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62) 썸네일형 리스트형 소유하지 못해도 '사랑'일 수 있다 몇 번의 연애와 그중에 몇 번의 사랑을 했다. 호감과 좋아하는 마음 그리고 사랑이 무 자르듯 잘라서 구분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내 기준으로는 그렇다. 세어본 적도 없고, 앞으로도 그러지는 않을 예정이지만 그렇게 '연애와 사랑'을 한 횟수보다 소위 말하는 '짝사랑'을 한 횟수가 적다고 단언하기는 힘들다. 어떤 이들은 '고백을 했다가 거절당한 횟수와 비교하면 되지 않느냐'라고 할지 모르지만, 상대를 좋아했음에도 불구하고 말 한마디 꺼내보지 못한 사람도 있으니 그 횟수만으로 정확한 비교가 되지는 않을 듯하다. 그런데 어느 순간서부턴가 '짝사랑'이란 표현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짝사랑'은 왜 따로 구분해야 하는 걸까? 다른 언어에서는 별도의 표현이 있는 경우가 거의 없는 그 표현이 왜 한국어에는 있어야 .. 연애, 몇 살부터? 초등학생 시절 아직 결혼도 안 했고, 아이도 없기에 요즘 부모들이 자녀들의 연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모른다. 그리고 내가 어떨 것이라고 결론을 내릴 수도 없다. 하지만 아직도 부모의 지위는 없고 자녀의 지위만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연애를 몇 살부터 할 수 있느냐는, 혹은 괜찮냐는 질문만큼 멍청한 질문은 없다. 그리고 연애하기보다 공부하는데 더 집중해야 한다거나, 아무것도 모르면서 연애는 무슨 연애냐고 하는 말들도 꼰대질에 불과하다고 나는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나는 초등학생 때부터 좋아하는 여자아이'들'이 있었다. 3, 5학년 때는 있었는지 여부가 기억이 나지 않지만 2, 4학년 때 좋아했던 여자아이들은 이름과 얼굴까지 기억이 난다. 아직도. 지금 돌이켜 보면 정말 순수하고 순진했던 게 4학년 때.. 결혼이 늦어지는 사람들 결혼에 대한 생각과 결혼 시기 고등학교 때 누군가에게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결혼은 빨리하고 싶다고 하는 사람들은 보통 늦게 하고, 할 생각이 없다는 사람들은 빨리 간다고 말이다. 그때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했는데, 30대 중반이 되어 주위를 둘러보면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런 패턴으로 결혼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더라. 그것도 아니라면, 결혼을 빨리하고 싶다면서 연애하는 사람이랑은 계속 헤어지는 반면 결혼에 별생각 없다가 연애 수개월 만에 결혼해 버리는(?) 사람들도 봐왔다. 최근에도 그런 후배가 있었다. 모두 결혼하지 않고 행복하게 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결혼해 버린 후배가. 그 패턴들을 보면 이유는 분명했다. 보통 결혼을 빨리하고 싶다고 하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기준이 명확.. 함께 있을 때 행복한 사람 나는 연애할 때 상대에 대한 조건을 따지는 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은 무의식 중에 따지는 게 굉장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은 척하는 것보다는 본인의 한계를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 낫지 않나? 이는 '난 이러이러한 조건은 가진 사람과 만나고 싶어'라고 말하는 것은 역으로 말하면 '이러이러하지 않은 사람은 만나지 않겠어'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이는 또한 '난 이 정도의 요건을 갖춘 사람밖에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야'라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본인의 한계를 솔직하게 인정할 수 있는 건 좋은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조건이 단기적으로는 행복을 줄 수도 있지만 장기적인 행복을 담보하진 못한다는데 있다. 그러한 조건은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기도 하고, 지금 내가 보고.. 이혼에 대한 생각 내 지인이 처음 이혼을 한 것은 그 친구가 20대 후반, 내가 30대 초반일 때였다. 오랜만에 약속을 잡고, 우연히 그 친구 웨딩촬영 현장 같은 사진을 다른 지인의 SNS에서 보고 '결혼했니?'라고 물어보자 돌아오는 대답은 '이혼했는데?'였다. 가볍게 만나려던 자리는 진지해졌고, 술이 들어가자 그 친구는 회사 사람들에게 말을 못했다며 잠도 잘 오지 않아서 회사에 먼저 나가 무슨 얘기인지도 모르겠는 성경을 무작정 읽는다고 했다. 교회에는 다닌 적이 전혀 없는 친구였다. 그 친구가 처음이었지만 마지막은 아니었다. 그리고 간간이 들려오는 이혼 소식들의 사유도 다양했다. 이혼이 좋은 소식은 아니다 보니 구체적인 얘기가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단편적으로 들려오는 이혼의 이유들은 참으로 다양했다. 소위 말하는 모태신.. '첫 키스만 50번째'의 사랑 현실주의자의 시각 하와이에 여행 온 여자들과 돌아가며 잠자리를 즐기던 남자가 잠자고 일어나면 어제 있었던 일을 반복적으로 잊어버리는 여자를 지고지순하게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 사실 지극히 이성적이고 현실적으로 이러한 사랑을 바라보게 되면 말이 안 되어 보이는 것이 훨씬 많은 게 사실이다. 아무리 그다음 날 일어났을 때 과거에 있었던 주요한 일들을 녹화한 비디오를 보여준다고 한들, 두 사람 간의 추억이 축적되지 않는 관계가 평생을 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비현실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연애라는 것은, 사랑이라는 것은 두 사람 간의 추억이 서로에게 쌓이는 것이며, 그렇게 서로 공유한 추억과 감정을 기반으로 단단한 신뢰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 영화에서 헨리와 루시의 사랑은 사실 매우.. 어쩌면 결혼할 사람에 대하여 어머니 아버지께서 내년에는 지방으로 내려가 사시겠다며 지방자치단체에서 진행하는 한 프로그램에 신청하러 내려가셨다. 그리고 같은 날 나보다 나이가 많이 어린, 내가 물리적으로 업은 적이 있는 동생이 휴가를 유럽으로 떠났다. 나 혼자 아무 일 없이 서울에 있는 그날. 이상하게 부모님과 동생이 모두 신경 쓰였다. 나보다 운전을 훨씬 오래 하셨고 잘하시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다녀오신다는데, 두 분이 지금까지 우리 가정을 끌어오셨는데 뭐가, 그리고 왜 그렇게 신경 쓰였을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이가 들면 부모와 떨어져 사는 게 맞는 듯하다며 혼자 살 집을 찾아다니던 난 왜 두 분이 따로 사시는 것이 걱정이 되는 걸까? 거기에 나보다 키도 크고, 연봉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되며 영어도 편하게 쓰는 다 큰 동생은 또.. '결혼해라'는 말이 소용 없는 이유 30대 후반에 실제 상황은 둘째 치더라도 그냥 겉으로 보이는 스펙은 멀쩡한 남자는 주위에서 '결혼할만한 사람을 만나라'라던지 '연애하라' 또는 '네가 너무 눈이 높은 것 아니냐'는 말을 밥 먹는 횟수만큼은 듣는 느낌이다. 끼니를 거르지 않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30대 초중반까지는 그런 얘기에 짜증이 났고, 중반에는 귀찮아졌으며, 중후반에는 그러려니 했는데 후반이 되니 반대로 '저 쓸데없는 소리를 뭐하러 할까?'라는 의문이 든다. 아무리 얘기해도 의미가 없을 말을 하는데 왜 시간, 에너지, 말을 낭비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혹자는 그럴지도 모른다. 주위에서 그렇게까지 말을 안 하면 생각이 없어질까 봐 그런다고. 그런데 그 생각 자체가 모순인 것은, 30대 중반을 넘어서면 남녀를 불문하고 싱글들은.. 이전 1 2 3 4 5 ··· 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