있다. 뭔가 사람을 혹하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그런데 성경은 각각의 목적에 따라 다른 저자들이 다른 시기에 다른 양식으로 쓴 것을 모으고 추려놓은 것이다. 그들은 다른 공동의 목표는 없었다. 단 한 가지, 그들이 경험하고 아는 하나님과 예수님의 기록을 자신의 목적에 따라 다른 방법으로 기술했을 뿐이다.

공동의 목적이 없다면, 그들이 하나 같이 이적과 기사에 대해 쓰고 있을 이유는 없다. 무엇보다 신약의 경우, 그 문서들을 쓴 사람들은 자신의 목숨을 걸고 복음을 전하러 다녔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목숨이다. 그런데 그들이 미쳤다고 사기꾼에게 속았는데 목숨을 걸고 복음을 전할까? 더군다나 이방인들한테까지?? 그건 당시 유대인의 기준으로는 할 수 없는, 해서는 안되는 일이었다.

그리고 만약 성경의 내용이 우리가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들로 추려내질 수 있다고 하자. 나 같으면 그건 오히려 인간이 쓴 것이라고 의심하겠다. 신이, 나도 이해할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만 했다면 그게 신인가? 이 세상을 만든 자라고 할 수 있나? 실제로 코란과 불교 경전은 성경보다 훨씬, 훨씬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다닐 때는 중학생의 세계도 이해하지 못하고, 중학생은 고등학생, 고등학생은 대학생, 대학생은 사회생활 하는 사람들의 세계를 모른다. 심지어 어른들도 자신이 속한 영역과 업계에 대한 이해만 있을 뿐이다.

인간 간의 관계에서도 그런데, 우리는 우리가 경험하거나 본 영역을 이해할 수 있는 이성과 합리성이 있을 뿐인데, 이 세상을 만든 존재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이성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어리석음도 그런 어리석음이 없을 것이다. 그건 초등학생이 집 살 수 있게 10만원, 아니 100만원 주겠다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시작점을 여기에서 잡는 건 사실 쉽지 않다. 그렇다면 반대로 가도 된다. 예수님이 현존했던 인물임을 믿는가? 그가 메시아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미친놈이라고 생각하는가? 예수님이 미친놈이 아니라면 메시아인데, 예수님은 창조주가 있는 것을 전제로 말씀하셨다. 그러면 창조주는 있는 것이겠네?

정말 최소한 이런 기초는 전제하고, 말씀을 들어가고 봐야 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이에 대해서도 갈대처럼 흔들리면서 본인을 기독교인이라 말한다.

우리나라 교회가 지금 이렇게 되는 건 그 때문이다. 성도들이 묻지 않고, 질문하지 않기 때문에 목회자들은 공부하지 않고 연구하지 않고 진리를 전하지 않고 나태해지는 것이다. 그들도 인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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