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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묵상/말씀묵상-2021년

역대상 11-14장 말씀 묵상

These were the chiefs of David's mighty men-they, together with all Israel, gave his kingship strong support to extend it over the whole land, as the LORD had promised- this is the list of David's mighty men: Jashobeam, a Hacmonite, was chief of the officers; he raised his spear against three hundred men, whom he killed in one encounter. (역대상 11장 10-11절)

오늘은 이상하게 구석에 있는 이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았다. 

다윗의 시대에 다윗을 도운 정도의 사람이었다면, 그것도 이름이 직접 기록될 정도의 사람이었다면 어떤 사람이었을까? 지금으로 따지만 적어도 장관이나 국회의원급, 아니 아마 그 이상이 되었을 것이다. 대통령보단 덜 알려져 있지만 장관이나 국회의원보단 잘 알려져 있는? 여당 원내대표 정도는 최소한 되었을 것이다. 국회의장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그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그들의 삶이 어땠는지도, 그들이 어떤 사람이었는지도 성경에 있는 몇 줄 외엔 아무것도 모른다. 그리고 그들도 죽었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다 죽을 것이다. 

그런데 우린 왜 그렇게 뭔가를 남길 것이라 착각하고, 남기기 위해 노력할까? 성경에 이름이 기록될 정도의 사람들도 그렇게 제한된 삶을 살았는데 우린 왜 아등바등 살고 있는 것일까. 

과정이 중요하고, 과정에서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 것은 관계이고, 사랑이지 물질도, 명예도, 권력도 아니다. 그런 것들이 주는 기쁨은 있지만 그 기쁨의 유효기간은 그리 길지 않다. 순간의 기쁨일 뿐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들이 주는 기쁨에 쉽게 적응한다. 익숙해진다. 그래서 그보다 더 큰 것을 갖고 싶어하게 될 수밖에 없고, 그게 목표가 되는 순간 우리는 무리수를 두고, 망가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무리수를 두기 때문에, 누군가는 같은 것을 원하기 때문에 결국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사람들도, 본인도 그것을 이루고 사는 삶을 행복한 삶이라 생각하겠지만, 잠시 멈춰서 그 사람이 하루, 그리고 일주일을 어떻게 쓰는지를 보면 그 사람이 사실 그렇게 행복하지만은 않단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어떻게 하면 돈, 명예, 권력을 가질 지를 고민하고, 그에 대해 화를 내며 보내는 시간이 굉장히 길텐데 그 시간은 행복과는 거리가 먼, 그걸 손에 쥐면 영원히 행복할 것이란 착각에 행복을 미뤄놓은 시간들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순간들이 깨어 있는 시간의 6-7할을 차지하는 사람들은 나머지 3-4할은 지친 걸 해소하는데 써야 하기 때문에 결국 본인이 정말 행복한, 엔돌핀이 도는 시간은 거의 없을 수밖에 없다. 돈, 명예, 권력을 쥐었다고 치자. 그런 사람들은 또 그걸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를 고민하느라 비슷한 삶을 산다.  

진짜 행복은 사랑에서 온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공감받고, 수용받는다는 느낌에 대해서는 놀라운 정도로 지치거나 익숙해지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감정을 느끼는 관계에서는 감정이 깊어지고, 안정이 찾아진다. 사랑이 우리 삶의 핵심인 것은 이 때문이다. 

우린 오늘도 돈, 명예, 권력에 휘둘리며 살지 않았나. 반성해 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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