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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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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놈이 그 놈이다? 부정적으로만 쓰이던 이 표현이 조금은 긍정적인, 혹은 유머러스한 느낌을 갖게 된 것은 이효리 덕인 것 같다. 연애할 만큼 해본 결과 그놈이 그놈이란 결론을 냈다는 말 덕분에 이 표현이 그렇게 부정적이지만은 않은 느낌으로 받아들여진 느낌을 갖는 건 나뿐일까? 그런데 '놈'의 여성형에 상응하는 말이 주는 느낌이 조금 그래서 그대로 붙일 수는 없지만, 그 여자가 그 여자라는 표현도 사실 그와 마찬가지로 성립하는 말일 것이다. 그런데 그놈이 그 놈이라면, 왜 이효리는 이상순과 결혼했을까? 왜 이효리는 이상순은 다르다고 받아들인 것일까? 과연 이상순을 만날 시점에 누군가를 만났다면 그 사람과 결혼을 했을까? '만약'을 가정하는 것만큼 의미 없는 일도 없지만, '만약'을 가정하는 것만큼 상상력을 자극하는 일도 없지..
까다롭게 사랑하자 나는 까다롭다. 눈이 높지 않다고 항변도 많이 해봤고, 지금은 누군가가 눈이 높다고 하면 너무나도 뻔뻔스럽게 ' 높은게 아니야 까다로운거지'라고 반박한다. 그러면 상대는 황당해서 돌아가던지, 친한 사람은 니가 가진게 뭐 있다고 까다롭게 구냐고 핀잔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난 그에 굴하지 않고 다시 말한다. 난 까다롭다고 말이다. 물론 내가 까다롭다는게 자랑은 아니다. 이는 그만큼 내가 온전히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의 폭이 좁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조건을 274만가지를 나열해서 까다로운게 아니라 내 기준으로 '주관적인' 외모와 함께 다른 것들 2-3가지 정도에 대하여 나와 소통이 될만한 색을 가진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것이고, 지금까지 연애를 해 본 결과 그런 사람이 아니면 잠시 연애를 하다가..
인간은 사랑하기 위해 사는 존재 먹기 위해 사는가? 먹기 위해 사는가? 살기 위해 먹는가? 어렸을 적에는 이게 참 어려운 문제였는데 얼마 전에 이게 깔끔하게 정리가 됐었다. 인간은, 아니 최소한 나는 먹기 위해 산다는 것으로 말이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하루에 세 끼뿐 아니라 간식, 차, 커피 등 하루에서 상당한 시간을 먹는 데 사용하는데 그 시간이 그저 생존을 위해 열량을 보충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하루가 너무 우울하지 않은가? 그래서 나는 인간은 먹기 위해 사는 것이라고 입장을 정리를 했었다. 살기 위해 먹는가? 그런데 최근에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며 생각이 많아졌는데 조금 생각이 달라졌다. 나는 뭔가에 대해서 잘 모르겠을 때 주위에 다양한 변수들을 다 제거하고 가장 본질적인 영역으로 들어가서 생각해보려고 노력하는데 최근에는 사는 것..
'내게 맞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상형의 변화 사람들이 말하는 이상형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변하는 것을 느낀다. 어렸을 때는 외모, 학력 정도로 단순해졌다가 연애를 시작하고 헤어지기를 반복하면서 그 조건이 하나, 둘씩 늘어난다. 그리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현실을, 세상 물정을 알게 되면서 그러한 조건이 더 늘어간다. 그러다 주위에서 너무 까다롭다는 말을 듣거나, 본인이 생각해도 이러다가는 연애를 못하겠다 싶으면 그 조건들이 다시 몇 가지로 추려지는 경향들이 있는 듯하다. 물론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다. 애초에 이상형이라는 것을 만들지 않고 만나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런 조건을 계속 유지하다가 그런 사람을 만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비율적으로 봤을 때 유의미한 수의 사람들이 이상형에 있어서 그러한 패턴을 보이는 듯하다..
인연과 운명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회사에 다닐 때 나보다 10살 이상 많은 선배가 해준 말이었다. 열 번 찍어서 안 넘어가는 나무는 현실에 존재한다고. 열 번 찍어 넘어가지 않는 나무가 없다는 말을 믿고 한 사람을 3년, 또 다른 사람을 2년 이렇게 찍다 보니 어느새 30대 후반이 되었다고. 그런데 지금 같이 사는 아내와는 소개를 받고 그냥 흘러, 흘러가다 보니 어느새 식장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 되어있더라고. 그렇다. 열 번 찍어서 넘어가지 않는 나무도 있다. 물론 열 번 찍어서 넘어가는 나무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은 듯하다. 그리고 서로 연락을 할 수단이 발달되어 있지 않은 시대에는 열 번 찍을 때까지 새롭게 알게 되는 것들이 많았겠지만 사실 이제는 SNS나 카톡 등을 통해서 서로를 알기가 ..
스킨십, 욕구, 그리고 마음 많은 여자들과 잠자리를 한 지인 내 지인 중에는 곱상한 외모에 말도 잘하고, 매너도 있어서 많은 여성들과 쉽게 잠자리를 하는 사람이 있다. 어느 날 술자리에서 대화가 스킨십과 관련된 쪽으로 흘렀는데 그 사람이 갑자기 본인은 결혼을 못할 것 같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그 요지는, 본인은 하도 많은 사람들과 잠자리를 해서 이제는 잠자리를 가질 때 설레는 것도 특별한 느낌도 들지 않아서 결혼을 못할 것 같다는 것이었다. 욕구와 욕정 충족을 위한 스킨십 많은 사람들은 스킨십에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물론 그게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운동도 '많이'하면 근육이 많이 만들어지지 않나? 마찬가지로 스킨십도 경험이 늘수록 더 자연스러워진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경험의 '과정'이다. ..
남녀의 상호보완성에 대하여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 남자와 여자는 분명히 다르다. 물론 남자 중에서도 일반적으로 여자들이 갖는 특성이나 성향을 조금 더 가진 사람도 있고, 여자 중에 남자들이 일반적으로 더 많이 갖는 특성이나 성향을 가진 이들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평균치로 봤을 때 남자와 여자는 분명히 다르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다름'은 절대 '틀림'이 아니며 그 특징에 우열이 있는 것 또한 아니다. 따라서 그러한 다름을 기준으로 남녀의 우열을 논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다름이 존재하는 것을 부정하려는 것 또한 그만큼이나 잘못된 것이다. 남자가 머리라는 것. 그런데 남성이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이들 중에서는 많은 문화권에서 있는 '남자는 머리'라는 얘기를 들먹이는 이들도 있다. 그 비유적인 의미를 인정하고 싶지도 ..
사랑의 시작 이성에 눈을 뜨다. 지금 돌아보면 귀엽고 우스워보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나는 굉장히 어린 나이에 '이성'이라는 존재에 대해 눈을 떴던 것 같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내 눈에 너무 이뻐 보이는 여자애가 있었고, 4학년 때는 같은 반에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았던 한 여자아이를 정말 좋아했었다 (20년이 넘은 지금도 그 친구들의 이름이 기억나는게 신기할 정도로...). 어머니 심부름으로 마트에 갔다가 오는 길에는 꼭 그 아이가 살던 907동 그 아이의 방을 보고 '자는구나' 또는 '뭐 하는 걸까?'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수학여행을 다녀온 후 내 카메라에 담겨있는 필름을 인화하면 그 아이의 사진만 하나 가득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이성에 눈을 뜨고 나서, 또 사춘기를 지나며 내게 닥친 가장 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