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62) 썸네일형 리스트형 연애가 인생에 갖는 의미 내겐 작년이 굉장히 힘든 한 해였다. 어느 정도였냐면 작년 1월에 결혼한 형의 결혼식에 개인적인 사정으로 가지 못했는데 최근에 집들이를 가서 그 사실을 확인하기 전까지 무의식적으로 그 형이 결혼한 지 2-3년 정도가 된 것으로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즉, 작년 한 해가 내게는 마치 2-3년만큼 길게 느껴졌단 것이다.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그 과정을 혼자 견뎌내야 했다. 작년이 유난히 길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사실 지난 몇 년간 이런저런 일들로 인생의 오르막보다는 내리막이 많은 편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깨달은 것은 '내 모든 것을 완전히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었다. 내 인생의 가장 어두운 그 기간을 함께 해준 사람들이, 바로 옆에서 지켜보며 위로해주던 사람들이 그 가장 어두운.. 후회하지 않을 연애 과거 연애가 떠오를 때 문득 외로울 때, 어딘가에 기댈 곳이 필요할 때면 과거에 만났던 사람들이 떠오를 때가 있다. 지금은 연애를 하고 있지 않아서 그렇다 치더라도, 연애를 하고 있을 때도 그럴 때가 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 같은 경우 연애를 하고 있는데도 일종의 그리움 같은 느낌으로 지난 연애가 떠오르면 지금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에 대해서 내 마음이 떠나가고 있는 것인지를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돌이켜보면 그럴 때가 많았다. 그러니 아직 평생을 함께 하기로 약속한 사람을 만나지 못한 것이겠지. 과거 연애가 그리움으로 떠오를 때면 어느 정도 시간 동안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지금 돌아가면 달랐을까?' 내 인생과 진로를 놓고도 수없이 해보는 작업이다. 시나리오 그려보기. 내가 그때.. 가정과 결혼의 손익계산서 1 가정은 왜 생겨났을까? 나는 무엇을 하든지 기본으로 돌아가서 생각을 해보기 위한 노력을 한다. 그래서 back to the basic이라는 너무나도 흔한 명제를 좋아하기도 하고 말이다. 내가 기본을 좋아하고 강조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있어서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할 때는 고민하는 대상의 핵심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면 의사결정을 내리기가 훨씬 쉽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결혼의 문제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사람들은 '결혼'을 얘기하고 결혼을 빨리하라고 하지만 사실 결혼을 한다는 것의 본래 의미는 '가정'을 꾸리는 것이기에 나는 결혼의 문제를 생각할 때는 항상 가정을 먼저 생각하는 편이다. 가정을 꾸린다고 생각하고 누군가를 만나는 것과 단순히 결혼을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 사고의 틀을 .. 연애와 고마워하는 마음 예전에 연애를 할 때 가장 필요한 말 세 가지에 대한 글을 쓰면서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라는 말에 대해서 쓴 적이 있다. 그런 표현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게 그 글의 결론이었지만 그렇다면 그런 표현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 지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그건 상대방에 대해서 고마워하는 마음을 갖는 게 아닐까 싶다. 사실 상대가 고맙게 느껴지면 고맙다는 말도, 사랑하는 말도 할 수 있게 되고 그에 따라 내가 상대에게 충분해해주지 못하는 것이 대해서 미안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상대에 대해서 고마워하는 마음을 갖는 것도 잘 갖지 못하는 것은 대부분이 상대가 무엇인가를 해주거나, 상대가 갖추고 있는 조건을 당연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 연애는 사람을 만든다 연애도 관계의 일종 '연애'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굉장히 특별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실제로 연인과 배우자는 매우 특별한 관계에 있는 사람임은 분명하다. 이는 연인과 배우자는 누구보다 가깝고, 누구보다 많은 것을 공유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연인과 부부 사이에만 존재하는 감정과 화학작용도 그 관계를 특별하게 만든다. 하지만 우리는 때때로 연애도, 부부로 살아가는 것도 결국 '인간관계'의 일종임을 잊을 때가 있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은 나이스하게 대하다가도 자신의 연인을 함부로 대하거나 자신의 소유인 것처럼 대하기도 한다. 어쩌면 그들은 무의식 중에 자신의 연인이, 배우자가 본인과 대등한 '관계'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소유물인 것으로 생각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 그 놈이 그 놈이다? 부정적으로만 쓰이던 이 표현이 조금은 긍정적인, 혹은 유머러스한 느낌을 갖게 된 것은 이효리 덕인 것 같다. 연애할 만큼 해본 결과 그놈이 그놈이란 결론을 냈다는 말 덕분에 이 표현이 그렇게 부정적이지만은 않은 느낌으로 받아들여진 느낌을 갖는 건 나뿐일까? 그런데 '놈'의 여성형에 상응하는 말이 주는 느낌이 조금 그래서 그대로 붙일 수는 없지만, 그 여자가 그 여자라는 표현도 사실 그와 마찬가지로 성립하는 말일 것이다. 그런데 그놈이 그 놈이라면, 왜 이효리는 이상순과 결혼했을까? 왜 이효리는 이상순은 다르다고 받아들인 것일까? 과연 이상순을 만날 시점에 누군가를 만났다면 그 사람과 결혼을 했을까? '만약'을 가정하는 것만큼 의미 없는 일도 없지만, '만약'을 가정하는 것만큼 상상력을 자극하는 일도 없지.. 인간은 사랑하기 위해 사는 존재 먹기 위해 사는가? 먹기 위해 사는가? 살기 위해 먹는가? 어렸을 적에는 이게 참 어려운 문제였는데 얼마 전에 이게 깔끔하게 정리가 됐었다. 인간은, 아니 최소한 나는 먹기 위해 산다는 것으로 말이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하루에 세 끼뿐 아니라 간식, 차, 커피 등 하루에서 상당한 시간을 먹는 데 사용하는데 그 시간이 그저 생존을 위해 열량을 보충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하루가 너무 우울하지 않은가? 그래서 나는 인간은 먹기 위해 사는 것이라고 입장을 정리를 했었다. 살기 위해 먹는가? 그런데 최근에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며 생각이 많아졌는데 조금 생각이 달라졌다. 나는 뭔가에 대해서 잘 모르겠을 때 주위에 다양한 변수들을 다 제거하고 가장 본질적인 영역으로 들어가서 생각해보려고 노력하는데 최근에는 사는 것.. '내게 맞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상형의 변화 사람들이 말하는 이상형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변하는 것을 느낀다. 어렸을 때는 외모, 학력 정도로 단순해졌다가 연애를 시작하고 헤어지기를 반복하면서 그 조건이 하나, 둘씩 늘어난다. 그리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현실을, 세상 물정을 알게 되면서 그러한 조건이 더 늘어간다. 그러다 주위에서 너무 까다롭다는 말을 듣거나, 본인이 생각해도 이러다가는 연애를 못하겠다 싶으면 그 조건들이 다시 몇 가지로 추려지는 경향들이 있는 듯하다. 물론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다. 애초에 이상형이라는 것을 만들지 않고 만나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런 조건을 계속 유지하다가 그런 사람을 만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비율적으로 봤을 때 유의미한 수의 사람들이 이상형에 있어서 그러한 패턴을 보이는 듯하다.. 이전 1 ··· 5 6 7 8 9 10 11 ··· 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