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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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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조언 들을 필요 없는 이유 연애 또는 결혼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말 중에 하나는 "내 친구 000네는 000했대"가 아닐까? 그런데 모든 관계가 그렇듯이 이렇게 다른 사람의 연애를 내 연애와 비교하기 시작하는 순간 두 사람의 관계는 빠져나오기 힘든 나락으로 떨어지기 시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 비교를 어디에선가 멈추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다른 관계에서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연애에 있어서 비교를 할 때 다른 관계, 연인, 부부의 일부분만을 조합해서 비교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A라는 커플은 주로 맛집을 찾아다니는 데이트를, B라는 커플은 조용한 곳에서 쉬는 데이트를, C라는 커플은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데이트를 주로 한다고 치자. 그런데 A, B, C 커플 중 한 명이 친구인 D가 있다면, ..
사랑이냐 우정이냐 군대 가기 전 사실 이 질문에 대해서 진지하게 얘기를 한 지는 10년도 더 된 것 같다. 군대 가기 전후에, 20대 초반에 남자들끼리 모였을 때 우리의 우정을 확인하고자 했던 말들 같으니까. 그리고 그때는 누군가가 연애를 하면 그게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 항상 화제가 되었고, 그에 따라 격렬하게 토론을 하고는 한듯하다. 여자 친구 만난다고 우리가 모이는데 빠지거나 하면 죽이네 살리네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사실 개인적으로도 내 친구가 만났던 친구를 좋아하게 되면서 되게 진지하게 저 고민을 했었다. 내가 누군가랑 만나는데 그 친구를 내 가장 친한 친구와 같이 볼 수 없다면 내가 행복할 것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그 고민과 마음이 너무 커서 입대하기 며칠 전에 그 친구에게 전화를 했었고, 모임에서 술을 가득 마..
소개팅과 연애 소개팅을 하는 이유 가장 이상적인 연애는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는 관계다. 뭔가를 같이 하다가 친해지고, 같이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끌리게 되어 연인이 되는 것 말이다. 그런데 그런 연애의 문제점은 헤어지고 나면 타격이 있다는 데 있다. 보통 그런 '자연스러움'은 특정 집단에서 이뤄지게 되는데 두 사람이 헤어지고 나면 우리나라의 문화와 정서상 둘 중에 한 사람은 그 집단을 떠나게 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헤어지고 나서 왜 두 사람이 그래야 하는지는 여전히 이해가 잘 되지는 않지만 말이다. 물론 헤어지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감정이 상할 확률이 높아지는바, 단기적으로는 그럴 수 있지만 굳이 장기적으로 그래야 하나 싶지만, 어쨌든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사실 나도 그 때..
연애의 목적 이전 글을 쓴 이후... 이전 글을 쓰면서도 조심스러웠지만 쓰고 나서도 조심스러웠다. 그리고 너무 스킨십과 관련된 얘기가 중심이고, 한국의 유흥문화에 대한 얘기가 있어서 이게 사랑학개론에 맞는 얘기인지도 혼란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생각해보면 이게 본편으로 나가고 그 얘기가 번외 편으로 나가야 하는 건 아니었나 싶더라. 그래서 조금 늦어진 만큼 생각을 더 다듬으면서 조심스럽게 쓰던 중에 어쩌면 이제서야 이 글을 정리할 수 있는 경험을 개인적으로 했다. '남자라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어떻게 보면 슬픈 얘기지만 또 사실 어찌 보면 어쩔 수 없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정말 좋은 사람이고 잘 통한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이성으로서의 감정은 안 생기더라는 말. 소개로 만난 사람과 두 번 본 후에 들은 얘기다. 사..
스킨십이 연애의 목적이 될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얘기하던 연애, 그리고 스킨십의 문제와 (주로) 남자들의 스킨십과 관련이 있는 유흥의 문제가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를 먼저 짚고 넘어가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연애가 뭐라고 생각하냐고, 다른 관계랑 뭐가 다르냐고 물을 때면 남녀불문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결국에는 스킨십이 아니냐고 했기 때문에... 스킨십이라는 용어는 미국과 영국에서는 쓰이지도 않는 용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렇다. 남자들은 믿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군대에까지 멀쩡하게 현역으로 다녀왔지만 나는 내 표현에 의하면 '자매들이 나오는 술집'이나 그보다 더 '스킨십 중심적인' 업소들에 거의 간 적이 없다. 딱 한번 간 적이 있는데 그것도 내 군대 후임이었던 형과 회사에서 우연히 마주친 이후, 그 형이 퇴근하고 한잔 ..
최악의 이별 방법 지나간 인연들에 미안하다. 사실 이별이나 헤어짐에 대한 글을 쓰지 못하고 있었던 것은 머리로는 모범 답안을 알지만 그렇게 관계를 끝낸 적이 없어서 스스로에게 당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생긴 건 그러지 않을 것처럼 생겼음에도 막상 이별을 통보할 때는 얼굴을 보고 인연을 정리하는 것이 너무나도 미안해서, 그리고 분명히 나와 그 사람이 더 이상 인연이 아니라는 확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의 얼굴을 보면 '미안해서' 다시 만나게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마음이 떠난 상태에서는 더 이상 만나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마음이 떠났음을 확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것이 비겁한 변명인 것은 알지만, 그리고 실질적으로는 얼굴을 보고 다투며 이미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하더라도 마지막..
나이든 사랑과 사람 연애와 결혼의 차이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발랄하고 순수하며 착한 후배가 있다. 곧 결혼 2주년이 된다며 인스타그램에 남편과 있는 사진을 올렸는데 그 친구의 부부생활에서 너무나도 힘들었던 시간들에 대해서 들었기에 만감이 교차했다. 그리고 항상 그렇듯이 틱틱대며 연락을 해볼까 싶다가도, 연휴가 아직 남았다는 생각에 그만뒀다. 그런데 그 친구의 부부생활에 대해서 이런저런 얘기를 듣던 중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충격적인 말이 있다면 그건 '돌아보면 저는 결혼을 연애 시작하는 거랑 크게 다르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라는 말이 그것이었다. 그 말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것은, 그걸 들었을 때 충격의 영향보다는 사실 나도 30 전후에 결혼을 했다면 비슷한 생각과 느낌으로 결혼을 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