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애의 풍경

(23)
연애의 풍경_결혼 연애와 결혼에 대한 모순된 얘기들 사람들은 그냥 스쳐 지나가듯이 넘기지만, 연애와 결혼에 대한 모순된 얘기들은 우리 사회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이뤄진다. 예를 들면 어떤 이들은 연애가 중요한 게 아니라며 더 중요한 일을 지금 하라고, 연애는 나중에 해도 된다고 하면서 결혼은 일정한 나이에 하지 못하면 그 사람이 마치 문제가 있는 것처럼 취급한다. 하지만 지금 연애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미래에 결혼을 잘할 수 있을까? 어떤 이들은 '돈을 잘 벌면 이성은 알아서 붙어'라고 하지만 돈을 보고 다가오는 이성과의 연애는 사랑이기보다는 호구가 되는 연애가 될 가능성이 높고, 연애를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자신을 호구로 보고 다가오는 사람들을 걸러낼 능력이 없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물론 일을 열심히 해서 훌륭한 커리어..
연애의 풍경_이별 이별은 언젠가 찾아온다 사랑, 연애, 결혼에 대한 글을 쓰고 있지만 사실 그 안에 숨어 있는 주제가 있다. 이별. 사람들은 처음 사랑을 할 때, 연애를 시작할 때, 결혼을 할 때 이별을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는 아마도 사실 이별을 생각하면 시작 자체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사랑은, 연애는, 결혼은 기적과 같은 일이다. 그 과정과 끝에 아픔이, 슬픔이, 고통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망각시킬 정도로 강렬한 무엇이 이끌어야 사랑이, 연애가, 결혼이 가능하기에. 연애와 이별을 거듭하고, 나이가 들면서 솔로부대를 제대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휴가를 다녀온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사실 이성이 감정을 누르는 빈도가 아주, 매우 많이 늘어난다. 연인이나 부부의 이별은 어떤 형태로든 반드시 일어나게..
연애의 풍경_신뢰 연애에서 가장 중요한 것 앞의 글에서 '교감'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을 했다. 그렇다면 사람은 언제 상대와 교감할 수 있는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까? 연애에서 교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을 했지만 사실 교감을 하기 위해서는 내 감정을 상대 앞에 꺼내놔야 하기 때문에 교감을 하는 것이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니다. 그리고 교감을 하는데도 수준과 단계가 있는데, 이는 우리가 상대방에 대해서 처음부터 모든 감정을 있는 그대로 꺼내 놓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심해지는데, 이는 우리가 솔직한 마음을 상대 앞에 꺼내놨을 때 그에 대해서 돌아오는 부정적인 피드백들을 너무 많이 경험했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나이가 들수록 연애를 하기가 힘들고, 사람들이 사랑을 하기가 힘들다고 하..
연애의 풍경_교감 연애에 대한 고민과 교육 사랑에 대한 내 생각은 이전 글들에서 설명했으니 사랑에 대한 정의는 그 글에서 한 것으로 넘어가자. 그런데 이전 글에서도 썼지만 우리가 연애를 시작한다는 것이, 우리가 누군가와 연인이 되었다는 것이 반드시 두 사람이 사랑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두 사람 간의 호르몬 작용도 있고 설레임도 있을 수 있지만 그건 감정의 작용이지 그걸 사랑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일정한 나이 이상이 된 사람들에게 그렇게 연애를 하라고, 결혼을 하라고 말하지만 과연 연애가 무엇이고, 연인은 어떤 것을 약속한 관계인지에 대한 고민을 얼마나 하고 살고 있을까? 어떤 이들은 연애에 대해서 뭐 그리 고민을 해야만 하느냐고 물을지 모르지만, 과거에는 육아는 그냥..
연애의 풍경_스킨십 스킨십과 연애 브런치에서 글을 쓰기 시작한 이후, 왜 사랑과 연애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는지를 돌이켜보면 스킨십에 대한 부분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내가 속했던 집단들이 항상 여자 비율이 높았고, 어렸을 때부터 그런 환경에서 자라면서 주로 어머니와 대화를 하면서 자라다 보니 여자들의 언어로 수다를 떠는 법에도 익숙해졌으며, 그러다 보니 다른 남자들은 보통 듣지 않을 얘기들을 여사친들에게 많이 들었다. 그리고 한 때는 굉장히 엄격하고 보수적인 소위 말하는 '혼전순결'주의자였다 보니 연애를 할 때는 여자 친구와 이 문제에 대해서도 깊은 대화를 나눴었다. 연애에 있어서 남녀가 가장 큰 시각의 차이를 보이는 게 사실 스킨십의 영역이다. 남자이다 보니 남자들의 대화에 항상 노출되어 있고, 위에서 설명..
연애의 풍경_데이트 그냥 하는 거지 뭐 연애를 할 때 사람들은 보통 데이트를 얼마나 자주 하고, 데이트를 할 때 주로 무엇을 할까? 사람들이 소개팅을 하고 나서 3번 정도 만나면 사귈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속설(?)을 만들어 낸 것은 어쩌면 대부분 사람들이 데이트에 대해서 크게 고민하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3번 정도 만나면서 두 사람이 하는 패턴은 보통 뻔하다. 첫 만남에 식사와 커피, 식사와 술, 또는 식사만, 커피만. 두 번째 만남에 영화, 밥, 커피나 공연, 밥, 커피. 세 번째 만남에는 뭔가 다른 것과 밥, 커피, 술의 조합. 사실 그렇게 세 번 만나고 나서도 연인 간의 데이트는 많은 경우에 비슷한 패턴을 반복하고, 그걸 반복하기 위해서는 두 사람 상호 간에 호감이 일정 수준 이상 형성되어 있지 않으면 그런..
연애의 풍경_대화 연애의 본질 戀愛 (연애). 그리워할 연, 사랑 애. 사랑이 상대를 나 자신만큼 아끼는 것이라면, 상대에 대한 사랑이 깊을수록 상대가 그리워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연애의 한자는 그 의미를 잘 표현하고 있는 듯하다. 그런데 그리울 정도로, 상대를 그 정도로 아끼려면 뭐가 필요할까? 그렇게 아끼기 위해서는 두 사람 간의 친밀감이 필요하고, 두 사람이 친밀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서로 공유하는 것이 많아야 하며, 서로 공유하는 게 많다는 것은 서로에 대해서 아는 것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두 사람 간의 관계가, 마음이 깊어지기 위해서는 아이러니하게도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이 많아야 한다. 하지만 여기에서 서로에 대해 '안다는 것'은 지식적인 측면에서의 앎을 의미하지 않는다. 사실 두 사람이 ..
연애의 풍경_소개팅 누구에게나 불편한 자리 학부시절에 소개팅을 몇 번 한적은 있지만 자발적이지는 않았다. 그리고 주위에 여사친들이 많고, 어색함을 깨기 위한 대화는 잘 하는 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가 편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자발적으로 소개팅을 시켜달라고 한 적은 없었다. 학부시절까지의 일이었다. 그런데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깨달았다. 소개팅 외에는 사람을 만날 길이 없다는 것을. 물론 교회를 다니기 때문에 교회 안에서 만날 수도 있었지만, 사귀다가 헤어지게 되면 두 사람 중 한 명은 공동체를 떠나는 것을 수도 없이 많이 봤고, 두 사람이 만난다고 하면 시선이 그 두 사람에게 집중되는 것을 봤기에 그 안에서 쉽게 만나기도 힘들었다. 기존에 알던 사람과 만나게 되는 게 아닌 이상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루트는 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