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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연애 그리고 결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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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 위한 전제조건 사랑이란? 우리는 '사랑'이라는 말이 넘치는 세상에서 산다. 그 단어를 듣는 것이 목적이라면 백화점 고객센터에 전화만 걸어도 될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고 그 단어를 (내 관점에서는) '남용'한다. 그리고는 당당하게 말하기도 한다. 사랑에 정답이 어디 있냐고. 물론 맞는 말이다. 사랑에는 정답이 없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사랑을 표현하거나 느끼는 방법에는 정답이 없다. 이렇게 말하면 사디스트나 마조히스트들도 사랑하는 방법이 다를 뿐이라고 항변할 수도 있을 것이나, 염격 하게 말해서 그들은 '쾌락'을 느끼는 방법이 다른 것이지 그건 '사랑'이 아니다. 사랑을 할 때 쾌락을 동반할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기에 사랑과 쾌락이 동의어라고 하는 ..
사랑은 원래 어려운 것 30년 넘게, 몇 년이 있으면 40년이 되는 인생을 살면서, 몇 번의 연애와 몇 번의 이별, 그리고 주위에 수많은 사람들의 결혼생활을 통해 연애와 결혼에 대한 직접, 또는 간접적인 경험을 하면서 해왔던 생각들, 그래서 머리에 나의 생각으로 정리되었던 생각들은 사실 브런치에 이제 거의 다 정리한 느낌이 든다. 그렇다고 앞으로 연애와 결혼에 대한 글을 쓰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연애에 대한 글은 이전에 썼던 내용들에서 더 핵심이 되는 요소라고 생각하는 점을 인간이라는 존재와 엮어서 추출해 내는 작업으로 이어지게 될 것 같고, 결혼은, 내가 가정을 함께 꾸려도 될 것 같다는 사람이 나타나서 가정을 꾸리는 과정에서 갖게 되는 생각들을 정리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 작업을 하기 위해서 내가 거의 1년 동안..
사실상 '미투'의 시작점 '미투'로 인해서 성추행과 성폭행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증가했지만 누구도 '우리 사회가 이렇게 된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은 하지 않는 듯하다. 지금까지 나온 가해자들 중 상당수가 '연애감정'이나 '사랑'을 운운했기 때문이다. 사실 말도 안 되는 얘기다. 연애를 하면 하는 것이지 연애'감정'이 무엇이란 말인가? 그런데 또 남녀관계를 가만히 살펴보면 그 말이 이해가 될 수 있는 맥락이 없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모든 연인관계가 [사귈래 -> 그래 -> 그럼 우리 오늘부터 1일]이라고 시작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어떤 연인들은 서로 편한 친구로 지내다가 어느 순간부터 호감이 상호 간에 생기고, 어느 순간 손을 잡고 있다가, 어느 순간 연인이 되어 있지 않은가? 그리고 상대방은 사실 같은 ..
사랑의 유효기간에 대하여 호르몬과 사랑 TV에서 심리학자, 사회학자와 과학자가 사랑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과학자는 사랑이라고 느끼는 감정은 호르몬 작용으로 인한 것이며 사랑이라는 것은 실체가 없다는 얘기를 했고, 심리학자와 사회학자는 다른 맥락에서 논의를 풀어나갔던 것을 기억한다. 내가 심리학자, 사회학자의 자세한 내용은 기억하지 못하고 과학자의 얘기를 기억하는 것은 그 말이 엄청나게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호르몬 작용이 여러 가지 신체적인 변화를 야기하긴 하겠지만 그 호르몬 작용을 시작하게 하는 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그 과학자가 설득력 있는 이유를 제시하지 못했기에... 그런데 실제로 연애와 관련해서, 특히 결혼한 사람들은 흔히 사랑에는 유효기간이 있고 그 이후로는 정으로 사는 것이라고들 얘기한다...
사랑에 '빠진다'는 착각 사랑이란? 사랑학개론에 쓴 글들에서 몇 번 했던 얘기지만 난 이상하게도 사랑이 뭔지가 중학생, 아니 조금 더 생각해보면 초등학생 때부터 궁금했던 것 같다. 그때도 초등학생들끼리 누가 누구를 좋아하고, 누가 이쁘다는 식의 이야기들을 하고는 했는데 그 좋아한다는 감정, 호감을 갖는다는 감정이 사랑하는 감정과 어떻게 다른지를 나만 모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내가 깨달은 것은 그것을 구분할 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에 대해서 특별히 고민을 하지 않고, 대부분 마음이 이끌리는대로 끌려가면서 자신의 '첫 사랑'을 경험하게 된다. 일종의 감정적인 흥분 상태, 상대가 계속 떠오르고, 같이 있으면 설레이고 때로는 흥분되며, 상대가 너무 보고..
누구를 위해 사랑하는가? 사랑에도 종류가 있다. 최근에 읽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에 관하여'라는 어느 수도원에 계셨던 신부님께서 아주 오래전에 쓰신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흔히 분류하는 에로스, 필로스, 아가페와 같이 알아듣기 힘든 분류가 아닌, 사랑의 목적을 기준으로 해서 사랑의 종류를 분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책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방법'을 4가지로 분류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그 방법을 사람들과의 관계에 적용을 시킨다면 그 내용이 대략적으로 아래와 같이 분류할 수 있을 듯하다. 나를 위해 나를 사랑하는 사람 사람들 중에서는 말로는 상대를 사랑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모든 것을 자신을 위해서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연인은, 배우자는 본인을 위한 도구일 뿐이다. 상대방이 자신에게 맞추지 않으면..
사랑일까? 소유욕일까? '이래서 저러는게 아닐까?'라는 정도의 추측은 보통 해내는 편이다. 잘못된 추측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그렇게 정리를 하고 나면 대부분 상황들이 받아들여진다. 그리고 누군가의 살아온 과정, 그리고 그 사람의 가족사 정도를 들으면 '이래서 그러는가보다' 정도로 이해가 되는 경우가 많다. 내가 항상 맞는 것은 아니지만, 그저 내가 그렇게 이해하고 넘길 수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데 내가 개인적으로 잘 이해하지 못하는 현상이 하나 있다. 그건 본인이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스타에게 일방적으로 선물을 주는 행위다. 만약 그 사람과 개인적으로 친해지기도 하고, 응원하면서 개인적인 관계가 형성되면서 무엇인가를 주면 그건 이해가 된다. 하지만 일방적으로 선물을 주고 ..
사랑하려 너무 노력하지 말아요 항상, 언제나 그리고 주구장창 주장하는 바이지만 연애할 때는 '[내 눈에] 예쁘거나 잘 생긴 사람을 만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은 하지만 최근에 굉장히 친한 형과 대화를 하면서 그런 말을 했다. 정말로, 진심으로 외모를 보지 않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이렇게 들으면 내가 이성의 외모를 엄청나게 따지는 것 같지만 내가 만났던 친구들의 외모를 아는 몇 안 되는 지인들은 다들 하나 같이 '그녀들은 공통점도 없고 못생기지도 않았지만 엄청나게 예쁘지도 않은 평범한 외모를 갖고 있는데?'라고 답하는 편이다. 그건 일단 첫 번째로 내가 외모를 보지 않기 위한 노력을 하며, 상대의 사람됨에 빠져서 만났던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고, 두 번째로 상대의 외모 전체가 아니라 외모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