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연애 그리고 결혼 (222) 썸네일형 리스트형 사랑과 연애의 구성요소 사랑과 연애를 주제로 글을 쓸때면 솔직히 가끔은 '이게 예전에 썼던 그 말 아닌가?'라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물론 드러나는 현상도 다르고, 사용하는 표현도 다르며, 적용되는 경우도 다르지만 사실 그 안에 공통적으로 깔려 있는 것은 분명히 있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너무 썰을 이리저리 풀어대는 거 아닌가?'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볼 때가 많이 있다. 실제로 그런 고민을 하다가 쓰지 않은 주제들도 있고 말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는 자연스럽고,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같은 말의 동어반복처럼 느껴지지만 조금씩 다른 말들을 하고 있다는 것은 그 생각과 말들이 하나의 토대 혹은 기초 위에 쌓여있기 때문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너무 중구난방식으로 완전히 다른 말을 하고 있다면, 그게 오히려 생각이 정.. 연애, 할 수 있는 것만 하자 '작업'이라는 말이 불편하다. 언젠가부터 이성과 연애를 시작하기 위한 노력, 즉 상대방의 마음을 사려는 노력에 '작업'이라는 말을 붙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단어가 항상 불편했던 것은 '작업'이라 함은 자연스럽지 않은, 인위적인 노력을 수반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즉 소유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들이는 노력의 한계는 분명하다. 그것이 당장 연애를 시작하는데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연애를 지속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한 노력을 하는 사람은 언젠가는 지치게 되어있기 때문에. 특별함이 필요 없다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나이브하게 있으면 상대가 무조건 다가오게 될 것이라는 얘기가 아니다. 상대에게만 특별히 하는 행동들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내가 연애와 결혼에 대한 글을 쓰는 이유 연애와 결혼에 대한 글을 오래 써왔다 블로그에 내가 옮기고 있는 글들은 내가 브런치에서 3년 정도 꾸준히 써온 글들이다. 브런치에서 쓰는 글의 색을 바꾸면서 글을 다른 매체에 옮기고 있다. 브런치에서는 '사랑학개론'이란 매거진으로 처음 연애와 결혼과 사랑에 대한 글을 썼었다. 매거진 이름은 그 이후에 바꿨지만. 사실 내가 연애와 결혼에 대해서 이렇게 오랫동안, 이렇게 많은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다. 브런치에서 내 글의 주된 주제가 연애와 결혼에 대한 것이 될 줄도 몰랐다. 매거진 제목에서 보여지지만 사실은 '사랑'에 대해서 쓰고 싶었고, 이전에 다른 글에서도 설명했지만 많은 가정이 깨어져 있는 현대사회에서 진짜 사랑을 배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통로가 연애와 가정을 꾸린 이후에 부부생활이라고 생각했기에.. 10번 찍어 넘어가지 않는 나무 누가 만든 말일까? 10번 찍어 넘어가지 않는 나무가 없다는 말은 누가 만든 것인지 모르겠다. 장담할 수는 없지만 그건 아마 남자가 만든 말일 것이다. 그 첫 번째 이유는 이 말이 언제 만들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말인데, 그때만 해도 남녀관계에서 남자가 고백을 하는 게 대부분이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10번 찍어도 넘어가지 않는 나무도 굉장히 많기 때문이다. 그 고백하는 주체가 남녀 중에 어느 성별인지와는 상관없이. 이 표현을 떠올릴 때면 회사에 다닐 때 같은 팀에 계셨던 나보다 10년 정도 회사생활을 먼저 시작하셨던 선배가 기억이 난다. 그 선배는 40 정도에 결혼을 하셨는데 30대 중후반까지만 해도 10번 찍어 넘어가지 않는 나무가 없다는 말을 믿고, 노력.. 동거, 살아보고 결혼한다는 것에 대하여 합리적인 생각? 최근 들어 동거에 대해서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듯하다. 결혼을 하는 것은 그만큼 위험을 동반하니, 같이 살아보고 서로가 일상에서 어떤지를 알아보고 결혼하는 게 낫지 않겠냐는 것이다. 이는 일면 합리적으로 들릴 수 있다. 시험을 보기 전에 모의고사를 보듯이, 결혼하기 전에 모의고사를 보는 것처럼 같이 살아보면 어떻겠냐는... 그런데 과연 그럴까? 평생을 함께 살 사람을 찾는 과정과 시험을 보는 것이 같을 수 있을까? 두 가지가 동일선상에 놓일만한 것일까? 동거에 반대하진 않는다. 나는 개인적으로 동거 자체에 반대를 하는 사람은 아니다. 사실 법적으로 구속받고, 상호 간에 의무도 지면서 부부로서 세금에서도 혜택을 받는 것 외에는 동거와 결혼이 크게 다르지 않지 .. 연애도 현실이다 순정만화와 영화 속 사랑 나는 만화 자체를 어렸을 때부터 잘 보는 편은 아니었고, 그나마 본다 해도 전형적인 '남자'들이 즐겨보는 만화들을 즐겨봤다. 그래서 순정만화는 거의 보지 않았다. 하지만 영화는 어머니의 취향을 그대로 이어받아서, 드라마나 로맨스 류를 좋아하는데, 내가 잘못 아는 것일 수도 있지만 사랑에 대해서 그리는 것은 로맨스 영화와 순정만화가 비슷한 것 같다. 스토리를 전하는 만화나 영화, 드라마들의 특성상 로맨스 영화나 순정만화에서의 사랑은 엑기스가 농축되어서 들어있다. 마치 그 사람들은 연애만 하는 사람들인 것처럼. 그래서 그들은 빨리 사랑에 빠지고, 이벤트 가득한 하루, 하루를 살아가며, 빨리 틀어지고 헤어졌다가 드라마틱하게 다시 합친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이 사랑하는 것 이외의 영역에.. 가난한 연애에 대하여 우리들의 연애 평범하다는 게 뭔지 이제는 정의하기가 너무 어려워졌지만 분명한 건 난 아주 특별나게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또 엄청나게 빚이 많거나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성장한 것 또한 아니다. 좋은 부모님의 아들로 태어나 많은 것을 누렸지만, 그 이면에는 평생 회사원이셨던 아버지의 월급을 알뜰하게 쓰고 모으신 어머니의 노력이 있었던 그런 가정에서 태어나, 성장했다. 그렇다 보니 사실 돈을 쓰는 데 있어서 짠돌이 수준으로 아끼는 것도 아니지만 또 내 기준으로 과다한 지출이 이뤄진다고 생각하면 예민해지는 편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연애를 할 때 한 번씩 뮤지컬을 보거나, 인당 3-5만 원 이상 하는 식사를 하는 것은 수용 가능하긴 하지만 사실 데이트에 항상 그 정도 지.. 연애에 실패는 없다 실패의 의미 실패라는 것은 무엇인가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어느 프로스포츠 팀이 올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는 것은 '올해' 진출하는 것에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할 뿐, 그다음에도 영영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올해를 기준으로는 그것이 실패가 맞지만 그 과정에서 내년을, 내후년을 위한 기반을 단단하게 했다면 그것이 장기적으로는 실패가 아닐 수도 있다. 사실 그래서 우리 사회가 조금 각박하게 느껴진다. 인생은 점이 아니라 선임에도 불구하고 울 사회는 무엇인가 한 순간, 하나의 이벤트, 행사, 사건에서 실패했다고 해서 누군가를 '실패자'로 낙인찍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생의 몇 번의, 나이 치고는 적지 않은 실패를 해 본 결과 사실 그 하나, 하나의 실패가 그때는 아프..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28 다음