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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연애 그리고 결혼/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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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높은 사람은 드물다. 소개팅이 들어오지 않을 조건 소개팅을 하기 싫은데 다른 사람들이 굳이 시켜주겠다고 할 때 그걸 한 마디로 거절하는 방법이 있다면, 그건 '나 눈 정말 높아서 소개팅에서 마음에 드는 사람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어.'라고 하는 게 아닐까? 조금 재수가 없게 들리겠지만, 또 그에 대응하여 사람들이 거울을 보라고, 혹은 너 자신을 돌아보라는 가르침을 선사하려고 하겠지만 그래도 정말 누군가에게 소개팅을 받고 싶지 않다면 이만큼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은 없을 것이다. 반대로 소개팅을 마구잡이로 엄청 많이 받기 위한 전략도 간단하다. '나 정말 따지는 것 없어. 치마만 두르면 돼. 주민등록 번호 뒷자리 첫 번호가 나랑 다르면 돼. 나 정말 눈 낮어'라고 말하고 다니면 소개팅을 받는 것 자체가 어렵지는 않을 수 있다..
바람 피우는 이들에게 남자의 본성(?)에 반하는 제도? 20대 초반에 남자들끼리 모임에서 농담이라고 했지만 사실 어느 정도는 진담이 섞인 대화가 오간 적이 있었다. 그 요지는 일부일처제는 남자의 본성에 어긋나는 것이라는 것이었다. 남자는 생물학적으로 한 사람에게 집중하지 않게 타고나는 존재이며, 종족번식을 위해서 그런 것이라고 말이다. 나 역시 남자이기에 그들의 그런 말이 어떤 맥락에서, 그리고 왜 이뤄지는지에 대해서 이해는 충분했지만 그 안에서 왠지 모를 불편함과 어색함을 느꼈다. 하지만 과연 그럴지 여부에 대해서는 깊게 고민도 하지 않았고 어차피 일부일처제가 법으로 강제되어 있는 사회에서 그런 얘기를 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냐며 그 문제를 그냥 그렇게 흘려보냈었다. 일부일처제에 대한 고민의 현실적 의미 하지만 그런 생각과..
연애에서의 다름과 틀림 나의 다름이 틀림이었을 때 31살 때 일이었다. 당시에 만나던 친구와 만난 지 몇 달이 지나지 않은 상황이었고, 화이트데이가 코앞이었다. 그 친구는 나보다 한 살이 어렸는데 '이 나이에 무슨 화이트데이 같은걸 챙기냐'면서 대학원 생활도 바쁠 텐데 챙길 필요가 없다고 하더라. 그래도 챙기고 싶긴 한데, 학교 근처에는 마땅히 백화점도 없었고 학교 후문 쪽에 살고 있었을 뿐 아니라 대학원 생활이 너무 팍팍하던 시기여서 어디 멀리 나갈 엄두가 나지 않던 시절이었다. 그래서 근처에서 구할 수 있는 사탕이랑 초콜릿으로 아름아름, 그냥 귀엽게 만들어서 그 친구에게 줄 것을 직접 만들었다. 화이트데이에 큰 의미도 두지 않는 친구니 이 정도면 그냥 넘어갈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아무 말 없이 데이트를 하면서 '귀여..
연애, 일단 많이 하는 것이 좋다. 연애를 많이 하는 것이 좋다고 하면, 사람들은 아무나 만나라는 것이냐고 묻는다. 그런 것은 아니다. 연애는 항상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머리와 마음을 다 써서 해야 한다. 때로는 마음이 이성을 마비시킬 때도 있고, 이성이 마음을 누를 때도 있을 테지만, 그러한 과정을 겪는 것 자체가 중요하고 소중한 경험들이다. 그래서 모든 연애는 상대를 선택하는 과정에서부터 헤어질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을 상대에게 맞춰줘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한쪽이 종속된 관계는 건강한 연애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연애는 '관계'이기에. 연애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은 '서로 맞추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갖고 있..
인연과 운명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회사에 다닐 때 나보다 10살 이상 많은 선배가 해준 말이었다. 열 번 찍어서 안 넘어가는 나무는 현실에 존재한다고. 열 번 찍어 넘어가지 않는 나무가 없다는 말을 믿고 한 사람을 3년, 또 다른 사람을 2년 이렇게 찍다 보니 어느새 30대 후반이 되었다고. 그런데 지금 같이 사는 아내와는 소개를 받고 그냥 흘러, 흘러가다 보니 어느새 식장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 되어있더라고. 그렇다. 열 번 찍어서 넘어가지 않는 나무도 있다. 물론 열 번 찍어서 넘어가는 나무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은 듯하다. 그리고 서로 연락을 할 수단이 발달되어 있지 않은 시대에는 열 번 찍을 때까지 새롭게 알게 되는 것들이 많았겠지만 사실 이제는 SNS나 카톡 등을 통해서 서로를 알기가 ..
연인이 내게 아깝다는 말 연애와 남녀의 우위 누군가의 연애 소식이 들려올 때 정말로 내 일처럼 기쁠 때가 있다. 예전부터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던 이들이 사귄다고 하거나, 생각을 해본 적은 없지만 듣자마자 둘이 너무나도 잘 어울린단 생각이 들 때 마치 내가 연애를 시작하기라도 한 것처럼 기쁘다. 특히 두 사람이 내가 정말로 좋아하고 아끼던 사람이라면. 그런 경우에는 누가 아깝다는 말을 하는 게 참 어렵지만 모든 연인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아주 솔직히 말하면 누가 누구를 만난다고 하면 나도 모르게 무의식 중에 두 사람이 어떤 지를 떠올리게 되는데 때로는 남자가, 때로는 여자가 아까울 때가 있다. 물론 이에 대해서 어지간해서는 입 밖에 내지 않지만, 당사자가 본인이 아깝다고 주장하는데 나는 동의할 수 없는 경우에는 직언을 하고는 ..
밀당은 항상 나쁜 것인가? 밀당: 남녀관의 관계에서 미묘한 심리 싸움을 의미한다. 줄다리기하는 것을 비유하는 것으로, 좋아하는 것처럼 행동하다가도 좋아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을 뜻한다. (네이버 어학사전) 밀당, 반드시 필요한가? 실제 연애에서 밀당을 하는 사람들도 그걸 공개적으로 말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는 '밀당'이란 표현 자체가 굉장히 부정적인 뉘앙스로 많이 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이 감정에 솔직하고, 털털하고, 쿨하다는 것을 드러내고 싶을 때 '저는 밀당 같은 거 하지 않아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한 사람들 간의 대화에서는 밀당을 해야 한다며, 그래야 상대가 넘어온다고 조언을 하는 사람들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과연 밀당은 그렇게 나쁘기만 한 것일까? 정말 밀당을 해야만 연인이라..
외로움과 연애 언제 가장 연애를 하고 싶은가? 보통 외로울 때가 아닐까? 누군가가 내 옆에 있어줬으면 좋겠는데 나 혼자 세상에 덩그러니 버려진 것 같고, 누구도 내 마음을 알아줬으면 할 때 연애를 하고 싶어 지는 것 같다. 대부분의 경우. 이는 나도 별반 다르지 않다. 사실 가장 힘들 때, 내가 믿는 신에게 원망하는 기도를 울부짖으면서 했었다. 왜 이렇게 날 혼자 내버려 두는 거냐고, 왜 나 혼자 있어야 하는 거냐고 말이다. 사실 나이가 들수록 부모님께는 오히려 말하지 못하게 되는 게 더 많아지지 않나... 걱정하실까 봐 더 괜찮은 척하게 되는 것, 소위 말해서 '철이 든다'는게 보통 그런 변화를 수반하는 듯하다. 그리고 친구들에게는 나의 가장 약한 곳을 드러내는건 부담스럽거나, 미안해서 그러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