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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프리하지 않은 프리랜서

Epilogue

8주 동안 매주 하나씩 써온 [프리 하지 않은 프리랜서 이야기]의 연재를 마쳤습니다. 사실 매주 월, 수, 금에 다른 주제로 브런치에서 글을 쓰고, 똑같이 월, 수, 금에 Seoul Talker라는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만들어 올리는 것은 구속하는 것이 없는 프리랜서인 제 삶을 구속하기 위한 도구였습니다. 그렇게 제 삶을 관통하는 큰 요소인 프리랜서에 대한 시리즈를 마치니 뭔가 매주 꾸준히 한 주제로 글을 썼다는 것이 뿌듯함과 동시에 아쉽기도 합니다.

이 시리즈를 시작하게 된 가장 큰 동기는 [짜증]이었던 것 같습니다. 툭하면 듣는 [야 그래도 프리랜서는 자유롭잖아]가 너무나도 듣기 싫었고, 대나무 숲에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외치는 마음으로 브런치 안에서 이 시리즈를 써 나갔습니다. 

그렇게 계획한 대로 시리즈를 마치고 돌아보니, 지난 18주 간의 시간은 현재를 프리랜서로 살아가는 제 삶을 정리하고 계획을 다듬어 나가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글을 쓰는 가장 큰 목적은 나 자신을 돌아보고 내 안의 생각과 마음을 저리 하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글이 제 손을 떠나면 그 글은 더 이상 저만의 것이 아니라, 읽는 사람과 그 글이 만나 그 사람만의 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 물론, 그래도 그 글에 들인 노동이 있기에 그중 일부분은 여전히 글쓴이의 것이 되는 게 맞다고도 생각합니다. :)

그런 면에서 이제 이 시리즈는 제 손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글을 쓰면서 항상 하는 생각이지만, 이 부족한 글들이 누군가에게는 생각할 지점이 되고 보거나 알지 못했던 지점을 알게 해주는 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 글이 누군가에게 그렇게 읽혔을 때 글을 쓰는 의미와 보람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이 시리즈를 꾸준히 읽어주신 분이 계시다면, 부족하고 때로는 감정적인 글들을 읽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문장이나 내용 편집은 얼마든지 가능하니 혹시나 이 내용을 다른 매체로 확장했으면 하시는 분들의 연락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프리랜서는 언제나 일이 필요하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