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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연애 그리고 결혼/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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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은 성향의 사람이 있다면... 어떤 사람 소개시켜줄까? 소개팅을 시켜주면 사람들은 다양한 조건을 얘기한다. 그중에는 누구나 보편적으로 생각할 조건들이 있는 반면 주관적인 요소가 강한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키가 큰 사람, 눈이 큰 사람, 신체적인 특징이 이런 사람, 지금 현재 연봉 수준이 어느 정도 범위 내에 있는 사람, 장남이나 장녀는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것 같은 조건은 객관적인 요소가 강하다. 물론 외모적인 면에는 주관성도 가미되지만 사실 어느 정도는 보편적인 기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니 외모도 객관적인 조건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이런 조건을 중심으로 얘기하는 사람들은 상대를 찾기가 수월한 편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때로는 굉장히 추상적으로 조건을 말할 때도 있다. 자아가 건강한 사람, 착한 사람, 화를 잘 안내는 사람, ..
연애 휴식기 자의반 타의반으로 20대 후반 이후 가장 오랜 연애 휴식기를 보내고 있다. 개인적인 상황으로 인해 지난 2년 중 1년이 조금 넘는 기간은 스스로 연애를 끊었(?)었고, 올해는 처리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서 스스로 누군가를 만날 마음의 여유가 없으며, 결국 2년 중에 누군가를 새롭게 만날 수 있었던 여건이 되었던 4달 정도의 기간 동안에는 연이 닿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연애뿐 아니라 거의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사실 그러한 시간들 속에서 미칠 듯이 외로웠던 시간도 많았고, 혼자 책 보고 공부하며 글을 쓰다 보니 누군가를 만나면 안에 쌓였던 말들이 쏟아지는 걸 느꼈다. 그럴 때면 누군가가 내 옆에 서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왜 들지 않았겠나. 누군가가 뭘 해주지 않아도 이 시기에 내 옆..
연애, 어떤 사람은 피해야 하나? 연애에는 정답이 없다. 그래서 연애와 관련한 조언을 하기도 힘들다. 그리고 그러한 조언을 받아들이는 경우는 더 힘들다. 사람들은 듣고 싶은 얘기를 골라서 듣는 특별한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호르몬 작용이 왕성하게 일어나고 있을 때는 상대의 모든 면이 아름다워 보이고 내가 모든 것을 받아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착각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어떤 사람과 헤어지라는 얘기는 하기가 참 어려운 일이다. 어떤 사람과는 '절대로' 만나서는 안된다는 말도 말이다. 연애도, 사람도 모두 다르며 나와는 맞지 않아도 상대와는 맞을 수도 있기 때문에. 하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엄격하게 말하면 모든 인간은 어느 정도는 자기중심적이다. 하지만 자신'만' ..
데이트의 정석 A: 연애할 때 뭐가 제일 힘들었어? B: 전에 만나던 남자 친구랑 시간이 지날수록 스킨십 외에는 아무것도 없어지는데 난 그게 정말 싫더라고. A: 응? 아니 현실적으로 연애를 하면 할수록 다른 건 할 게 없지 않아? 영화, 미술관, 야외 산책, 각자 좋아하는 거 몇 개 하고 나면 연애 몇 달하고 나서 사실 새로운 걸 할만한게 없잖아. B: 아니 뭐 그렇긴 한데... 그래도 관계가 그렇게 되면 너무... 좀 그렇잖아... 데이트, 잘하고 있나요? 실제로 이뤄졌던 대화는 아니고, 데이트와 스킨십에 대해 내 지인들이랑 나눈 여러 대화들을 종합하면 이 정도로 요약될 수 있겠다 싶었다. 사실 소개팅을 3-4번 하고 나면 연인으로 서로 시작점을 찍는 이유도 그 때문이 아닐까? 3-4번 정도 만나고 나면 정형적인 ..
연애 기술에 대한 생각 연애 '기술'의 허구 '혹시나...' 하고 유튜브에 가서 검색을 해봤더니 여전히 '픽업 아티스트'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연애의 기술에 대해 설명하는 사람들이 있더라. 한동안 꽤나 화제가 되었던 호칭이었다. '픽업 아티스트.' 길을 가다가 이성을 '픽업'하는 기술을 가진 사람이라는 의미에서, 그걸 예술이라고 표현하면서 '픽업 아티스트'라는 명칭이 사용되기 시작했고, 그들이 연애 강의를 유튜브와 오프라인에서 제공하고는 했었다. 그들이 하는 말들이 궁금해서 유튜브 영상 몇 개를 본 적이 있었고, 몇 개를 건너뛰면서 보고 나서 아무 의미 없는 얘기들이라는 생각에 그 이후로는 관심을 껐던 기억이 있다. 그 이야기들이 의미가 없는 이야기라는 것이 곧 그 내용이 다 틀린 것이란 의미는 아니다. 지금도 유튜브, 브런..
연애를 강요하는 사회 20대 초중반에는 그저 연애가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설레이는 감정과 내 안에 있는 여러 가지 호르몬 작용에 충실한, 그랬던 시기였다. 30 전후가 되는 시점에는 그냥 결혼이 하고 싶었다. 주위에 결혼한 지인들은 있었지만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는 것이 어떤 건지 몰랐고, 그래서 그냥 결혼이 하고 싶었다. 나이가 조금 더 들면서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을 만나고 싶은지, 만나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도 바뀌어 갔다. 돌이켜 보면 20대 초중반의 나에겐 연애 자체가 목적 또는 목표였고, 30대 초반까지는 결혼이 그랬다. 그리고 그렇게 연애와 결혼 자체가 목표가 되어 있는 건 나뿐이 아니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우리 사회가 다양한 경로로 연애와 결혼을 강요하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우리 사회는 연애..
연애와 스펙 스펙이 좋았던 시절 스펙이 좋았던(?) 시절이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스펙이 어떻게 변하냐고 하겠지만, 사람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이성이 평가하는 스펙의 기준이 달라지기 때문에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스펙은 그 사람의 나이에 따라서 가치가 달라진다. 괜찮은 대학을 나와서, 10년 전부터 지금까지 다니고 싶은 좋은 직장에서 단 한 번도 10위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는 직장을 다니다가 좋은 대학원에 진학할 때까지가 20대 후반까지 나의 삶이었고, 그러다 보니 30대 초반까지 난 사실 소개팅을 부탁하기보다 거절을 하는 입장이었다. 거기다 교회 다니는 남자들이 많지 않다 보니 그때까진 마음만 먹으면 소개팅을 할 수 있었다. 20대 중후반에는 사실 그런 내 상황이 불편했다. 이는 내 스펙을 듣고 소개팅에 나오는..
호의가 모두 호감은 아니다 황당한 일을 겪은 적이 있다. 호감이 생겨서 알아가고 싶은 마음에 다가갔던 친구에게 '오빠가 여기저기 찌르고 다닌다는 얘기 다 들었어요. 그런 사람은 만나고 싶지 않네요.'라는 게 요지였다. 벌써 몇 년이 지난 일이다. 그 당시에는 내가 누구에게 '찌르고 다녔냐'고 물어봤지만 그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물론 그런 오해를 하는 사람이 있을 수는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20대 때까지만 해도 여사친이 워낙 많았고, 어느 정도 이상 친하거나 같은 모임 틀 안에 들어온 사람한테는 이성적인 호기심 없이도 연락을 잘 했었다. 내겐 정말 친한 여사친이랑은 둘이 밥 먹고 영화를 보는 것도 이상한 게 아니었다. 그래서 가끔 오해를 받은 적이 있기에, 내 의도와는 무관하게 그런 오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