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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연애 그리고 결혼/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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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한 사람과의 연애 어디에서 온 선입견일까? 주위에 이혼한 사람들이 생기기 전까지만 해도 내게 '이혼한 사람과의 연애'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으로 여겨졌다. 20대 중후반 때까지 그랬던 것 같다. 분명한 이유는 없었던 것 같다. 그저 막연하게, 이혼한 사람과는 연애도 결혼도 할 수 없다고 생각했었다. 비단 나뿐일까? 우리 사회에는 전반적으로 이혼한 사람과 연애를 하거나 결혼을 하는 사람들을 독특하게 생각하는 시선이, 그리고 상대가 이혼한 사람이라면 선입견을 보고 바라보는 시선이 여전히 존재한다. 그런데 이혼한 사람들에 대한 선입견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우리가 사는 사회의 현실만 놓고 생각해 보자. 물론 결혼한 후에 두 사람이 가정을 꾸리고 같은 공간에서 살아간다는 면에서 연애와 결혼 후의 삶은 분명 다르지만 결혼을..
가족, 그리고 연애 너는 내 단점까지 너무 닮았어. 어머니께서 야단을 치시다가 갑자기 그렇게 말씀하셨다. '넌 내 단점까지 그대로 닮아서, 그런 모습들을 보면 너는 좀 달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라고 말이다. 그렇다. 나는 어머니를 많이 닮았다. 그런데 어머니만 닮은 것은 아니다. '아버지는 왜 저러시지?'라고 생각했던 행동들을 나도 모르게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할 때면 결국 나는 어쩔 수 없이 어머니와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나이가 들수록 더 분명하게 드러나는 듯하다. 할아버지와 비슷하시다고 생각했던 적이 없는 아버지에게서 최근 들어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모습을 자주 발견하게 되는 것을 보면 말이다. 누구도 가족에게서 자유롭지 않다. 인간은 누구도 자신의 경험에서 자유롭지 않다. 누구나..
착한 사람은 생각보다 많다. 정말 착한 사람이었는데... 얼마 전에 아는 동생이 그런 얘기를 했다. 과거에 만났던 사람에 대해서 말하면서 '그 사람 정말 착했는데, 그 사람 정말 착했는데... 내가 나쁜 사람인가 봐요'라고 말이다. 그래서 그렇게 답을 해줬다. 세상에 착한 사람은 많고, 그렇게 착한 사람과 연인관계가 유지 못된 것이 본인 탓이 아니라고 말이다. 착한 것 외에도 두 사람이 맞는 요소가 있어야 연인으로 잘 지내고, 한걸음 더 나가서 가정까지 꾸릴 수 있는 것이라고 말이다. 이런 얘기를 하면 항상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본인은 나쁜 남자만, 혹은 나쁜 여자만 만났다고 말이다. 그런데 정말 죄송하지만 그런 사람만 반복하게 만나게 되는 것은 본인이 그런 성향의 사람들이 갖는 특징에 매력을 느끼고 끌리기 때문이다. 나..
아주 오래된 연인들에 대하여 015B, 클릭 B, 하현우 저녁이 되면 의무감으로 전화를 하고, 관심도 없는 서로의 일과를 묻곤 하지. 가끔씩은 사랑한단 말론 서로에게 위로하겠지만 그런 것도 예전에 가졌던 두근거림은 아니야. 주말이 되면 습관적으로 약속을 하고, 서로를 위해 봉사한다고 생각을 하지. 가끔씩은 서로의 눈 피해 다른 사람 만나기도 하고 자연스레 이별할 기회를 찾으려 할 때도 있지. 처음에 만난 그 느낌 그 설레임을 찾는다면, 우리가 느낀 실증은 이젠 없는 거야. 1992년에 처음 나온 [아주 오래된 연인들]이라는 노래가 최근에도 다시 불렸다는 건, 아마 이 가사가 갖는 힘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노래로 들을 때는 그 느낌이 확 와 닿지 않지만 이 가사의 내용만 들여다보면 이 노래는 멜로디와는 달리 굉장히 가슴 아픈 현실을..
연애와 사람의 한계 완벽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너무나도 당연한 얘기다. 완벽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는 다른 사람과 말다툼을 하거나 의견에 불일치가 생기면 스스로가 완벽하다고 착각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자신의 생각이 맞다는 확신이 매우 강하면 사람들은 많이 흥분하기도 하는데, 그런 감정적인 상태에서 다른 사람의 말은 듣지 않고 자신의 주장이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며 우기는 것을 보면 사실 도대체 뭘하자는 건가 싶을때가 있다. 그런데 이는 연애를 하는데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연인과의 관계에서 스스로가 완벽하다고 착각하거나 상대가 완벽하기를 기대하는 듯한 모습을 보일 때가 있다. 연인과 다툼이 생기면 상대방이 무조건 본인에게 맞춰주기를 기대하는 듯한 사람들을 보면 '상대가 저렇게 완벽하다고 ..
기독교인의 연애에 대하여 기독교인들 중 상당수는 착한 사람병에 걸려있다. 내가 항상 착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병. 그런데 생각해 보면 그것도 오만이다. 내가 이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 난 이런 것이 의식된다는 것을 솔직하게 하나님 앞에 인정하는 것이 기독교인이 견지해야 할 자세가 아닐까? 모든 조건에 있어서 그렇다. 내 안에 이런 욕망이 있습니다. 이런 욕구가 있습니다. 라고 솔직히 하나님 앞에 내놓고 이 문제를, 이 마음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방향으로 바로 잡아주세요. 라고 기도하는 것이 가장 기독교인다운 기도가 아닐까? 어설프게 내 의지로 이런저런 것을 추구하려 시도하는 것이 아니라 말이다. 내가 원하는 내 모습이 내가 갈 수 있는 길이라 착각하지 않고, 내 안에 있는 적나라한 욕구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 그리고..
바람 피는 이들에게 남자의 본성(?)에 반하는 제도? 20대 초반에 남자들끼리 모임에서 농담이라고 했지만 사실 어느 정도는 진담이 섞인 대화가 오간 적이 있었다. 그 요지는 일부일처제는 남자의 본성에 어긋나는 것이라는 것이었다. 남자는 생물학적으로 한 사람에게 집중하지 않게 타고나는 존재이며, 종족번식을 위해서 그런 것이라고 말이다. 나 역시 남자이기에 그들의 그런 말이 어떤 맥락에서, 그리고 왜 이뤄지는지에 대해서 이해는 충분했지만 그 안에서 왠지 모를 불편함과 어색함을 느꼈다. 하지만 과연 그럴지 여부에 대해서는 깊게 고민도 하지 않았고 어차피 일부일처제가 법으로 강제되어 있는 사회에서 그런 얘기를 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냐며 그 문제를 그냥 그렇게 흘려보냈었다. 일부일처제에 대한 고민의 현실적 의미 하지만 그런 생각과..
30대 프리랜서의 결혼과 연애 A: 선배님! B: 오랜만이다! A: 그때 부탁드렸던 소개팅 시켜주세요! B: [임시 직장+프리랜서+박사=지방대 졸업]인 거 알지?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우선은 그 답변에 있는 '지방대'에 대한 선입견이 불편했고, 그럴듯한 직장이 없거나 경제적으로 완전히 자리 잡지 않은 상태인 것을 기준으로 '너 몇 점 짜리인지 알지?'라고 낙인을 찍는 듯한 내용이 그렇게 편하게 다가오지만은 않았다. 나보다 거의 20살이 많으신, 자녀가 다 대학에 다니는 나이가 있으신 선배님이 하신 말씀이고, 원래 돌직구를 던지시는 스타일이라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지만 그 파도의 여파는 며칠이 지난 지금도 남아있다. 물론, 그분에 대한 개인적인 원한이나 감정은 없다. 그분은 원래 좀 돌직구이고 좋게 표현하자면 엄청난 극 현실주의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