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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묵상/말씀묵상-2021년

역대상 23-26장 말씀 묵상

They also cast lots, just as their brothers the descendants of Aaron did, in the presence of King David and of Zadok, Ahimelech, and the heads of families of the priests and of the Levites. The families of the oldest brother were treated the same as those of the youngest. (역대상 24장 31절)

성경에서 제비뽑기에 대한 내용이 종종 나온다. 이에 대해서 교회에서는 제비뽑기는 하나님의 방법이기 때문에 그렇게 한다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다만, [제비뽑기=하나님의 뜻]이라고 여겨버리는 것은 다소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그렇게 여길 경우 모든 것에 세세하게 하나님께서 의지와 뜻을 갖고 일을 벌리시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이렇게 되었으면 하시는 일들이 세상에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린 결정을 내릴 때 하나님의 뜻을 완벽하게 알 수는 없다. 그리고 또 모든 일에, 사사건건 하나님께서 반드시 이렇게 되었으면 하시는 것은 아니실 것이다. 세상일은 대부분 어떤 방향으로 일이 일어나도 크게 상관 없는 것들일 것이다. 하지만 우린 우리가 원하는 방향이 있는 그런 것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비를 뽑는 것은 [하나님 뜻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라는 적극적인 측면보다는 [우리의 뜻과 의지를 내려놓는 것]이라는 소극적인 성격이 더 강할 것이다. 우리가 제비를 뽑는 그것의 결과에서 반드시 일어나야 할 일은 반드시 일어나게 하시고 반드시 피해져야만 하는 것도 피해지게 하시겠지만, 사실 대부분 일은 하나님께서 일어나도록 허락하시는, 강력한 하나님 뜻과는 크게 관련이 없는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더 중요한 건 우리가 내려놓는 그 과정에 있다. 

인간은 최대한 많은 것을 본인의 뜻대로, 의지대로, 본인이 끌고 가는대로 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반드시 더 좋은, 선한 결과를 가져오진 않는다. 그걸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하나님께 맡기는 것. 그게 제비를 뽑는 과정이다. 제비만큼 랜덤하고 인간의 의지와 노력이 들어가지 않는 것이 없으니까. 그렇기 때문에 제비는 뽑아서 점 치듯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는 수단이라기보다는 [우리의 의지, 뜻과 생각이 개입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라는 고백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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